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22025343-KINGS

Kings Of Leon – Youth & Young Manhood – RCA, 2003

 

 

재미있는 또 하나의 복고 사운드

이 4인조 (가족)밴드 킹스 오브 리언(Kings Of Leon)의 데뷔작 [Youth & Young Manhood](2003)는 극악의 헤어스타일(아일랜드에 스릴스(The Thrills)가 있다면 미국에는 이들이 있다!)만큼이나 깜짝 놀라게 ‘올드’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컨트리(country)와 블루스(blues)의 영향이 감지되는 서던록(southern rock)과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를 연상시키는 원초적인 로큰롤 비트, 그리고 경쾌한 멜로디 라인을 혼합시킨 사운드라고 하면 대강의 설명이 될 듯한데, 좀 더 간편하게 설명하자면 이들의 사운드는 가깝게 블랙 크로우스(Black Crowes)와 비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첫 곡 “Red Morning Light”부터 시작되는 들썩이는 홍키통크(honky tonk) 리듬은 음반 전체에 걸쳐 열에 들뜬 듯한 흥겨움을 불어넣는다. 이러한 흥겨움은 이어지는 부기우기(boogie woogie) “Happy Alone”을 지나 스피디하게 둥둥거리는 베이스 라인 위로 보컬과 기타가 주고받듯이 주절대는 “Wasted Time”에서 절정을 이룬다. “Joe’s Head”나 “California Waiting” 같은 팝적인 트랙에서는 이들의 강력한 후원자인 스트록스(The Strokes)와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블루스 사운드의 “Trani”와 컨트리 송 “Dusty” 등 음반은 완연한 복고적인 소리들로 채워져 있다.

여기까지는 사실 요즘의 여타 밴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킹스 오브 리언이 그토록 주목받는 이유라면, 이들의 사운드에서는 ‘고민’이 느껴지지 않는다는데 있을 것이다. 이들은 그저 스타일의 재현에만 충실한 듯하며, 그런 모습이 지금 같은 때에는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10년 동안의 가장 훌륭한 데뷔음반”이라는 NME의 평가는 그냥 웃어 넘기면 될 일이고, 어쨌든 [Youth & Young Manhood]가 재미있는 음반이라는 점만은 사실이다. 록이라는 형식 자체가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실험실 음악화’ 되어감과 동시에 다른 한쪽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흔들어대기 좋게 ‘박제화’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현상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후자에 해당하는 킹스 오브 리언에 대해 크게 불만을 가질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이들의 너무나도 요란하게 선전되는 모습이 썩 보기 좋지는 않다. 특히 “~~의 재래” 혹은 “잊혀졌던 ~~사운드의 재발견” 따위의 말들을 듣고 있노라면, “요새 트렌드가 그런 건 줄 몰라서 저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음반에까지 ‘거라지(garage)’란 이름을 붙여서 어떻게든 한 묶음 안에 포함시키려고 하다니… 묶자면 못 묶을 것도 없긴 하지만, 그렇다면 지금 떠들어대는 ‘거라지 사운드’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갈수록 평단과 대중간의 (음악을 받아들이는 자세의) 괴리가 커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사족으로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해야 할 듯하다. 20031216 | 김태서 [email protected]

7/10

수록곡
1. Red Morning Light
2. Happy Alone
3. Wasted Time
4. Joe’s Head
5. Trani
6. California Waiting
7. Spiral Staircase
8. Molly’s Chambers
9. Genius
10. Dusty
11. Holy Roller Novocaine

관련 사이트
Kings Of Leon 공식 사이트
http://kingsofle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