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온 인터뷰 – 잘 모르는 것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

일시: 2004년 1월 20일
진행_:선민/최민우
녹취 및 정리: 선민

5년이 넘는 음악경력 끝에 시류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셀프 타이틀 데뷔앨범을 발매한 가리온. 이들의 음악은 1998년에서 2000년에 이르는 기간에 만들어졌지만, 단단한 비트와 꽉 찬 한국어 랩의 조화는 이 2004년에도 유효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그렇게 된 사연과 이들이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물었다.

비트와 가사에 들인 노력

[weiv]: 예전 곡들에 비해서 사운드가 월등히 좋아졌습니다. 앨범 마스터링을 뉴욕에서 하셨다고 하던데, 국내와는 어떤 것들에서 차이를 만들고 싶었나요?
[가리온]: 그 부분은 앨범 작업하면서 프로듀서인 JU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어요. 아무래도 국내에서 힙합 앨범들 나온 것들을 보면 사운드적인 부분들이 만족스럽지가 못했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거지만 국내에도 장비는 굉장히 좋아요. 스튜디오도 잘 되어 있고. 하지만 차이가 있다고 한다면 그 쪽 매스터하우스에 있는 엔지니어들과 비교해 기술력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죠. 최상의 퀄리티로 뽑아내기 위해서, 그리고 가리온 앨범 나왔을 때 “역시 사운드도 언더그라운드다” 뭐 이런 이야기 듣기가 싫었고 해서 거기로 맡겼죠. 원래 스털링(Sterling)도 생각을 했었는데 워낙 가격이 세고 하다 보니까 마스터디스크 스튜디오(Masterdisk Studio)로 정했어요. 거기 수석 마스터링 엔지니어(Senior Mastering Engineer)인 토니 도시(Tony Dawsey) 같은 경우 JU가 좋아했던 앨범들, 갱스타(Gang Starr), 라킴(Rakim), EPMD 등을 계속 작업했던 사람이고 해서, 섭외해서 마스터링을 부탁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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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v]: 그렇게 해서 나온 사운드에 만족하세요?
[가리온]: 애초에 맡겼던 이유가 믿을만하다, 품질 보증할 수 있다는 거였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물론 직접 따라 붙지 못하고 전화와 메일로만 의사소통을 하다 보니까 좀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마음대로 안된 부분도 있고 해서 한국에서도 몇 부분 추가적으로 더 만지기는 했지만 한국 엔지니어들과는 이야기도 잘 통하고 해서 결과적으로 사운드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만족합니다.

[weiv]: 옛날부터 가리온은 한국어 랩에 비중을 많이 두고 활동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98년 4월 <서브>에 실린 간략한 인터뷰를 보면 한국어를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요.
[가리온]: 가리온 처음 시작했을 때가 98년 3월말이었어요. 나찰도 항상 그 때 마스터플랜에 와서 프리스타일을 하던 친구였고, 그 전에 메타가 했던 동호회에서도 앨범이라고 말하긴 뭣하지만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한국어 랩을 했었어요. 그 때 한국 가요계에서 랩을 하던 사람들이 한글로 가사를 쓰는 경우가 적었고, 랩이란 것 자체가 댄스 음악에 양념처럼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죠. 그 때 한국말로도 충분히 랩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계속 그런 쪽으로 공부를 했고, 나찰도 한국어로 랩을 하는 사람이었고 해서 만나서 가리온이라는 이름도 그렇게 해서 짓게 되었죠. (주 – 가리온은 털이 희고 갈기가 검은 말이라는 뜻의 우리말이다.) 영어를 의도적으로 배제했어요. 초기에는 저희도 여흥구 같은 것들을 영어로 했지만, 점점 활동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배제했고, 나중에는 한국말을 파고 들어가다보니까 그 안에서 더욱 많은 가능성을 찾게 되더군요. 그리고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한국말로 해야 한다는 자긍심도 컸죠. 사실 아직까지는 영어 랩에 비해 한국어 랩은 스킬 면에서 좀 딸린다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이 정도로 대충하고 여기서는 영어 섞지 뭐_ 이런 식으로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영어의 맛과는 틀리지만 우리말의 맛을 살리고 싶었고, 그래서 한국말을 하려고 했죠.

