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3년 7월 1일 월요일
장소: 신사동 빅히트 사무실
질문: 차우진 [email protected] , 이승희
정리: 홍유니
사진: 이승희 (스튜디오103)

아이돌이 한국 팝의 핵심적인 산업이라 할 때, 필연적으로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인력과 구조가 중요해진다. [weiv]의 ‘아이돌 메이커’ 특집은 그들과 심도 있는 인터뷰를 통해 점점 복잡하게 분화되는 산업적 맥락을 살피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첫 순서는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인력들이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인터뷰이를 추가할 예정이다. | [weiv]

 

 

손성득 퍼포먼스 디렉터 | 춤이라기보다는 몸으로 표현하는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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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 땀을 왜 그렇게 흘리세요?
손성득: 제가 약간 울렁증이 있어서요.

차우진: 얼굴도 약간 창백한데요?
손성득: 네.

차우진: 부담 없이, 일단 자기소개를 좀 부탁드릴게요.
손성득: 아… 네, 이름은 손성득이고 빅히트에서는 한 5년 정도 일하고 있습니다. 그 전엔 시혁이 형이랑 친구 관계여서 연습생들 레슨만 하다가 본격적으로 신인들 준비하면서 같은 식구가 된 거죠.

차우진: 직함은 퍼포먼스 디렉터인데요, 담당하시는 부분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요?
손성득: 네, 그러니까 안무를 포함해서 무대 위에서 이뤄지는 표정이나 제스처 같은 부분들까지 맡고요, 세트 분위기도 맡으면서… 그러니까 무대 위에서 보이는 모든 것을 총괄하는 업무라고 할 수 있어요.

차우진: 세트 분위기까지도 다 체크하세요?
손성득: 네. 우선 안무를 만들 때 그런 것들도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매니저 팀과 협의하고 있어요. 제가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하는 편이긴 하죠.

차우진: 무대 세팅은 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했어요.
손성득: 관객들, 시청자들이 무대 위를 볼 때 보이는 모든 것들을 맡아요.

차우진: 빅히트에서는 전부 다 맡으신 거죠? 빅히트에 오기 전에는 어떤 팀을 맡으셨나요?
손성득: 빅히트에서는 2AM도, 그리고 조권 솔로 앨범에서 “애니멀”과 “아임 다 원”을 하면서 외국 친구들과도 같이 작업을 했고, 그리고 글램. 방탄소년단처럼 글램은 제작 단계부터 같이 하면서 퍼포먼스를 맡았고요. 그 전에는, 신화도 했었고. 음, 다 말씀드릴까요? 너무 많아서… 대략적으로 얘기하자면, 어, 유승준은 안 되잖아요?

차우진: 유승준도 하셨군요! 하하. 괜찮습니다.
손성득: 네, 유승준 했고… 그 전에는 젝스키스도 맡았고, 핑클도…

차우진: 어, 경력이 굉장히 오래전부터네요?
손성득: 저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는데요, 중학교 3학년이면 열여섯? 제가 지금 서른한 살이거든요. 15년 정도 한 것 같네요.

차우진: 그때는 안무 팀이 맡는 일이 어땠나요?
손성득: 그때는 방송 안무 팀이 있었어요. 그래서 거기 들어가서 한 몇 년 동안 그냥 청소하면서 일을 배우는 식으로, 진짜 거의 2~3년은 그랬네요. 어께너머로 배우고 청소하고.

차우진: 비트버거 같은 팀들인 거죠? 아, 방송안무여서 거기랑은 다른가요?
손성득: 네, 방송안무팀이어서 좀 다르죠. 그때 H.O.T.나 S.E.S.도 맡았던 ING라는 팀이 유승준도 맡고, 아무튼 그때 제일 핫하던 팀에 있었어요. 또 나나스쿨이라는 팀에도 있었는데, 거기서 계속 방송활동 하면서 형들한테 배우는 식이었죠.

차우진: 그때 역할은 어떤 거였나요?
손성득: 그때는 제가 공동 작업을 했어요. 제 위에 단장 형이 있고 그래서 제가 팀장으로 있으면서 작업을 같이 했는데, 누구 밑에 있을 땐 거의 그냥 서브로 많이 봤었죠.

