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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rissey-Swords-Polydor Records, 2009

 

 

모차의 보물상자

모리세이(Morrissey)는 긴 시간 솔로활동을 통하여 ‘스미스(The Smiths)의 모차’가 아닌 ‘브리티시 아이콘, 모리세이’로서 굳건히 자리매김을 하였다. 9년의 솔로 활동 이후, 모리세이는 잠시 힘겨운 음악적 슬럼프를 겪기도 했으나 [You Are The Quarry](2004)를 통해 한 때 잘나갔던 스미스 시절이 부럽지 않을 만큼 화려하게 부활했다. [You Are The Quarry]는 발매 당시 무수한 호평과 함께 단숨에 영국 음반 차트 2위에 올라 1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였다. 이는 스미스 커리어를 통틀어 모리세이의 음악 활동 중 가장 성공적인 판매 기록이기도 하다. 이어서 발표된 [Ringleader Of The Tormentores](2006)또한 레코드 가게를 강타하며 영국 음반 차트 1위에 등재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러한 기세는 [Years Of Refusal](2009)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발표될수록 매번 큰 히트를 기록하는 모리세이의 음반은 그가 스미스의 골수팬들과 여전히 연결되어있음은 물론, 그가 영국 음악계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여전히 크다는 것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음반들은 상업적인 성공과 더불어 모리세이 개인의 음악적 정신 사이의 균형을 찾는데도 크게 일조하였다.

[Swords]는 모리세이의 성공적인 재기부터 지금까지의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음악들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모리세이의 4년간의 발표한 ([You Are The Quarry](2004), [Ringleader Of The Tormentors](2006), [Greatest Hits](2008), [Years Of Refusal](2009)의 대표 싱글 비사이드 18곡이 실려 있는 것이다. 그 중 12곡은 1991년부터 2004년까지 모리세이의 메인 송라이팅 파트너이자 그의 세션 기타리스트였던 알래인 와이트(Alain Whyte)가 참여했다. (알래인은 모리세이의 곡 중 81곡을 같이 작사 작곡하는 둘도 없는 음악적 파트너였다.) 앨레인과 더불어 모리세이와 작업하며 쟁글팝에 신시사이저 효과를 도입해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었다고 평가 받는 기타리스트 보즈 부어러(Boz Boorer),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에서 존 프루시안테(John Frusciante)와 데이브 나바로(Dave Navarro) 사이의 공백을 메운 세션 기타리스트로 더 잘 알려진 제시 토비아스(Jesse Tobias) 등 모리세이를 줄곧 보조해 온 멤버들과 함께 작업했던 곡들이 대거 등장했다.

[Swords]는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You Have Killed Me”의 수록곡 “Good Looking Man About Town”을 비롯하여, 음악적 방황 속에서 모리세이의 재기에 큰 힘을 실어주었던 [You Are The Quarry]의 히트 싱글 “Friday Mourning”, “Don’t Make Fun Of Daddy’s Voice” 등을 담고 있다. 경쾌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보컬의 멜로디가 인상적인 “Good Looking Man About Town”와 “Ganglord”, 복고스타일의 록큰롤 연주를 담고 있는 “Don’t Make Fun Of Daddy’s Voice”, 스미스 시절을 연상케 하는 맑으면서도 아련한 분위기의 “If You Don’t Like Me, Don’t Look At Me”와 “Christian Dior”등 수록곡에는 모리세이만의 로맨틱하고 파워풀한 감성이 절묘하게 배합되어 있다. 데이빗 보위(David Bowie)가 1973년에 발표한 곡을 라이브 버전으로 재해석한 “Drive-In Saturday”, “Teenage Dad On His Estate”, “Children In Pieces”에서는 성적으로 미성숙했던 모리세이의 사춘기의 숨겨진 아픔을 랩소디로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프리텐더스(Pretenders)의 여성 리더 크리시 힌디(Chrissie Hynde)가 백킹 보컬로 참여한 “Shame Is The Name”은 멜랑꼴리한 모리세이의 음색에 더욱 더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 곡의 가사 또한 드라마틱한 내용 속에 한편으로 밝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처량하고 비통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나도 자연으로 돌아간 그들을 따라 갔으면 좋겠네’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뮌헨참사’로 알려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958년 비행기 사고에 대해 비통한 애도를 표현한 “Munich Air Disaster 1958”, 신나고 흥겨운 곡 분위기와는 달리 ‘성공은 그저 그런 거야/ 나를 위해 울어다오 친구여’라는 가사에서 삶에 대한 슬픔과 위로를 구하는 “It’s Hard To Walk Tall When You’re Small”, 마치 유서처럼 ‘도대체 내게 남은 것이 뭘까’라고 한탄하는 “My Life Is A Succession Of People Saying Goodbye”등 그의 노래에는 삶과 사랑에 대한 고찰이 진솔하고 과감하게 녹아있다.

2009년 3월 투어에서 모리세이는 ‘우리가 지녔던 모든 의문이 마침내 음악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히며 차후 지속될 음악 활동에 대한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남겼다. 그런 의미에서 [Swords]는 모리세이가 솔로 음반 활동을 시작한 뒤부터 현재까지의 음악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침이며, 향후 그의 음악적 활동을 가늠해보는 멋진 음반이 될 것이다. 20091028 | 김민영 [email protected]

8/10

* 위 글은 [Swords]의 해설지를 수정한 글임.

수록곡
1. Good Looking Man About Town
2. Don’t Make Fun Of Daddy’s Voice
3. If You Don’t Like Me, Don’t Look At Me
4. Ganglord
5. My Dearest Love
6. The Never-Played Symphonies
7. Sweetei-Pie
8. Christian Dior
9. Shame Is The Name
10. Munich Air Disaster 1958
11. I Knew I Was Next
12. It’s Hard To Walk Tall When You’re Small
13. Teenage Dad On His Estate
14. Children In Pieces
15. Friday Mourning
16. My Life Is A Succession Of People Saying Goodbye
17. Drive-In Saturday (Live)
18. Because Of My Poor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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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이트
모리세이(Morrissey) 공식 홈페이지
http://www.itsmorrisseys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