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shing Pumpkins |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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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5010714-04-mcisSmashing Pumpkins –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 EMI/Virgin,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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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에서 산화하다

[Siamese Dream](1993)의 성공 이후, 메인스트림의 관심은 온통 이 시카고 출신의 4인조 밴드에게 쏠려 있었다. 그것은 비단 [Siamese Dream]이 거둬들인 음악적 성과 뿐만이 아닌, 1994년 4월 5일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너바나(Nirvana)의 커트 코베인(Kurt Cobain)과 급격한 방향선회를 이룬 [Vitology](1994)의 펄 잼(Pearl Jam) 이후 대세를 상실한 대중음악계의 간절한 바램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밴드의 수뇌 빌리 코건(Billy Corgan)은 이러한 압박감 속에 6개월간 하루 20시간 이상씩을 스튜디오 작업에 몰두하며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1995, 이하 [Mellon Collie…])를 완성한다.

[Mellon Collie…]는 이전 앨범들의 프로듀서였던 부치 빅(Butch Vig)이 아닌 플러드(Flood;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와 디페시 모드(Depeche Mode), U2 등의 앨범 작업을 했던 프로듀서)의 손을 통해 완성되었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이미 하나의 ‘스타일’로 고착되기 시작하던 얼터너티브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했던 스매싱 펌킨스의 목적의식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전세계 1600만장 판매라는 앨범의 거대한 성공과 함께 밴드는 1990년대의 대표적인 ‘공룡 록 밴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스매싱 펌킨스(정확히는 빌리 코건)는 데뷔 시부터 계속된 그런지와의 연관성에 대한 의문에 항상, “우리는 단 한번도 그런지 밴드였던 적이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고, [Mellon Collie…] 역시 이러한 그들의 주장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Mellon Collie…]에서 밴드가 택한 음악적 방법론은 헤비메탈과 아트 록, 그리고 주류 팝의 달콤한 사운드이다.

앨범은 사운드 상에서나 구성 면에 있어 극도의 복잡함을 보이고 있다.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는 피아노/신디사이저 연주곡인가 하면, “Tonight, Tonight”은 재즈의 연주방식에 기댄, 로큰롤-오케스트라 ‘자장가’이고, “Jelly Belly”와 “Bodies”는 그런지 다운 튜닝 기타가 사용된 곡이다. 원-코드(one-code) 송 “Zero”와 “Bullet With Butterfly Wings”, “Where Boys Fear To Tread”는 완연한 헤비 메탈 사운드이며(각각의 곡이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 주목), “Muzzle”에서는 1970년대 스타디움 록 밴드의 향취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새로운 프로듀서 플러드의 인더스트리얼(industrial)적인 성격이 전면에 부각되는 “Fuck You (An Ode To No One)”과 “Love”, “Tales Of A Scorched Earth”, “X.Y.U.”등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디스크1의 “Porcelina Of The Vast Oceans”와 디스크 2의 “Thru The Eyes Of Ruby”는 아트록과 헤비 메탈, 그리고 명징한 팝송의 멜로디 라인이 급변화를 이루는 템포 속에 뒤섞인, 스매싱 펌킨스만의 다층적인 사운드를 잘 설명하는 곡이다.

하지만 앨범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이러한 로큰롤 사운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Cupid De Locke”, “Thirty-Three”, “Stumbleine”(그리고 디스크2 후반의 ‘멜랑콜리 5연작’)등은, 음반의 하드 록과 반대편에 위치하는, 잔잔하면서도 우화적인 분위기를 통해 극단적인 무드의 변화를 유도한다(조금은 음반을 산만하게 만드는 듯도 하지만). 특히 눈여겨볼 곡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하지만 정작 차트에서는 오아시스(Oasis)의 “Wonderwall”에 밀려 1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했던) “1979”이다. 하드코어 펑크 밴드 허스커 두(Husker Du)의 “What’s Going On”의 메인 기타 리프를 의도적으로 따다 쓴 “1979”은, “What’s Going On”의 거친 질감을 배제한 채 속도감만을 취함으로써 유려하고 감상적인 팝송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다(빌리 코건은 “1979”이 아바(Abba) 같은 1970년대 스웨덴 팝 밴드에 대한 참조라고 했다). 이는 얼터너티브 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하드코어 펑크가 스매싱 펌킨스를 통해 어떤 식으로 변형/수용 되었는가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앨범은 사운드적으로 당시의 그런지와 유사한 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물론 그런지 리프가 사용된 곡이 있지만, 그것은 음악의 소스일 뿐 결코 메인 메뉴는 아니다). 그리고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도 스매싱 펌킨스는 과도한 무대 분장과 연일 이어지는 대형 공연을 통해 그런지 윤리의식과는 근본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운드는 물론이고 태도(attitude)면에서도, 이들은 ‘얼터너티브’ 보다는 ‘클래식 록’에 가까웠다.