차우진: 그때는 이렇게 인하우스가 아니라 외주처럼 일했던 거죠?
손성득: 네. 외주. 회사 들어와서 일한 건 여기가 처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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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 그럼 여기서 글램과 방탄소년단을 처음부터 함께 기획하신 거잖아요? 두 팀을 비교해주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일단 어느 단계부터 퍼포먼스에 대한 기획이나 설계가 들어간 건가요?
손성득: 글램이든 방탄이든, 연습생을 끝내고 멤버가 확정되기 전에 시혁이 형이랑 계속 방향성이나 콘셉트 얘기를 틈틈이 했어요. 공식적인 회의자리 뿐 아니라 사적인 자리에서도 계속 얘기를 나눴는데, 요즘에는 뭐가 좋고 뭐 어떤 게 트렌드고, 이런 얘길 많이 나누면서 어느 정도 콘셉트를 잡았고요. 나중에 어느 정도 큰 조각이라 할까, 멤버가 확정이 되면 그때부터 제가 어떻게 하냐면. 팝송을 가지고, 하나는 힙합스타일 하나는 귀여운 스타일 하나는 약간 밝은 스타일 같은, 여러 가지를 짜서 연습을 시켜요. 그 중에서 애들이 잘하는 거나 애들한테 어울리는 걸 주로 찾았었던 것 같아요.

차우진: 그러면 데뷔 시기가 거의 정해지는 때에 확정이 되는 거라고 보면 되나요? 내년 3월에 데뷔하는 스케줄이라고 하면 그때 이미 어느 정도 완성이 된 상태?
손성득: 어느 정도는 그래요. 그런데 글램의 경우는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콘셉트가 정말 많이 바뀌어서 실제로는 데뷔했을 때의 그런 파포먼스는 거의 한 두 달 전에 정해졌어요. 되게 짧았죠. 반면에 방탄은 프로젝트 시작할 때부터 무조건 힙합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쭉 갔던 것 같아요.

차우진: 그렇게 어렵진 않았겠네요.
손성득: 어렵지는 않았는데 솔직히 한국 아이돌들 중에서 힙합을 하는 팀이 거의 없다고 해도 되죠. 그리고 일단 힙합에 퍼포먼스를 붙이는 게 좀 어색한? 사람들이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서 쉽지는 않았죠.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좀 많이 했어요.

차우진: 그러니까요. 힙합이라는 콘셉트랑 아이돌이라는 정체성에 어떤 괴리가 있다는 생각인데, 그걸 줄이는 게 되게 어려웠을 것 같아요.
손성득: 네. 제가 느끼기에는 그래도 요즘 아이돌 안무나 퍼포먼스, 한국 아이돌 가수들 같다, 는 부분들이 어느 정도 분리가 된 것 같거든요. K-POP이라고 알 수 있는, 딱 정해진 퍼포먼스의 틀이 있긴 있는 것 같은데, 요즘에는 외국 안무가들도 많이 작업을 하거든요. 퀄리티가 확실히 높아지긴 했는데 그런 점에서 차별을 두는 게 좀 힘들었어요. 방탄은 멋있게 보여주고 싶었고 동시에 힙합이 사람들이게 괴리감도 있으니까 정말 보편적인, 아이돌적인 부분들을 잘 섞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좀 잘 나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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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 방송무대가 사실 공연무대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카메라가 4대가 돌아가면 거기에 맞춰서 표정이나 포인트, 동작을 다 설계를 할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이 궁금하거든요. 실제로 퍼포먼스를 행사나 공연 무대에서 보는 것과 방송 무대에서 보는 건 완전히 다르니까.
손성득: 확실히 틀리죠.

차우진: 그런 설계를 할 때, 물론 이건 백 프로 노하우일 것 같지만, 팀장님이 생각하실 때 방탄소년단에게 어떤 포인트를, 그러니까 중요하게 여겼던 지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손성득: 네. 뭐, 정말 많이 바뀌어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들과는 멀어졌긴 한데, 우선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건 각각 랩, 노래, 퍼포먼스로 나눠진 멤버들의 매력을, 아무래도 신인이니까요, 이 친구들의 매력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고민했어요. 그러다보니 대칭적인 요소를 생각했고, 춤보다는 랩이나 보컬을 맡은 친구들이 중심에 나오면 또 다른 친구들이 받쳐주는 구도를 만들어서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대신 단점을 최대한 커버하는, 그런 구도를 중점적으로 생각했고요.
또 방송에서는 노래를 부르거나 카메라에 잡힐 때는 할 수 있는 동작이나 제스처가 한정적이잖아요. 그래서 음, 이건 시혁이 형 아이디어기도 한데, 댄스 브레이크나 발차기하는 거 있죠? 그런 부분들을 좀 살렸어요. 지민이란 친구가 무용을 해서 되게 탄력이 받쳐주는 장기가 있었으니까.

