Manic Street Preachers – Rewind The Film ft. Richard Hawley | Rewind The Film (2013)

 

첫마디를 듣는 순간, 이게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이하 매닉스)의 새 노래가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몽롱하게 울리는 목가적인 기타와 중년 남자가 느릿느릿 부르는 포크 스타일의 이 노래는, 그러나 매닉스의 신곡이 맞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노인들이 빙고 게임을 하고, 노래 제목에서도 회한이 느껴진다.

이 곡에서 들리는 느릿한 목소리의 주인은 리처드 홀리(Richard Hawley)로, 1990년대부터 활동한 영국 가수다(밴드 펄프(Pulp)의 투어 기타리스트로 유명한데, 2001년에 솔로로 활동했다. 솔로 활동 전후로 로비 윌리암스나 베쓰 오튼, 자비스 코커, 낸시 시나트라 같은 음악가들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6분 30초가 넘는 곡의 분량 중 리처드 홀리가 담당한 부분은 4분이 넘고, 나머지 후렴구는 매닉스의 보컬 제임스 딘 브랫필드(James Dean Bradfield)가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내지르는 창법으로 불렀다. 듣는 이에 따라 두 목소리가 대비되어 잘 어울린다는 감상이 나올 수도 있고, 다른 노래 두 곡을 억지로 이어 붙였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곡 전반을 보자면 매닉스의 이전 곡들과는 매우 다르게 들린다. 이러한 스타일상의 변화는 멤버들이 자신의 나이를 인식하면서부터 생긴 것이다. 멤버들 모두 올해 44세가 되었고, 록음악을 하기에 너무 늙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7월 13일자 <NME>). 9월에 발매될 매닉스의 정규 앨범을 <NME>에서는 “어쿠스틱 매닉스”라고 표현했다. 이 곡은 새 앨범에 대한 예고편이 될 것이다. 록음악이 부담스러운 중년 로커가 만든 이 노래는, 록음악이 부담스러운 중년 록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 이정남 [email protected]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