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n Gieco – De Ushuaia a La Quiaca – PolyGram, 1985.199 ‘아르헨티나의 밥 딜런’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레온 히에꼬의 1985년 작품으로 앨범의 제목은 “우슈아이아로부터 끼아까까지”라는 뜻이고, 이때 우슈아이아는 아르헨티나의 최남단의 도시이고 끼아까는 최북단의 도시의 이름이다. 그러니까 한국으로 치면 ‘부산에서 신의주까지’라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그 느낌은 훨씬 멀다. 동서의 길이는 그리 길지 않지만 남북의 길이는 미국, 브라질, 러시아에 비해서도 별로 꿀릴 것 없는 아르헨티나의 국토를 연상하면 쉽게 감이 올 것이다. 이 앨범은 ‘폴끌로레 앨범’이다. 영어로 말하면 ‘folklore’, 한국어로 말하면 ‘민속음악’에 해당할 것이다. 그래서 남쪽에서 북쪽까지 국토를 종단하면서 다양한 마을에 머무르면서 지방의 민속음악인을 만나고 다닌 성과물이 이 앨범이다. 이런 야심찬 프로젝트로 인해 한때 그의 동료였으나 로스 앤젤리스로 이주하여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던 구스따브 산따올랄라(Gustav Santaollala)까지 다시 고국 땅을 밟고 이 음반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래서 이 앨범은 ‘스튜디오 레코딩’도 아니고, 그렇다고 ‘라이브 레코딩’도 아니다. 레온 히에꼬의 공식 사이트는 이 프로젝트의 본질은 “음악 그자체가 태어난 곳을 찾아가서 현장에서 레코딩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본래의 장소의 감정으로부터 차단될 수밖에 없는 대도시의 스튜디오 대신 16채널의 이동 레코딩 스튜디오를 만들어 지방의 자연적 소리 뿐만 아니라 음악을 수집하는” 고된 작업을 낳았다. 개중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도 많아서 이동식 발전기를 사용했고, 발전기 자체의 소음을 막기 위해 2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시켰다고 한다. 여기서 아르헨티나나 남아메리카 대륙의 폴끌로레에 대해 자세히 들어가기에는 필자의 능력이나 독자의 관심 모두 부족해 보인다. 단, 삼바(zamba), 차까레라스(chacareras), 바구알라스(bagualas), 발스(vals)같은 아르헨티나에 고유한 폴끌로레의 이름을 줏어들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곡의 제목을 보고 이런 스타일의 음악이 어떤 것인지 훑어 보고, ‘원음’을 샘플로 들어볼 수 있는 텍스트가 될 것이다. 말하자면 메르쎄데스 소사의 [Canciones con Fundamento]의 수록곡들이 나름대로 스튜디오에서 다듬어진 것이라서 불만족스럽다면 이 앨범에서는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을 들을 수 있다. 앨범의 수록곡들 중에는 레온 히에꼬의 창작곡들 뿐만 아니라 전통 민속음악도 많으며, 전통 민속음악을 수록한 트랙들의 경우 레온 히에꼬가 노래하고 연주하지 않고 직접 음을 채집한 것들도 많다. 스튜디오 레코딩이 아니므로 여기서 사운드가 어쩌니 하는 말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 대신 앨범은 마치 도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단, 거대 미디어 재벌에서 떼돈을 들여서 겉만 번지르르하게 제작한 것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열성적 작가가 자비를 털어 제작한 것 같지도 않고, 그 중간 어딘가에서 평형을 맞춘 작품이다. 한국 땅의 ‘down under’의 음악 문화를 이렇게 경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드문 경험 아니겠는가. 혹시나 ‘한국의 음악인들 중에 이런 작업을 한 사람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생긴다면 조건과 환경이 다름을 떠올리고 지혜롭게 넘기길 바랄 뿐이다. 20020503 | 신현준 homey@orgio.net 8/10 수록곡 Disc 1 1. Esos ojos negros 2. Don Sixto Palavecino 3. Por el camino perdido 4. Principe azul 5. Para Pete 6. Cola de amor 7. Camino de llamas 8. Carito 9. No existe fuerza en el mundo 10. Yo vendo unos ojos negros Disc2 1. Los chacareros de Dragones 2. En la frontera 3. Vidala del monte 4. Chacarera de violin 5. Kilometro 11 6. Canta en la rama 7. Ay, naranjal 8. Dimension de amistad 9. No se que tienen mis penas 10. Indiecito latino 11. Aguita de Putina 12. Maturana 13. Canto del tero 14. Amigos tengo por cientos Disc 3 1. La gritona 2. Sobre las flores 3. El cardon 4. Las hojas tienen mudanzas 5. Me voy quedando 6. Dale soga nomas 7. La calandria 8. Baguala centrifuga 9. Los pueblos americanos 10. Pai Julian 11. Del brazo con la suerte 12. Grillito del pueblo 13. Baguala para mi muerte 14. En unos terrenos secos 관련 글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2): 땅고(탱고), 폴끌로레, 누에바 깐시온 그리고 록 나씨오날 – vol.4/no.7 [20020401] Carlos Gardel [The Best of Carlos Gardel] 리뷰 – vol.4/no.7 [20020401] Astor Piazzolla, [57 Minutos con la Realidad] 리뷰 – vol.4/no.7 [20020401] Astor Piazzolla, [20 Greatest Hits] 리뷰 – vol.4/no.7 [20020401] Invisible, [El Jardin de Los Presentes] 리뷰 – vol.4/no.7 [20020401] Charly Garcia, [Tango] 리뷰 – vol.4/no.7 [20020401] Charly Garcia, [Tango 4] 리뷰 – vol.4/no.7 [20020401] O.S.T., [Tango Feroz] 리뷰 – vol.4/no.7 [20020401] O.S.T., [Tango] 리뷰 – vol.2/no.9 [20000501] Atahualpa Yupanqui, [30 Ans de Chansons] 리뷰 – vol.4/no.7 [20020401] Mercedes Sosa, [Canciones Con Fundamento] 리뷰 – vol.4/no.7 [20020401] Mercedes Sosa, [En Argentina] 리뷰 – vol.4/no.7 [20020401] Mercedes Sosa, [Canta a Charly Garcia] 리뷰 – vol.4/no.7 [20020401] Leon Gieco, [7 Anos] 리뷰 – vol.4/no.7 [20020401] Various Artists, [Argentine: Les Musiciens de la Pampa] 리뷰 – vol.4/no.7 [20020401] 관련 사이트 Leon Gieco 공식 사이트 http://www.gieco.com/ 아르헨티나의 음악문화에 관한 간명한 해설(영어 및 스페인어) http://www.surdelsur.com/identidad/cumusing.htm 폴끌로레의 악기와 춤에 관한 한 사이트(스페인어) http://www.folkloredelnorte.com.ar/instru.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