차우진: 그게 멤버들 등 밟고 달리는 거죠?
손성득: 그 춤은 제가 정말 몇 년 전부터 꼭 한번 넣고 싶던 거라서. 옛날부터 생각하던 거였어요. 그래서 시혁이 형한테 따로 얘기해서 그 부분을 따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무대를 자세히 보시면 랩이 나올 때는 흑인 래퍼들의 제스처나 동작이 많이 있어요. 그 친구들이 제일 잘하는 게 그거거든요. 자기가 잘했던 거,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요소들을 섞었었던 게 포인트인 것 같고요.

차우진: 저는 멤버들이 보여있는 게 재밌었어요. 보통 군무를 보여줄 때, 남자 아이돌은 멤버들이 적당히 떨어져서 똑같은 동작을 열심히 보여주다가 각자 개인기를 쫙 보여주잖아요. 그런데 이 친구들은 노래를 하면 뒤에 모이더라고요. 노래나 랩이 나올 때 나머지 멤버들은 배경이 되는 느낌. 흩어졌다 모였다 하는 게 만화경 같기도 했고요.
손성득: 네. 그랬던 이유는 다른 남자 아이돌의 무대와는 차별성을 둘 필요가 있었어요. 구성이 현란하고 많잖아요. 이리로 가면 여기 한 명이 나가있고 저기로 가서 나가고. 사실 중요한 건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는 것, 자기 파트 때는 카메라가 어디에 있어도 잘 잡힐 수 있는 포지션을 고민했고요. 뒤에서는 에너지를 분산시키면서도 집중하는 구도를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차별성을 위해서 그랬던 거였죠.

차우진: 국내나 국외의 어떤 것들을 참고하세요?
손성득: 저는 솔직히 많이 안 봐요. 그런데 방탄소년단 준비단계에서 회사가 저랑 멤버 한 명을 미국으로 보냈어요. LA에서 연수를 받았는데. 전 세계의 춤꾼들이 다 거기서 레슨을 받는 곳인데요, 센터죠 센터. 거기서 레슨하는 친구들이 SM의 안무도 다 짜고 그래요. ML(Movement Lifestyle)이라는 곳인데, 무브먼트 라이프스타일. 초기에 YG의 안무를 정말 많이 짰던 곳인데, 거기서 감을 좀 익혔죠. 아무래도 힙합이니까 그 쪽의 문화도 접하면서, 단순히 춤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걸을 때나 얘기할 때의 제스처 같은 것들.

차우진: 처음 간 건가요?
손성득: 네. 그런데 진짜 그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저도 진짜 많이 느끼고 배우고 왔어요. 사실 배웠다기보다는 느끼고 왔다고 하는 게 맞겠죠. 정국이란 친구도 미국에 다녀와서 정말 말도 안 되게 늘었어요. 작년 7월에 갔었죠. 사실 거기서 머문 시간은 한 달이었는데, 그 한 달이 각오를 가지고 보낸 시간이라 확실히 크게 다가온 것 같아요. 압축적으로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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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 이런 방식을 경험하면서, 국내의 아이돌 팝의 퍼포먼스를 외국 안무가들이 맡는 경우도 늘었는데요, 오랫동안 현장에 있던 입장에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어느 정도 시스템으로 정리되었다고 해도 좋을지, 아니면 그런 경향이 생기는 때라고 보시는지?
손성득: 요즘 추세는, 저처럼 회사들이 퍼포먼스 디렉터를 회사 내부에 두는 경향이 있어요. 외부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팀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회사에서는 한명 정도 꼭 디렉터로 두는 추세에요. 저로선 이제야 그 필요성을 느끼고 알아준다는 반가운 마음도 있고요. 외국 안무가들도 자기가 직접 레슨을 하거나 안무를 짜는 경우도 있지만, 브릿지 역할을 하면서 회사와 외국 안무가들을 연결시켜주는 친구들도 있어요.