[weiv]: 하지만 한국어 자체가 랩과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나왔는데.
[가리온]: 많이 나왔던 얘기들이죠. 문장구조가 틀리니까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낱말 맞추기 식으로 갈 수밖에 없을 때도 있고…그런 부분이 어렵다고 할 수 있죠. 그건 어떤 MC들이나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어미도 일정하게 끝나고, 그래서 도치를 하고자하면 또 의미전달이 어렵고. 하지만 요즘에는 도치라는 것이 귀에 익숙해져서 듣는 사람도 풀어서 이해하는 것 같기도 해요. 랩이 워낙 많이 나오니까. 일본어 랩 같은 경우도 우리처럼 모두 일본어로 랩을 하는데 어색한 게 없잖아요.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랩도 그 정도 익숙함은 가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weiv]: 일본어 랩도 영어를 거의 쓰지 않죠.
[가리온]: 영어를 써도 완전히 일본어화 된 영어를 쓰죠.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그런 것들(웃음). 몇몇 사람들, 그러니까 TV에서 힙합하는 사람들이 가리온 앨범 나오고 제일 많이 하는 얘기들이 지루하다, 그 곡이 그 곡 같다. 그런 얘기를 많이했죠. 그 사람들이 주장하는 화려함이란 이런 거 같아요. 톤도 많이 바뀌고 영어도 적당히 섞어 주고, 힙합에서 많이 쓰는 “yo” 이런 여흥구들 나오고. 그것을 처음부터 저희가 지향했다면 그런 것을 했겠죠. 예전에 DJ 크러쉬(Krush)가 서울에 왔을 때 이런 얘기를 했어요. 자기들 나라에서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순수하게 일본어로 쓰는 MC들이 나왔대요. 자기는 그게 순수한 일본 힙합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요. 물론 MC가 다는 아니지만 모든 문화의 중심이 언어잖아요. 확실히 한국어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활동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나온 앨범 “죽는 줄 알았어요.”

[weiv]: 흠…그다지 지루하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취향의 차이인가 보네요.(웃음) 옛날 얘기를 약간해 보죠. 애초에 가리온 이름을 처음 접한게 1998년, 1999년이었는데요. 2004년에 와서 앨범이 나온 이유가 뭐죠?
[가리온]: 어떤 인터뷰든지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네요.(웃음) 녹음작업은 2001년 2월 이후 시작했죠. 그 때 일단 공연 같은 활동을 중단하고 앨범 마친 후에 나오자고 했었어요. MP에서 나오고 나서 자체적으로 기획도 해보고 공연도 해보고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너무 힘들더라구요. 알레스뮤직하고 계약한 게 2002년이니까 1년 정도가 비는 거죠. 중간에 MP와 결별, 홀로서기, 녹음작업 이어가기 등등해서 많이 힘들었어요. 우리도 괴로워 죽을 뻔했어요. 사람들이 만나기만 하면 “음반 언제 나오냐?”, 압박감 장난 아니고. 2000년부터 내야 하는데 내야 하는데, 하면서 2004년까지 왔네요.

[weiv]: 그러면 그 기간동안 계속 녹음을 해오다가 이번에 마스터링을 하고 모아서 앨범을 낸거군요.
[가리온]: 곡들(비트)은 원래 작업 시작 전에 녹음이 되어 있었구요. 거기다 보컬을 얹는 과정이 오래 걸렸죠. 2년 정도. 하다가 계약하고 수정할 부분 수정하고 중간에 작업한 앨범에 안 맞는다 싶은 곡들 빼고 하는 과정이 있었죠.

[weiv]: CD에 곡 뒤에 있는 숫자들은 만들어진 날짜 같은데요. 그런데 이 숫자들이 거의다 98, 99 이렇게 시작하고 있어요. 만들어진 지 한 3-4년 된 곡들이란 얘기인데, 그 동안 힙합씬도 변하고 음악도 많이 변했는데 이 곡들이 리스너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건가요? 아니면…
[가리온]: 아. 그건 비트가 처음 만들어진 날짜예요. J.U의 개인적인 습관이기도 한데, 일기장 같은 작업노트에 기록해두었던 거죠. 가리온 첫 앨범이고 하다 보니까 세세한 그런 부분까지 재현하고 싶었어요. 뭐 음악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일단 워낙 다르니까요. 요새 추세하고는 어차피 처음부터 달랐던 거고. 요새하는 음악은 다 상업적이라서 안좋다 이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요새 지향하는 사운드는 지금의 미국 메이저 힙합을 지향하는데, 우리하고는 마인드가 많이 다르죠. 우리는 90년대 중반 골든 에라(Golden Era)때, DJ 프리미어(Premier)나 피트 락(Pete Rock)이 하던 거 하려고 하는 거니까요. 아직도 미국 언더에서 일부는 그런 경향들을 하고 있죠. 하지만 요새 친구들은 거의 다 리메이크 좋아하고. (저희 랑은) 쓰는 음원이나 샘플도 완전히 다르고. 저(J.U)는 샘플러 밖에 안 쓰지만 다른 친구들은 신디사이저도 좋아하고.