이런 점은 [Mellon Collie…]가 (“Dawn To Dusk”와 “Twilight To Starlight”라는 부제를 달고 발매된) 컨셉트 앨범의 구성을 가진 음반이란 사실에서 더욱 부각된다. 빌리 코건은 [Mellon Collie…]가 컨셉트 앨범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방대한 분량을 나누고자 했을 뿐 컨셉트 앨범을 염두에 두진 않았다’고 했지만, 음반은 (정성스레 꾸며진 호화 부클릿과 함께)’록으로 쓴 동화’라 할 만큼, 유아적이면서도 강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Mellon Collie…]의 영국 한정 발매 LP는 두 개의 추가곡(“Tonite Reprise”, “Infinite Sadness”)과 완전히 새로 짜여진 수록곡 배치를 통해 전혀 다른 각도의 감상을 유도한다. 이런 점은 ‘simple is the best’의 그런지 공식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 스매싱 펌킨스만의 독자성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얼터너티브와의 차이점은 결과적으로, 이들 또한 얼터너티브의 일원(이자 태두)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 속에서 피할 수 없는 모순을 드러내게 된다. [Mellon Collie…]는 멸종 직전의 로큰롤 ‘공룡’이 만들어낸 마지막 수작 앨범임과 동시에, 종말을 향해 달려가던 ‘얼터너티브’ 최후의 명반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이 음반은, 어느 쪽의 대표 주자도 될 수 없었던 밴드의 애매한 위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결국 자신이 “인디 씬에 한 쪽 발만 담그고 있는 유랑민”이라던 빌리 코건의 표현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러한 주류 록 씬 안에서의 ‘괴리’와 함께 스매싱 펌킨스는 재빠르게 밴드라는 생장 곡선의 내리막을 맞이하게 된다.

결국 [Mellon Collie…]는 밴드와 얼터너티브 씬의 정점을 함께 맞이하며 스스로의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낸 후, 양자 모두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음반이다. 이는 록의 다양한 가지 중 하나일 뿐인 얼터너티브가 갖는 태생적 한계(얼터너티브 역시 결국엔 기존 록 체계 안으로 흡수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를 온 몸으로 보여준 것이자, 절대 록 음악의 흐름이 한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록 음악의 ‘무한한 다양성(infinite variety)’을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 20030207 | 김태서 uralalah@paran.com

8/10

수록곡
DISC1
“Dawn To Dusk”
1.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2. Tonight, Tonight
3. Jelly Belly
4. Zero
5. Here Is No Why
6. Bullet With Butterfly Wings
7. To Forgive
8. Love
9. Fuck You (An Ode To No One)
10. Cupid De Locke
11. Galapagos
12. Muzzle
13. Porcelina Of The Vast Oceans
14. Take Me Down

DISC2
“Twilight To Starlight”
1. Where Boys Fear To Tread
2. Bodies
3. Thirty-Three
4. In The Arms Of Sleep
5. 1979
6. Tales Of A Scorched Earth
7. Thru The Eyes Of Ruby
8. Stumbleine
9. W.Y.U.
10. We Only Come Out At Night
11. Beautiful
12. Lily (My One And Only)
13. By Starlight
14. Farewell And Goo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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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상

“Tonight, Tonight”

관련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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