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스 아티스트 – MP HIPHOP 2002 風流 – Masterplan, 2002 Korean HIPHOP의 독립적인 가능성 풍류 MP HIPHOP 힙합 2002는 경험의 산물이다. 28곡이라는 방대한 분량 속에서도 뚜렷하게 떨어지는 트랙없이 일정한 비트의 질을 보여주며, 나름대로 주제 측면에서도 “풍류”를 일관되게 표현하고 있다. 기존의 MP앨범들이 트랙간의 편차가 심했다는 점을 이번 [풍류]에서는 일정부분 극복한 듯 보인다. MC들의 라임과 플로우를 비교해가며 맛보기에 더욱 편해진 것이다. 인상적인 MC는 Defconn과 넉없샤니다. 묘하게 귀에 감기는 트랙 “빌리진”을 통해 그들은 탁월한 기본기를 보여주고 있다. Defconn의 개성있는 목소리와 라임으로 트랙을 주도하고 있으며, 넑없샤니는 예리한 래핑으로 그 뒤를 받친다. “포기해/절대 포기 못 합니다”는 묘한 훅이 인상적인 “빌리진”은 이러한 대조를 통해 음반 전체의 베스트 트랙으로 돋보이고 있다. 그들이 표현하고 있는 연극적인 상황에 별로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매력을 느낄 요소는 충분한 트랙이다. 주석의 백업 유닛으로 출발한 Square도 눈에 띄는 수확이다. 약간은 개성이 부족한 감이 있지만, “그렇게 그땐 아직 길 잃은 외기러기/아픈 상처만의 내 기억이”와 같은 라임들은 훌륭하며, 주석의 프로듀싱 아래서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Peek-A-Boo”가 보여주는 매력은 간단한 훅과 부드러운 라임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랩의 맛을 살리기에는 충분하다. 특히 Supasize가 “What da fuck u want”나 “The Untouchabl”‘에서 들려주는 라임은 확실히 좋아 보인다. VJ로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을 듯. 각나그네나 B-Soap, Verbal Jinet등도 귀를 잡아끈다. 이들의 부드러운 플로우는 한글 래핑은 어색하다는 오래된 편견을 깨기 충분하다. 반면 이현도와 김진표는 민망한 래핑으로 각각의 곡들을 흐트려놓고 있다. 이현도의 “What the fuck do you want”는 그런데로 Neptunes의 비트를 들려주겠다는 야심에 근접하고 있지만, 그의 래핑으로 인해 약간은 모자라는 느낌이다. “니닐리(A.D.C)” 역시 김진표와 다른 어색한 두 MC 덕에 무리한 트랙이 되고 있다. 그 외 흥겨운 “N.I.M.I”나 가사쓰기가 돋보이는 “My Poetry”, “Spear Head”, “첫느낌”등도 주목할만하다. 전자는 MC들이 지나치게 외국인 흉내를 내며 “봉지에 잡지넣기/아름답게 꾸겨넣기”와 같은 민망한 라임들을 남발하고 있긴 하지만, 흥겨운 사운드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 후자의 “가을을 훔쳐내 이 beat에 담그니/ Korean Hiphop Industry안에 지각을 흔들 poetry/…문학은 점차적으로 발전돼/다방향으로 소통돼/speaker로부터 이 펜촉의 질감이 느껴질 때/”(“Spear Head”)와 같은 가사들은 확실히 좋다. “Sex Drive pt.2″와 같은 곡들이 포르노와 신파를 뒤섞어 죽도 밥도 아니게 되어버렸다면, “Spear Head”와 같은 곡들은 한국 힙합이 하는 얘기가 대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경제적” 측면이다. 트랙이 28개나 되니 어쩔 수 없겠지만, 저절로 스킵을 누르게 만드는 트랙들도 상당하다. 딱히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확 잡아끄는 매력이 없다. 호주나 일본 MC들을 초빙하고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는 것은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음반의 밀도는 떨어지고 말았다. 정통 랩 앨범도 파티용 앨범도 그렇다고 딱히 감상용도 아닌 앨범, 컴필레이션인 것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아쉽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능성”이다. 