[weiv]: 뉴욕 마스터링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앨범 전체에서 나스(Nas)의 일매틱(Illmatic) 같은 느낌도 나는데요. 특별히 비트를 만들 때 염두에 둔 부분이 있나요?
[가리온]: 우리나라 힙합스러운 것을 하자. 국악 샘플 따고 그걸 합치고 하는 그런 거 말고, 우리 음원 가지고 잘 할 수 있는, 힙합에 어긋나지 않는 음악을 하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샘플들이 우리나라 것이구요. 일매틱처럼 교과서적인 앨범, 기본기를 갖춘 앨범을 하고 싶었어요. 5년 있다가 들어도 품질보증이 되고 기량이나 기교를 확실히 갖춘. 너무 화려하고 그런 것이 아닌. 튼튼한 뿌리가 있는 음악을 하고자 했죠.

“제일 잘하는 것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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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v]: 그래도 여러 가지로 요즘 힙합들 속에서 홍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힙합이라면 일단 화려한 이미지들, 좋은 옷이나 비싼 차들, 노출 심한 백댄서들을 많이 보여주고 이러는데…가리온의 겳씬潔薩? 같은 경우 그런 게 전혀 없잖아요.
[가리온]: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것을 해야죠. 우리가 남들이 하는 대로 백댄서들 깔고 그런 것들 하면 잘하지도 못할 거고 오히려 마이너스만 될 것 같아요. 저희도 화려하고 그런 거 좋아하긴 하는데(웃음). 우리가 아는 힙합은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이런 거니까.

[weiv]: 한국적인 힙합 얘기를 해보죠. 가사는 한국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비트 같은 경우에 한국적인 비트란 뭘 말하는 거죠?
[가리온]: 쉽지 않은 얘기죠. 4-5년 전에 국악_ 힙합의 크로스오버_ 이런 상업적인 시도가 많았어요. 그런 시도들 중에 힙합하시는 분들 쪽은 힙합 제대로 하시는 분이 없었고, 국악 하시는 분들도 힙합을 알고 하고 이런 경우가 없었죠. 구루(Guru)의 재즈마타즈(Jazzmatazz) 같은 경우 재즈와 힙합 뮤지션들이 자신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알고 한다구요. 그런 경우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겠지만 그냥 국악과 힙합을 합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들었을 때 무리가 없어야 한국적인 힙합이라고 생각해요. 한국말로 스킷을 한다거나, 어색하지 않게 한국 샘플들 따고. 우리나라 샘플들은 외국 것들에 비해서는 후질 수밖에 없죠. 사운드 엔지니어링이라는 개념이 70년대부터 어깨너머로만 배워왔던 것들이고, 뛰어난 뮤지션들은 많았지만 기술적으로 잘 뒷받침이 안되었다는 얘기죠. 음향 개념이 생긴 게 90년대 이후예요. 우리나라 음반 70년대 꺼 샘플 따면 외국 훵크(Funk) 음반 60-70년대 샘플 딴 것하고 천지차이죠. 외국 것은 그 때 사운드가 아직도 좋다, 왜 요새 이런 사운드 못내냐 이러는 데 우리나라 꺼는 음악은 좋은 데 사운드가 별론 거예요. 힙합이 사운드가 굉장히 중요한 음악인데.

[weiv]: 비트가 단순하면서 중독적인 느낌이 강한데요. 영향을 받은 프로듀서가 있다면?
[가리온]: DJ 프리미어(Premier). 피트 락(Pete Rock). DJ 크러쉬(Krush). 컷 케미스트(cut Chemist). DJ 쉐도우(Shadow). 쉐도우는 요새는 좀 빼구요. 아예 일렉트로니카 쪽으로 너무 가버린 것 같아서…프리미어가 가장 크죠. 그에게 영향 안 받았다고 한다면 요새 나온 프로듀서들 다 죽은 거예요.(웃음) 90년대에서 2000년대에 걸쳐서 힙합씬 전체에서 가장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weiv]: 가사 얘기로 잠깐 돌려보죠. 가사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것 같은데, 보통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나요?
[가리온]: 메타 같은 경우는 주제가 나오면 앉아서 한 번에 쓰는 스타일이예요. 계속 고민하고 퇴고하고. 쓰기와 퇴고가 동시에 되면서 지금 같은 가사가 나오는 거죠. 레코딩을 하게 되면 또 손질을 보는 거고. 주제에 대한 것을 브레인스토밍 식으로 많이 써봐요 평소에도. 그 안에서 좋은 표현들을 고르고.

[weiv]: “마르지 않는 펜(Brainstormin`)”이 그렇게 나온 곡인가요?
[가리온]: 원래 JU의 컨셉이 그런 것이었어요.. 가사 자체도 원래 되게 많이 썼었고 손이 많이 가는 과정에서 많이 줄어들었죠. 그 곡 같은 경우는 다른 곡들과는 약간 다르게 구어체적인 표현들을 많이 넣으려고 했죠. 직설적인 느낌으로.

