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99 & 윤재호 – 아침 (feat. 한지혜) |  Noise, Piano, Seoul (2013)

 

레인보우99(류승현)는 기타라는 악기를 가장 진지하게 다루는 음악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의 솔로 공연을 처음 본 게 2009년이었는데 (클럽 [빵]에서, 당시 거의 무명이던 옥상달빛과 같은 날 무대에 섰던 걸 기억한다. 일행과 그 두 개의 공연에 대해 얘기했던 기억) 그때 류승현은 굉장히 끈끈하면서도 날카로운 블루스를 연주했다. 당시 나는 그가 참여했던 어른아이 1집의 기타 톤을 꽤 좋아했고, 그런 이유로 그때 [빵]에서의 공연을 무척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후로 줄곧 그의 앨범이나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때마다 거듭해서 이 음악가가 지향하는 바를 추적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특히 이번 앨범은 피아니스트 윤재호와 함께 ‘즉흥’에 초점을 맞춘다. (자세한 내용은 앨범 소개글을 참고하면 된다)

[Noise, Piano, Seoul]이 겨누는 건 황량함이라든가 쓸쓸함과 같은 정서 같다. 모두 7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각각의 곡이 형성하는 감각은 우리가 흔히 ‘도시적’이라고 부르는 그것이다. 황량하지만 세련되고, 아름답지만 쓸쓸한 풍경. 이때 기타와 피아노, 그 사이에 끼어드는 노이즈가 만드는 사운드스케이프는 도시와 깊게 연결된 ‘우리’를 새삼 드러내는 것 같다. 그러나 여기서의 ‘우리’는 결속력도 희미한, 파편화된 개인’들’의 총합에 가까울 것이다. 도시라는 공간은 종종 그런 ‘파편으로서의 감각’을 좀 더 부각시키는 배경이 되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이 정체모를 ‘우리’는 도시에 살고 있음에도 도시에 속하지 않는/못하는 누군가일지 모르겠다. 이 앨범의 음악들은 대부분 그런 이방인으로서의 존재감, 낯설고 타자화되어 있고 떠돌면서 고독한, 요컨대 이름이나 얼굴이 없는/지워진 여행자의 정서를 지향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특히 이 곡 “아침”이 그렇다. 쓸쓸하고 더욱 쓸쓸하다. 반면 후반부의 흐릿한 목소리(밴드 노르웨이안 우드의 보컬 한지혜)는 그 고독한 터널의 출구를 가리키는 안내자의 음성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그 목소리가 휘감는 순간의 안도감이 이 곡의 쓸쓸함을 더 부각시킨다. | 차우진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