차우진: 중간에 소개해주거나, 굳이 일을 안 하더라도 인사 정도 함께 하는 관계인 거죠?
손성득: 네. 회사마다 그런 포지션이 좀 느는 것 같아요..

차우진: 그때 기분이 어떠세요? 외국 안무가들이 이쪽에서 중요한 일을 맡거나 그럴 때.
손성득: 외국 친구들이 참 많이 오거든요. 그런데 저는 솔직히 그래요. 그들에게 한국은 지금 노른자로 여겨지는 것 같아요. 돈 많이 주는 나라고 자기들이 대접받는 곳이라고. 그래서 좀 그런데, 같이 춤추던 친구들을 만나면서 그런 얘기를 자주 해요. 솔직히 우리가 봐도 그들이 신기한데, 그들도 우리를 보면 신기하다고 한다. 그런 것처럼, 분명 스타일도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도 다를 뿐인데 상하관계로 이해하는 건 좀 그렇다. 그들이 더 잘해서, 우리가 배우려고 데려오는 건 아니거든요. 한국이 좀 뒤쳐져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걸로 주눅들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차우진: 사실 그게 기계적으로 위 아래로 나눌 순 없는데, 어느 정도는 괜히 그런 자격지심이 생기는 거죠?
손성득: 네. 약간 그런 게 있죠. 왜냐하면 외국 안무가들이 안무를 짜면 정말 신선한 것들이 있어요. 정서적인 차이가 있으니까, 똑같은 걸 생각해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거든요. 와 쟤네는 정말 이걸 저렇게 하는구나. 그런데 반대로 한국 사람이 춤 추는 걸 보면 외국 친구들이 그렇게 말해요. 우리끼리는 그러면서 서로 배우고 이해하는 게 있는데, 오히려 다른 쪽에서는 외국 사람이 짰다고 하면 뭐 좀, 역시 외국이라 다르다, 그런 얘기가 나오죠. 제 입장에선 도전의식도 생기고 그렇지만. 그런데 정말 한국에 춤 잘추고 안무 잘 짜는 능력자들이 많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시스템 안에 들어오는 경우보다 외국 친구들이 들어오는 게 더 부각되고 인정받고 그래요.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또 많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요. 재능 있는 친구들도 이제는 해외에도 나갈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차우진: 안정적인 시스템에 대한 얘기인 거죠? 이를테면 제대로 계약도 안 한 채로 급하게 연락해서 일을 맡긴다거나.
손성득: 그런 게 너무 심해요. 밤새서 하루에 몇 개를 짜면 빨리빨리 방송에 내보내기 바쁘고. 기획을 탁 오랫동안 하고 이렇게 정말 딱 정말 준비를 열심히 해서 딱 내보내는게 아니라.. 그런데에서도 그런 시스템이 있으니까 완성도 면에서도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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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방탄소년단을 통해서 구현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손성득: 일단 그냥 노래하고 춤추는 그룹이 아니라 좀, 진짜 노래를 많이 표현하고 가사를 더 표현하는 팀이 되면 좋겠어요. 방탄소년단이 노래에서도 진정성이라는 걸 가져가려는 팀인데, 저도 퍼포먼스로 그런 부분을 구현하고 싶어요. 가사에 맞춰 하나의 모양을 만드는, 춤이라고 하기보다는 몸으로 표현하는 그런 것들이요. 가사와 의미가 표현되는. 보통의 아이돌 가수를 하면, 거기서 원하는 안무를 의뢰하고 받아서 추는 경우도 흔하거든요. 그래도 방탄은 제가 쭉 맡고 있으니까 하고 싶은 부분이나 이때까지 못했던 것들을 좀 짜보고 싶어요. 그 발차기처럼, 몇 년 전부터 제가 하고 싶던 걸 상의해서 함께 짤 수 있는 팀.