[weiv]: “나이테” 같은 경우는 나이 서른얘기가 나오는데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지금 활동하는 뮤지션들에 비해서는 나이가 많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이 힙합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다면?
[가리온]: 제(메타)가 팀의 평균나이를 다 잡아먹고 있죠.(웃음) 경제적인 면 같은 것은 다른 멤버들도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다 느끼는 거고. 힙합 씬 자체가 뮤지션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이고, 소비자들도 대개 10대들이고 그런 곳에서 가끔 드는 생각도 있죠. 나는 10대들 통해서 장사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 솔직히 그렇게 비하해서 생각하지는 않고 있어요.

[weiv]: 언더그라운드는 약간은 프리처(preacher)같은 느낌도 나는데요. 정확히 본인들이 생각하는 언더그라운드 힙합이라는 것은 뭔가요?
[가리온]: 언더그라운드 힙합이 따로 있다고 보지는 않아요. 힙합을 언더, 오버 이런 식으로 구분짓는 것은 싫어해요. 힙합은 그냥 힙합이고. 힙합이 발전하면서 점차 미국에서도 상업적으로 되고, 힙합이라기보다는 랩음악으로 가고 있는 경향들이 있는 거구요. 그런 것들과는 다르게 우리는 우리가 좋아했던 것들 초기의 나스(Nas)나 갱스타(Gang Starr) 음반들, 케알에스원(KRS-One) 음반들 같은 음악을 하고 싶구요.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힙합, 우리가 하고 싶고 해왔던 음악, 그런 것들을 뭉뚱그려 언더그라운드 힙합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weiv]: 맞어, KRS-One 생각도 좀 들었어요.) 아 그 사람 신이죠.(웃음) 그 사람이 15년 전에 냈던 음반이 지금도 지탱해주는 거고 너무 고맙고. 그런 걸하고 싶었던 거죠.

[weiv]: 요새는 힙합음반에 피처링을 많이 넣는 분위기인데, 앨범 전체적으로 (피처링이)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리온]: 처음에 피처링하지 말자고 계획한 것은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나중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급조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신중하게. 노래 들어간 힙합도 좋아하고 여성 보컬도 좋아하지만 이 앨범에서는 크로스오버 없이 힙합 홀로서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쁘거나 기름기 나는 거 없고, 코어적인 것이라고 할까…그런 것들. 근데, 나이테하고 자장가 같은 경우는 여성보컬 있잖아요?(웃음)

[weiv]: 가리온 데뷔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 힙합 씬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그런 변화를 지켜보면서 든 생각이 있다면?
[가리온]: 주로 많이 염려하는 입장이죠. 뮤지션이 신중하게 생겨나고 잘 가꿔졌으면 좋겠는데. 힙합은 내가 갖고 있는 것도 누가 갖고 있는 것도 아닌 다 같이 하는 건데 잠깐 손님처럼 왔다갔다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뮤지션만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비보이(b-boy) 비걸(b-girl) 모두다. 힙합 음반 몇 장 집에 갖고 있는 사람들부터 통틀어서. 이걸 단순히 한 번 왔다가는 유행으로 안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요새 홍대 테크노 클럽들도 힙합 클럽으로 둔갑하고 나이트에서도 힙합을 틀고 하는 분위기 같아서요. 옛날에 나이트에서 힙합 틀면 블루스 췄대요. 요새는 힙합 안 틀면 망하는 추세거든요. 쉽게 온 것처럼 쉽게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weiv]: 음반에 별도로 인스트루멘틀(Instrumental) CD가 들어있는데.
[가리온]: 외국 같은 경우 LP도 나오고 싱글들이 나오고 해서 소스 보전이 되잖아요. 거기서 샘플도 뜰 수 있고 DJ들이 클럽에서 틀 수도 있고…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앨범만 달랑 나오니까 그러기가 힘들죠. 그래서 처음부터 LP를 많이 찍던지 인스트루멘틀을 내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프로듀싱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이것 저것해 보고 그냥 쓸 수 있게.

[weiv]: 인터뷰 감사합니다. 그럼 앞으로 앨범 홍보 죽 하시는건가요?
[가리온]: 망가지지 말고 닥치는 대로 다 홍보하고 싶어요. 3-4년 전에 동대문에서 MP 홍보한다고 공연했었는데, 그 때보다는 쉬울 것 같아요. 그 때는 사람들이 옷은 힙합인데 뻘줌히 보고만 있고, 그래서 많이 힘들었죠.(웃음) 우리 음악은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지만 이제는 힙합이 많이 알려지고 해서 좀 나을 것 같아요. 그때도 열심히 하고 나면 다 같이 손들고 잘 놀고 그랬어요. 우리가 리메이크를 안하고 빤짝이 옷 안 입어도 뭔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040113 | 선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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