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 Metheny & Jim Hall | Jim Hall & Pat Metheny (1999)

Pat Metheny & Jim Hall – Jim Hall & Pat Metheny – Telarc, 1999

기타 Virtuoso로서의 한 순간

팻 메스니가 기타리스트 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앨범 가운데 온전히 기타연주로만 이루어진 앨범은 전위적인 실험작 [Zero Tolerance For Silence]을 제외하고는 본 앨범이 유일하다. 존 스코필드(John Scofield)와 함께 했던 앨범 [I Can See Your House From Here]도 기타’연주’ 보다는 스티브 스왈로우(Steve Swallow), 빌 스튜어트(Bill Stewart) 같은 뛰어난 사이드맨들과의 ‘합주’가 강조된 앨범이 였던걸 기억하면 ‘기타리스트’로서의 팻 메스니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다. 짐 홀의 1998년작 [By Arrangement]에 팻 메스니가 참여하면서 은근히 기다렸던 두 기타거장의 만남은 이렇게 다음해에 곧장 재현된다.

‘기타’뿐 이라는 한계성은 여러 형태의 프리스타일 연주(“Improvisation No1 ~ 5”)나 다양한 기타음색(짐 홀은 일렉트릭 기타만을 연주한 반면, 팻 메스니는 일렉, 어쿠스틱, 클래식, 42현 기타까지 다양한 기타음색을 표현해 낸다), 대위법에 기초한 완벽한 역할분담이 주는 섬세한 교감으로 극복된다. 첫 곡 “Lookin’ Up”에서부터 한명이 주선율을 타면 다른 한명은 창조적인 변주로, 다시 역할을 바꾸기도 하며 기타만으로 연주된 곡이라고 믿기 힘든 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스탠더드 곡 “All The Thing You Are”의 전통적인 접근에 비해 팻 메스니의 포크 스타일의 리듬기타와 짐 홀만의 투명한 음색이 묘한 극적 긴장감을 주는 “Summertime”의 편곡은 이들이 왜 거장으로 불리는지를 증명해 주는 가장 빛나는 대목이다.

팻 메스니의 곡 중 가장 사랑 받는 발라드 중 하나인 “Farmer’s Trust”와 그의 OST 앨범 [Passaggio Per Il Paradiso]의 아름다운 테마 “Don’t Forget”의 아련함이 주는 감동은 팻 메스니의 솔로로 들을 때 보다 조금 더 깊은 느낌이다. 앨범의 시작처럼 마지막도 마무리 짓는 짐 홀의 곡 “All Acros The City”까지 오히려 짐 홀의 곡이 더 많이 수록된 것을 보아도 자신의 음악적 스승에게 바치는 헌사의 느낌이 강한 앨범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톤으로 정돈된 찰리 헤이든과의 듀엣앨범 [Beyond The Missouri Sky]에 비해 실험적인 요소와 낭만, ‘기타’연주에 대한 집중이 적절히 섞여있는 본 앨범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는 힘들겠지만,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의 면모를 가장 잘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그는 기타도 참 잘 친다. 20020317 | 박정용 jypark@nhncorp.com

7/10

수록곡
1. Lookin’ Up
2. All The Things You Are
3. The Birds And The Bees
4. Improvisation No.1
5. Falling Grace
6. Ballad Z
7. Summertime
8. Farmer’s Trust
9. Cold Spring
10. Improvisation No.2
11. Into The Dream
12. Don’t Forget
13. Improvisation No.3
14. Waiting To Dance
15. Improvisation No.4
16. Improvisation No.5
17. All Across The City

관련사이트
Pat Metheny Group 공식사이트
http://www.patmethenygroup.com/
Pat Metheny Group 국내 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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