차우진: 아, 하나만 더요. “We Are Bulletproof Pt.2”에서 모자가지고 장난치는 퍼포먼스, 그건 어떻게 짠 거예요?
손성득: 아, 그거는 진짜 장난치다가 나온 거예요. 개인기를 차례로 짜는데, 순서대로 하나씩 나왔다 들어가는 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계속 이어지는 패턴으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제이홉이 나와서 춤추다가 넘어지면 그 뒤로 오버랩 되면서 지민이가 튀어나오고, 지민이가 춤추면 또 정국이가… 사실 정국이가 개인기로 모자 춤을 연습하고 있었어요. 외국에서도 좀 뜨는 거거든요. 모자로 춤추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 각각의 덩어리들을 어떻게 연관성을 줘서 짜야할까, 그러던 중에. 지민이가 모자를 쓰고 있다가 이거를 이렇게 할까? 이어받고 다음에 또 넘겨받고… 이거 될까? 어때? 해볼래? 이러다가 나온 게 그 안무에요. 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해볼래? 이랬다가 얻어 걸린 거였죠. | [weiv]

 

김성현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팀장 | 자기 취향을 가지는 아이돌 디렉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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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 <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에 출연하셨죠?
김성현: 시즌4였어요, 작년에.

차우진: 서울엔 언제 올라온 거예요?
김성현: 경주가 고향인데, 고등학교 3학년 때 올라왔어요. 패션이 아니라 음악 때문에. 그때는 좀, 음… 기타치고 싶어가지고… 신촌 쪽에 있었죠. 제가 원래 그 여자 옷을 했거든요. 디자인을 하다가 개인브랜드를 하다가 이제 이쪽에 오다보니까 시혁 형을 만나게 되서 여기서 일하게 됐는데요, 음, 그전에는 네. 아직도 브랜드가 있긴 해요. 제가 23살 때부터 하던 거라서. 그땐 진짜 뭘 해야 될지 몰랐거든요. 어릴 때라서. 그냥 막 멋 부리는 거 좋아하고 옷 사는 거 좋아하고, 그래서 디자인과에 입학했는데 대학교에 가니까 저랑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자퇴하고 브랜드를 해야겠다, 그래서 군대갔다오자마자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차우진: 뭐랄까, 깡이 세네요. 하하. 그 나이에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이 일반적인 건 아니잖아요?
김성현: 제가 한 20살 때엔 디자인실에서 일했거든요, 학교 다니면서. 그런데 좀, 하는 일이 좀 잡다하고, 부자재 정리하고 원단시장 가고 그게 싫긴 했죠. 꽤 오래했어요. 디자인실에서도 일하고 프린트 업체에서도 일하고. 그런데 잘 안 맞더라고요.

차우진: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게 있었나 봐요? 업계, 현장 경험 같은.
김성현: 현장경험도 있었고 주변에 형들이, 사실 저는 친구들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형들이랑 얘기를 많이 하고 또 많이 듣다보니까. 디자이너 형들이 많아요, 그러다보니까 사람들이 안 해서 못 하는 거더라고요. 뭐 되게 식상한 얘기인데, 그때는 어, 하면 할 수 있겠다 싶었던 거죠.

차우진: 그러면 브랜드 창업을 하고 방송에 나갔다가 빅히트와 연결된 건가요?
김성현: 그때 여러 일들이, 별로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선배 디자이너 누나가, 머리가 노란, 요니 누나라고, 스티브 J & 요니 P로 활동하는 누나가 전화로 방시혁 대표님을 소개해 줬어요. 미팅을 해보니까, 한번쯤 해도 괜찮겠다 했지만 사실은 반신반의했죠. 워낙 이쪽이 부침이 심해서. 그러다가 아예 회사로 들어왔어요.

차우진: 보통 자기 일을 하면서, 규모와 상관없이 개인사업자로 일하다 회사로 들어오라고 하면 되게 고민스럽지 않나요? 오히려 내 커리어에 집중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낫지 않나 뭐 이런.
김성현: 네 맞아요. 고민을 많이많이 했어요. 게다가 저는 사실은, 열심히 일하는 게 싫거든요. 잘 하는 건 좋아요. 그러니까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음, 진짜 개인적인 생각인데, 한량처럼 살고 싶어요.

