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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miths – Meat Is Murder – Rough Trade, 1985

 

 

나는 자니 마

스미쓰(The Smiths)는 모리씨(Morrissey)의 가사와 자니 마(Johnny Marr)의 유니크한 기타 팝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는 밴드이다. 그들의 두 번째 앨범 [Meat Is Murder](1985)는 데뷔음반 [The Smiths]의 성공 이후, 그들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영국 차트 1위로 데뷔할 수 있었다.

[Meat Is Murder]는 감성적인 면에 보다 초점이 맞춰진 데뷔 앨범에 비해 보다 역동적이다. 자니 마는 여러 보편적인 음악적 소스들을 스미쓰의 기존 사운드와 섞어 놓았고 그것을 나머지 멤버들과 서로 잘 짜 맞추는 역동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앨범 내에서 이러한 역동적인 면을 부각 시키는 곡들은 “I Want The One I Can’t Have”, “Nowhere Fast”, “Barbarism Begins At Home”같은 곡들인데 이 곡들은 로커빌리(rockabilly)나 훵크(funk) 스타일이고, 대체적으로 이런 곡들이 앨범의 진행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리고 싱글로 발표되었던 “That Joke Isn’t Funny Anymore”와 “How Soon Is Now”가 수록 되었다.

이 앨범에서 무엇보다도 주목해야할 부분은 초기의 곡들, 이를테면 데뷔앨범의 “William, It Was Really Nothing”나 “Girl Afraid”와 같이 다분히 일탈적인 진행을 보여 준 초기의 곡들과 비교해 짜임새 있게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면이 곡을 쓰는 자니 마가 신인에서 프로로서 정형성을 갖게 된 것인지, 아니면 그의 작곡이 개성보다는 보편 쪽에 무게가 실린 것인지는 평가가 다르겠지만 이 앨범이 그러한 과도기에 있었던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모리씨의 가사와 자니 마의 주도로 만들어지는 사운드는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것이 반어적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 것도 사실이다) 이 앨범 내에서는 대체적으로 완벽한 일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일치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곡은 바로 “How Soon Is Now”이다. 이곡은 비트를 살린 환각적 사운드 위에 자조적으로 ‘난 아무것도 아닌 사람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을 물려받은 사람이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사랑받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사랑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 클럽에 혼자 가보기도 했지만 결국 혼자 집에 돌아왔고 죽고 싶다는 생각 말곤 들지 않았다’라고 고백한다. 이를 통해 모리씨는 스미쓰와 솔로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강렬하게 홀로된 개인의 내면을 표출해내고 있다.

이외의 곡들에서도 모리씨는 사춘기적인 내면을 지닌 사람의 불평을 위트 있게 전달하거나, 반항적인 여성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정확한 감정의 상태를 전달하는 단어를 쓰지 않고 상황 만을 암시하거나 감정을 나열하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전작에 이어 여전히 훌륭한 가사를 만들어냈다(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점은 마찬가지다). 앨범 내에서 가장 서정적인 트랙은 “Well I Wonder”로 ‘네가 잠에 들 때 내가 숨죽여 울고 있고 우리가 서로를 지나칠 때 내가 반쯤 죽어 있다는 걸 부디 기억해 달라’는 ‘과잉’에 가까운 가사가 순간의 설레는 감성을 잘 집어내고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스미쓰는 스스로의 음악을 유니크하다고 계속해서 강조해왔고, 또 사실이 그랬다. 당시의 영국 인디 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인 밴드들이 기타사운드가 실종된 신쓰 팝(synth pop)을 만들거나 기타를 사용하지 않고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는 것을 참신한 시도로 활용했던 것과는 달리 그들은 전형적인 기타 밴드로서 참신함을 획득했다. 동시에 그들은 다른 기타 팝 밴드들의 ‘스타일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타 팝’과 명확히 구분되었다. 스미쓰는 평범한 개인들의 불안정한 내면을 재현한 심미적인 가사와 과거 세대들의 음악적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누구와도 같지 않았던 기타 사운드를 가지고 있었다.

[Meat Is Murder]는 이러한 스미쓰의 특징을 이전보다 더욱 확연하게 보여주었으며, 그 영역 또한 확장했다. 하지만 이 앨범 이후 그들의 음악은 보편적인 팝 사운드의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래서 다음 앨범 [The Queen Is Dead](1986)에서 “Bigmouth Strikes Again”과 같은 역동적인 기타 팝 사운드의 곡은 이 앨범이 남긴 유산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이 앨범은 스미쓰가 쟁글 기타 팝 밴드로서 다른 것에 때 묻지 않은 신선한 시기에 발표된 걸작이었고, 자니 마의 기타 사운드가 절정에 올랐을 때의 앨범이다. 20060529 | 프시초 [email protected]

9/10

수록곡
1. The Headmaster Ritual
2. Rusholme Ruffians
3. I Want The One I Can’t Have
4. What She Said
5. That Joke Isn’t Funny Anymore
6. How Soon Is Now
7. Nowhere Fast
8. Well I Wonder
9. Barbarism Begins At Home
10. Meat Is Mu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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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상

“How Soon Is Now”

관련 사이트
스미쓰와 모리씨의 포털사이트
http://www.shopliftersunion.com
모리씨의 팬 사이트
http://www.morrissey-solo.com
스미쓰와 모리씨의 팬 사이트(국내)
http://cafe.daum.net/TheSmit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