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언(eAeon) – 창문 자동차 사과 모자 | Guilty-Free (2012)

짜르(Czar)와 현진영을 동시에 소환하는 음악가라니. 2개의 이질적인 커버곡, 연주곡 그리고 낭독 형식의 싱글까지 다양한 형식을 담았지만 튀는 구석이 없다. 정서적 일관성을 염두하며 사운드를 조합한 결과다. 그가 사운드 아트와 대중음악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질적인 소리를 생성/조합해가며 그려내는 풍경은 보편적인 단절, 상실의 정서와 닿아있으며, 멜로디라인의 반복/확산을 통해서 좀 더 살갑고 친숙한 풍경을 완성시킨다.

“창문 자동차 사과 모자”를 처음 들었을 때 영화 바드다드 카페의 삽입곡 “calling you”가 떠올랐다. 도입 부분에 4개의 몽롱한 신시사이저 음이 반복되는 것 때문이리라. 시각적으로 형상화되는 황량하고 처연한 곡의 분위기도 닮아있어 더욱 살갑다. 여기에 몇 개의 건반음과 콘트라베이스음 그리고 드럼머신이 더해지면서 미니멀한 구성이 반복된다. 이 차갑고도 단순한 음형이 계속 마음을 잡아챈다. | 최성욱 prefree99@naver.com

2 Responses

  1. js

    미니멀리즘의 가장 큰 장점은 여백을 통해 여러가지 정서를 표출할 수 있다는 거겠죠. 전 이이언의 이번 앨범에서 바람둥이의 고독한 정서가 느껴집니다. 크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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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iv

      아하, 바람둥이란 원래 그렇게 고독한 존재였지요! (그런데 왠지 읽기에 따라 오해의 여지가 다분한데요, 크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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