차우진: 열심히 안하고?
김성현: 잘하면 되니까. 그런 생각으로 일하다가 여기에 왔는데,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어쨌든 콘텐츠 만드는 일을 하잖아요. 근데 저도 그거에 대해 약간, 뭐랄까, 상상해왔어요. 뮤직비디오라든가 무대나 앨범 재킷에 어떤 비주얼이 나오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데 저는 국내 아이돌을 거의 몰랐거든요. 외국 힙합 아티스트들이나, 제가 록 음악을 되게 좋아해요, 앨범 모으는 게 취미라서 그 앨범들 뒤져보고 사진도 보는데, 외국 앨범들엔 사진이 없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그런 비주얼을 좀 해 보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아이돌 콘텐츠가 제가 꿈꾸던 거랑 살짝 다르긴 해요. 그래도 콘텐츠니까.

차우진: 패션 디자이너가 콘텐츠 비주얼 디렉팅을 한다는 건 또 많이 다를 것 같은데요. 이를테면 패션에는 자기의 비전이나 세계관이 옷으로 구현하는 건데, 그 결과물엔 버릴게 없는 거잖아요. 일종의 작품처럼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과 다르게 아이돌 콘텐츠는, 아트 디렉팅이 물론 중요하지만, 우선 순위에서 최우선이 될 수는 없잖아요?
김성현: 그렇죠. 서포트하는 개념이 강해요. 사실 디자인을 할 때의 느낌은 되게 직접적인데요, 왜냐면 내가 그 결과물을, 딱 옷 하나로 직접적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내 직접적인 감성이나 보여주고 싶은 것을 권유하는 방식인데, 제가 약간 놀란 건, 아이돌 콘텐츠가 상당히 디테일한 계획으로 만들어지는 거였어요. 우리가 제안하는 입장이면서도 소비자의 감성, 대중성이라는 걸 고려해야 하고. 제가 얘기하는 건 그 중간을 찾는 건 음악작업을 하는 프로듀서, 퍼포먼스를 짜는 사람, 비주얼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아이들의 재량, 이 모든 게 겹쳐져서 만들어지는 거죠. 그게 진짜 콘텐츠에요 그래서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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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 빅히트에서 처음 맡은 건 글램이었나요?
김성현: 1집은 아니고요, “I Like That”과 “거울 앞에서” 했어요.

차우진: 그때와 방탄소년단의 차이라든가 과정에 대해 얘기해주시겠어요?
김성현: 일단 글램은 제가 나중에 결합한 경우고, 방탄의 경우는 처음부터 준비해서 데뷔하는 걸 함께 봤던, 그런 차이가 있어요. 이게 큰 것 같아요. 회사에서 방향을 정해져 있어서, 거기에 맞춰야 하는 게 좀 힘들었을까…
방탄은 아무래도 음악적인 방향도 있지만 비주얼의 방향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서 달라요. 남자애들이라 더 편한 것도 있고. 예를 들면 데뷔 전에 입고 다니는 옷을 같이 가서 쇼핑해요. 의상이라는 게 사람을 바꿀 순 없지만 그 사람의 태도는 바꿀 수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애들한테 자신감도 심어주고, 나름 세련되게 입고 다니게끔 하고 그랬죠. 저는 제 옷을 많이 주거든요. 물론 안 입는 거지만.

차우진: 구하기 힘들거나 직접 만든 옷들이에요?
김성현: 직접 제작한 것도 있고요, 예전에 정말 비싸게 주고 산 것들도 있고.

차우진: 방탄소년단 경우는 처음 콘셉트 잡았던 게 어떤 쪽이었어요?
김성현: 일단은 힙합이라는 게 대전제였고, 세부적으로는 데뷔를 했을 때 사람들한테 어떻게 보이냐, 그러니까 어떻게 각인될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피팅을 정말 자주했어요. 정말 많이. 가이드라인도 잡고 또 잡고 또 잡고 계속 그렇게 작업을 맞췄죠. 일단 멋이 나야 되니까요. 멋 냈다는 느낌 말고요. 그게 다르거든요. 멋이 막 나는 거랑 멋을 내는 거랑 차이가 많아요.

차우진: 예를 들면 어떤 차이에요?
김성현: 일단 몸에 베어있다는 느낌? 그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비주얼 적으로는 ‘소년단’이란 점에 집중했어요. 7명이니까, 각자 따로 자기들 마음대로 입는 건 아닌 것 같고. 통일성도 유지해야하고 개개인의 신체의 단점도 보완해야하고. 그러면서 배리에이션도 줘야하고. 아무튼 대전제는 힙합인거죠.

