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20045918-0505sinchonblues13월 21일~23일, 3월 28일~30일 두 차례에 걸쳐 주말 콘서트를 갖는 신촌 블루스가 서울 역촌동 모처에서 콘서트 준비에 여념이 없다. 사진은 신촌 블루스의 리더 엄인호(뒷모습)가 연주의 골격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모습.

벌써 햇수로 17년이 되었다. 엄인호, 이정선, 故 김현식, 한영애가 신촌의 한 카페에서 신촌 블루스를 결성한 게 1986년 4월이니까 말이다. 신촌 블루스는 1980년대 중후반 가요계에 새 바람을 몰고 왔던 이른바 ‘신촌 언더그라운드’의 일종의 올스타 프로젝트였다. 결성 멤버 외에 김동환, 정서용, 정경화, 김형철, 이은미, 봄여름가을겨울 등이 신촌 블루스를 거쳐갔다. 잠깐이지만, “봄비”의 박인수와 “하숙생”의 최희준 같은 선배들도 다녀갔다. 신촌 블루스를 ‘블루스란 코드를 매개로 한 사랑방’ 같다고 할 수 있다면 그런 맥락에서다. “아쉬움”, “바람인가”, “루씰”, “나그네의 옛 이야기” 등의 노래들은 신촌 블루스란 사랑방을 세간에 알린 곡들이다. 지난 십수 년간의 활동을 통해 신촌 블루스는 ‘부르쓰’로 어의전성된 통념도, 미국 정통 Blues의 이미테이션도 아닌, ‘제3의 길’을 걸어왔다. 그 길은 한국적 블루스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신촌 블루스는 오는 21일~23일, 28일~30일까지 2주간에 걸쳐 서울 정동극장에서 주말(금·토·일) 콘서트를 갖는다. 얼마 전 신촌 블루스 엄인호와 재일교포 박보가 이끄는 박보 밴드의 2장 짜리 합동 음반 [Anthology/Rainbow Bridge]가 발매되었으니 음반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굳 올드 패션드’나 ‘情感 Fusion Concert’ 같은 공연에서 이미 건재를 과시했던 신촌 블루스는 이번 정동 나들이를 통해 야심찬 무대를 기획하고 있다.

20030320045918-0505sinchonblues2이번 콘서트에는 “묻어버린 아픔”으로 잘 알려진 김동환(기타 들고 있는 이)이 다시 합류하여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사진은 연습 중간에 잠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첫 주(3/21~23)의 타이틀은 ‘엄인호 & 신촌 Blues’로, 신촌 블루스와 ‘영원한 사랑방지기’ 엄인호의 현재형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이다. 엄인호(리드 기타, 보컬), 최경식(키보드), 이정민(베이스), 손용우(드럼)로 구성된 정예 라인업은 신촌 블루스 특유의 구성진 음악의 ‘지금 여기’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또 잘 알려진 김동환이 다시 합류하여 변함없는 노래솜씨를 들려줄 것이며, 신예 강허달림은 늘 보증수표 같았던 신촌 블루스의 여성 보컬리스트 계보를 이을 재목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양조아, 김령희, 권유림의 코러스가 가세하고, 박광식(색서폰), 유호승(트롬본), 백종성(트럼펫)의 브라스 세션이 게스트로 참여해, 한층 두텁고 풍성한 사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김동환과 강허달림이 함께 노래하고 브라스 파트가 ‘뿜빠뿜빠’ 수식하는 “환상”은 정동극장을 두텁게 채울 대표적인 곡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 “서로 다른 이유 때문에”, “아쉬움”, “비오는 어느 저녁” 등 신촌 블루스의 대표곡과 김동환의 신곡도 선보일 예정.

둘째 주(3/28~30)의 타이틀은 ‘선생님과 룸펜’. 이번에는 엄인호와 함께 초기 신촌 블루스를 주도했던 이정선이 오랜만에 신촌 블루스 무대에 서고, 신촌 블루스의 ‘영광의 시절’을 함께 했던 한영애, 정경화, 정서용이 가세한다. 이들은 현재의 신촌 블루스와 함께 호흡을 맞춰 자신의 솔로 곡과 신촌 블루스 시절에 불렀던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신촌 블루스의 옛 모습을 기억하는 (연령대의) 사람들이라면 필시 파노라마처럼 지나갈 ‘그때 그 시절’이 더러는 반갑고 더러는 애틋하겠지만, 신촌 블루스의 과거와 현재가 빚어내는 소리 울림이 기대된다는 점은 공통적일 것이다. ‘선생님’과 ‘룸펜’이 과연 누구를 가리키는 말이냐 하는 궁금증도 마찬가지. 20030319 | 이용우 garuda_in_thom@hotmail.com

신촌 블루스 콘서트 ‘모두가 함께라면’

▶ 2003. 3. 21(금) ~ 23(일) p.m. 7:30 [엄인호 & 신촌 Blues] – 출연 : 엄인호, 김동환, 강허달림
▶ 2003. 3. 28(금) ~ 30(일) p.m. 7:30 [선생님과 룸펜] – 출연 : 이정선, 엄인호, 한영애, 정경화, 정서용

▶ 공연장소: 서울 정동극장 (02-7511-500)
▶ 입장료 : R석 44,000원 / S석 33,000원 / A석 22,000원
http://cafe.daum.net/junggam11 에서 회원할인 받으면
R석 35,200원 / S석 26,400원 / A석 17,600원
▶ 예매처 : 티켓파크 www.ticketpark.com (1588-1555)
티켓링크 www.ticketlink.co.kr (1588-7890)
맥스무비 www.maxmovie.com
▶ 공연문의 : (02-552-7251, 7252) (주)열린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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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블루스, 장사익, 박보 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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