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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 No Line On The Horizon – Universal, 2009

 

 

‘좋았던 시절’을 잊지못한 U2의 집착

발매 전부터 음원유출 사고들을 겪은 탓인지, 유투(U2)는 본격적인 프로모션 전부터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했다. 하지만 정작 안을 들춰보면, 그들의 신작은 웅장하고 고요하기만 하다. 이 음반은 이제껏 그들이 걸어온 지난 발자취를 벗어나는 계기가 된 듯하다.

평온하고 고요하기만 한 수평선을 나타내는 앨범 재킷에서 보듯, 그들의 음악 또한 정적감이 흐르고 냉철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2000년에 발표된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와 비교하였을 때, 장소가 공항에서 바다 갯벌로 옮겨졌을 뿐 멤버 전원이 흑백으로 황량한 배경을 두고 등장한 점은 유사하다. 즉,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로 2000년대 이후에 발표된 전작들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포스트펑크(Post-Punk)로 시작해 일렉트로닉 등 여러 장르와의 조합을 통한 실험이 한계에 봉착하자, 유투는 자신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좋았던 시절’로의 회기로 잡았다. 이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일지는 모르나 음악적으로는 원숙함을 담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이번 앨범의 곡들은 “Vertigo”와 같은 곡들이 내뱉었던 폭발적인 파워에 비하면 깊고 잔잔한 분위기로 진행되나 이내 긴장감을 준다. 그것은 “No Line On The Horizon”부터 명확하게 드러난다. 폭발하는듯한 보노(Bono)의 외침과 함께 곡은 순식간에 웅장하게 확장된다. 이어서 바로 등장하는 “Magnificent”, “Moment of Surrender”에서도 유투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고조된 긴장감은 “Get On Your Boots”와 “Breathe”에서 극에 달하게 된다. 보노의 분노가 거친 발성과 리드미컬한 곡 전개와 함께 역동적인 분위기를 쏟아낸다. “Stand Up Comedy”에서는 앨범에서 가장 흥겨운 곡 중 하나다. 유투의 전매특허이기도 한 디 애지(The Edge)의 퍼즈톤 기타플레이와 딜레이 효과를 비롯하여 로큰롤 스타일의 곡 전개, 팝적인 신디사이저의 등장은 앨범에서 제일 효과적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이번 앨범에서는 실험주의와 절충주의의 적절한 노선을 택했던 2000년대 유투의 선택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면모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냈다. 데뷔 후 이제껏 지나온 시간이 증명해 주듯 그들의 음악적 행보와 함께 유투의 음악은 견고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유투가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 또한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물에 만족하고 안주함으로써 제자리에 멈춰버린다면 그것은 과도한 모험보다도 못한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 20090501 | 김민영 [email protected]

5/10

수록곡
1. No Line On The Horizon
2. Magnificent
3. Moment Of Surrender
4. Unknown Caller
5. I’ll Go Crazy If I Don’t Go Crazy Tonight
6. Get On Your Boots
7. Stand Up Comedy
8. FEZ-Being Born
9. White As Snow
10. Breathe
11. Cedars Of Leban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