차우진: 초기 콘셉트를 잡으면서 아 요 정도면 됐다, 라고 했을 때까지 얼마나 걸렸어요?
김성현: 그건 되게 오래됐어요. 제가 회사 오기 전부터 논쟁이었던 게, 정말 이렇게 입히자, 저렇게 입히자, 그런 얘기가 정말 많았던 걸로 알아요. 그 뒤에 제가 방탄을 맡으면서는, 회의를 정말 많이 했어요. 매주 PPT를 업데이트하면서 되게 사소한 것까지 다했어요. 룸 인테리어와 악세사리, 뭐 눈에 보이는 건 다 했죠.

차우진: 그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더 설명해주세요.
김성현: 방탄 룸이라고, 멤버들이 작업하는 공간이 있었어요, 연습생 때부터. 그걸 다 힙합적으로 꾸며야 해서. 그런 거 하나하나 액세서리부터 인테리어까지 신경을 썼는데, 물건들도 직접 사고 소파는 따로 제작하고 그랬어요. 제가 이태원에서 인테리어한 적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태원에서 사장님들 만나서 가격도 깎고. 흐흐. 이게 어려웠던 건, 이 친구들이 힙합을 하지만 겉으로, 어떻게 힙합적인 걸 보여줘야할 지 모르는 친구들도 있는 거죠. 그래서 의상이나 작업실 공간을 하나하나 꾸미면서 느낌이 나도록 코치한 걸 수도 있어요.
저 말고도 신인개발팀도 붙었어요. 애들이 주로 밤에 곡 작업을 하는데, 그때 가서 애들한테 옷을 쭉 보여주고, 입고 싶은 거 입고 나오라고 해요. 그래서 갈아입으면 막 뭐라고 하고요. 이게 말이 되냐… 그러면서 바꾸고 바꾸고 바꾸고. 그런 걸 굉장히 많이 했어요. 시간 날 때 애들을 따로 만나서, 뭘 좋아하는지, 뭘 갖고 싶은지 얘기하고 듣고. 그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우리가 콘셉트를 잡고 애들을 이끌어 나가는 게 맞지만 이 친구들의 재량이랄까, 취향이랄까 그걸 더 섞고 녹여주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봐요.

차우진: 어쨌든 백퍼센트 기획이 아니라 본인들 고유의 취향이나 경험이 있는 거죠?
김성현: 저는 그게 애들한테 필요하다고 봐요. 특히 방탄은 아이돌보다는 아티스트를 지향하는 팀이고, 그래서 본인들 의사를 많이 존중하려고 해요. 물론 제 의사가 제일 우선이긴 하죠.

차우진: 어쩌면 트레이너의 역할이기도 하네요.
김성현: 그보다는 동네 형…

차우진: 보통 남자애들이 패션에 눈 뜨고 집중하는 게 10대 시절인데, 그때 또래들끼리 유니클로 다니면서 옷 사다가 점점 다른 브랜드로 넘어가고, 다음 걸로 넘어가다가 스무 살을 넘기면 잡지도 보고 지인들에게 정보도 얻고, 스타일도 배우면서 이베이 구매도 하게 되잖아요. 그 시간이 보통 5~6년 걸린다고 할 때, 방탄소년단의 경우는 그걸 압축했다고 봐도 되겠죠.
김성현: 맞아요. 이 친구들은 거의 항상 연습실에, 녹음실에 있는 애들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런 사이트도 봐라, 이거 입은 거 봐라, 이걸 막 메일로 폭탄처럼 보내고. 그랬더니 나중엔 애들이 반지를 하나 사도 사진을 찍어 보내요. 괜찮은 거냐고. 그럼 제가 좋다, 별로다. 그런 걸 많이 했어요. 센스 있는 애들은, 지금이 제일 멋 부릴 나이라서 관심도 많아요. 저는 그게 참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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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의 시즌1 우승자죠, 이우경 씨가 JYP에서 일했잖아요. 패션 디자이너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경우가 이우경 씨나 팀장님 외에 또 있나요? 사실 패션 디자이너가 이런 산업 구조 안에 있으면 복잡할 것 같긴 한데요.
김성현: 있죠. 제 주변에도 있었어요. 그런데 글쎄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적극적으로 추천하진 않을 것 같아요. 디자이너들은 보통 자존심이 되게 세잖아요. 사실 콘텐츠를 만드는 데서는 양보도 해야 하고, 또 이것저것 공부를 좀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걸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시안 넘겼는데 ‘별로고 다른 걸로!’란 의견이 모아지면 웃으면서 네, 하죠. 컴퓨터 보면서, 네. 흐흐.