단지 한글로 랩을 한다, 는 사실만으로 추앙받던 시대는 이미 갔고, 한국의 힙합 음악은 슬슬 독립적인 표현의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다. 이현도와 김진표와 같이 ‘힙합’이라는 꼬리표를 선점한 주류 아티스트들의 퇴조와 새로운 MC들의 등장은 그 증거다. ‘풍류’ 앨범은 이제 생성되고 있는 독자적인 영역에 많은 다양한 흐름들이 있음을 훌륭히 보여주고 있다. 곳곳에 유치하고 어색한 라임들도 널려있지만, 솔로 앨범이 기다려지는 아티스트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그 아티스트들이 유행하는 스타일을 베끼고 패션을 수입하는 것을 넘어 표현의 매체로서 힙합을 사고한 흔적이 보인다는 것. 다음의 MP 앨범에서는 심장에 박히는 라임과 비트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20030401 | 선민 sun1830@hotmail.com 5/10 수록곡 Part I 1. Mama’s Dream – Analozik 2. 風流歌 – Master Plan AllStarz 3. 첫느낌 – Vasco, B.L.X & Cubic 4. Ill Combination – Goliath Monsta & Double K 5. 10월 18일 (날씨:흐림) – Goliath Monsta & B-Soap 6. Thoroughbred (TSOB remix) – Mountain Brothers 7. Trust Me – One Sun & Born Kim & Heidi 8. 태어나서 처음 (Respect remix) – DJ Wreckx & Master Plan DJ AllStarz 9. Rockin’ on da Stage – Red-Roc & 이슬 10. 도전 – G-Ma$Ta & Schedule 1 11. Peek-A-Boo – Square 12. 뉴 소울 트레인 – Born Kim, 각나그네 & Cubic 13. Spear Head – 넋업샤니, 9th Kill & 조동희 14. My Poetry – Joosuc, Supasize & QJ 15. 첫느낌 (instrumental) 16. 風流歌 (instrumental) Part II 1. Lifestyle Anthem – DJ Tactics, Schedule 1 & Vasco 2. N.I.M.I. – Vasco & Juvie Train 3. What da F*** U Want ?! – Square & 이현도 4. Better Than U – Joosuc & Sphere Of Influence 5. Close Encounter of Hip Hop 3rd Kind – DJ Freek & DJ Honda 6. 빌리진 – Defconn & 넋업샤니 7. 니닐리 (A.D.C) – One Sun, Soulcalypse & 김진표 8. It Never Ends (interlude) – DJ soulscape 9. Sex Drive pt.2 – MR.Shy-D & Verbal Jint 10. On The Couch – QJ, AS One & Joosuc 11. 강남 김세 이야기 – Rhymer & DJ Tactics 12. Listen to This – Goliath Monsta, 실력, Digga & Detect 13. How B Do – SIDE-B & DJ Soulscape 14. The Untouchable – Master Plan AllStarz 15. Sex Drive pt.2 (instrumental) 16. The Untouchable (instrumental) 관련 글 배리어스 아티스트, [MP Hip Hop Project 2001 大舶] 리뷰 – vol.3/no.13 [20010701] 배리어스 아티스트, [MP Hip Hop Project 2000 超] 리뷰 – vol.2/no.12 [20000616] 배리어스 아티스트, [2000 대한민국] 리뷰 – vol.2/no.3 [20000201] 배리어스 아티스트, [2001 대한민국] 리뷰 – vol.3/no.10 [20010516] 디제이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180g Beats] 리뷰 – vol.2/no.22 [20001116] 관련 사이트 레이블 마스터 플랜 http://www.mphiphop.com 클럽 마스터 플랜 http://www.club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