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의 미니 기획으로 코리안 디아스포라(재외한인)가 멤버로 있는 두 밴드의 새 앨범들의 리뷰를 싣고 그들과의 인터뷰를 담아 본다. 혹시나 기획의 취지를 물어본다면? 일단, 아래 인용문부터 먼저 읽어 보라고 권한다.

공연을 보면서 한국계를 한국인으로 보아야 할지 아닐지는 별로 중요치 않다는 상념에 빠졌다. ‘뿌리가 같다’라는 식의 상투적이고 편리한 인식은 진실보다 오류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계라는 것이 외국인이라는 것과 뭐가 달라?’라는 것도 조금 아쉬운 태도일 터다. 오히려 한국계라는 부분을, ‘우리가 가질 수 있었던 다른 모습’으로 상상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그들에게 보다 ‘우리’에게 유익한 일이다. 결국 그런 식으로의 ‘커넥션’이다.(원문: 2006년 5월 7일 재외 한국인 콘서트 후기:Connection)

4년 전 무대뽀로 재외한국인 공연을 기획한 일이 있는데, 그 공연을 보고 난 깜악귀(눈뜨고 코베인)가 쓴 글이다. 그의 소회는 나의 것과 ‘거의 똑같은’ 것이라서 더 이상의 추가적 말을 덧붙일 필요를 못 느끼겠다.

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외국에서는 ‘한국인(Korean/Coreaner)’으로 불리는 존재에 대한 나의 생각은 양면적이다. 한편으로 그들 대부분은 단지 생김새 때문에 ‘마이너리티’라는 존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일이 많은데, 이런 걸 동경하기는 힘들다. 다른 한편으로 높은 이동성(mobility)을 동반하는 혼종성(hybridity)은, 특정 장소에 계박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는 록 스타급의 예예예스(The Yeah Yeah Yeahs)의 카렌 오(Karen O) 마저도 어린 시절 ‘(半)아시아계’라는 사실에 부끄러워하다가 대학에 들어간 후 그것이 ‘하나의 자산(an assets)’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언젠가 한국계 일본인 친구 한 명이 해 준 말이 떠오른다. 한국처럼 세계 각지에 한국계가 다량으로 퍼져 있는 나라도 없다고… 그 뒤에 덧붙이기를, 그렇게 전세계에 퍼져 있는 ‘동포’를 한국처럼 방치하고 있는 나라도 없다고… 당장 뭘 어쩌자는 건 아니고 그럴 수도 없지만, 곰곰 생각해 볼 말이다. 방금 언급한 공연에 당시 [weiv]의 필진과 편집진은 거의 오지 않았으니, 나의 생각이 [weiv]내에서조차 보편적인 것도 아니다. 그저 나의 정보망에 걸려들 때마다, 그리고 물론이지만 시간날 때마다 재외 한인 아티스트들의 동향을 접하고 교류의 계기를 만들고자 할 따름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그들’을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다. 이번 기획은 그런 우연한 만남들에 관한 하나의 작은 기록이다. 글들을 읽으면서 비좁은 장소를 넘어서는 넓은 상상을 하면서 스스로를 슬쩍 돌아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기획의 의도는 충분하다. 20100609 | 신호미 [email protected]l.com

관련 글
Lali Puna [Our Inventions] 리뷰 – vol.12/no.12 [20100616]
Xiu Xiu [Dear God, I Hate Myself] 리뷰 – vol.12/no.12 [20100616]

인터뷰: 발레리 트레벨야르(Valerie Trebeljahr) 혹은 랄리 푸나: In-between, try harder – vol.12/no.12 [20100616]
인터뷰: 슈슈의 제이미스튜어트 / 안젤라 서(서현혜): Whatever Makes You Happy, I Will Never Feel Normal (but Love to Diaspora) – vol.12/no.12 [2010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