이승희: 질문이 있는데 디자이너로서 욕심도 있잖아요. 비싸고 예쁜 옷을 입히고 싶고, 그런데 엔터테인먼트 쪽은 워낙 무대가 많으니까 어렵잖아요. 그런 건 어떻게 조율을 하세요.
김성현: 예산을 일단 많이 확보해야하고요, 그게 어려울 때는 방법을 찾아요. 주변의 도움도 얻고. 제가 있지만, 일단 데뷔를 하면 아티스트 별로 실무에서 일하는 스타일 팀이 배정되거든요. 그 팀의 관리와 소통을 제가 하는데,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비싼 옷을 입힐 수는 있어요. 근데 프로세스 상 옷을 폐기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그럼 그때는 전 그걸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스타일 팀과 계속 얘기해요. 피팅보고 환불할 걸 다 빼놓는 역할. 그래서 방탄 옷을 구입하는 건 그 자체가 굉장히 깐깐한 일이 되요. 집에 있으면 폰 메신저로 사진이 막 몇십 개가 와요. 전 그거 보면서 사거나 만들 것들을 고르고.

차우진: 스타일 팀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김성현: 방탄에서요? 일단 저희는 비주얼 팀이라고, 의상과 앨범의 아트워크, 사진 콘텐츠의 모든 퀄리티와 영상 콘텐츠의 퀄리티까지 담당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건 다 하는 거고요. 무대부터 뭐 이런 것까지 다 하는데 스타일 팀에게 디렉션을 주고 함께 피팅을 보는 것부터 온갖 잡다한 일들을 막 하는 거죠.

차우진: 비주얼 팀과 스타일 팀이 나뉘는 거죠?
김성현: 네. 스타일 팀은 외주로 작업해요.

차우진: 비주얼 팀은 몇 명인가요? 팀원들 경력은 어떻게 되는지요?
김성현: 보통 전체가 3, 4명 정도인데, 팀원들은 절대 패션관련 경력자로 뽑진 않습니다. 각자의 역할이 분담되어야 하기 때문에요. 제가 시각 디자인이나 영상 쪽엔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제 팀은 웬만하면 시각을 했거나 영상을 했던 사람을 찾아서 함께 의견을 주고받는 쪽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차우진: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뽑아서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운영을 하는군요. 실제로 돌아가는 방식을 들으니 재밌네요.
김성현: 그런데 정말 의상만 하면 답이 안 나와요. 영상 담당자도 필요하고, 편집 디자인도 필요하고, 그래서 앨범 재킷을 꼼꼼히 검토할 수도 있어야 하고요. 그걸 우리 팀에서 다 같이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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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 그러면,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요, 아까도 잠깐 말씀하셨지만, 다른 꿈이나 비전이 있나요? 원래 디자이너인데 라이프스타일 얘기를 많이 했잖아요? 열심히 안하고 잘 하고 싶다는 것 같은. 개인적인 질문이에요. 여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만드는 경험들이 쌓이면, 정말 길게 봤을 때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보세요?
김성현: 음, 저는 정말 록커가 되고 싶어요.

차우진: 네?
김성현: 록이요. 진심으로. 직업적으로는 아니고요, 그렇게 살고 싶어요. 너바나를 진짜 좋아하거든요. 스펙트럼은 넓어요. 레드 핫 칠리 페퍼스부터 엘리엇 스미스까지. 그동안 내한공연, 페스티벌은 전부 다 봤어요, 그 중에 제가 꼭 봐야한다고 생각한 아티스트나 밴드는 맨 앞, 가운데서 봤더라고요. 사실은 일하면서보다는 좀 놀면서 살고 싶어요. 잘 놀면서 사는 거, 그게 중요하다고 봐요. 사업할 때는 그래서 좀 힘들었던 것 같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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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김지연

    좋은 인터뷰 감사드려요! 아트디렉터가 꿈이 학생인데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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