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18011414-04062220imagePat Metheny Group – Letter From Home – Geffen, 1989

 

 

관능적인 리듬과 감각적인 멜로디의 만남

1987년 작 [Still Life]와 함께 속칭 ‘게펜’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 준 본 앨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은 의외로 페드로 아즈나(Pedro Aznar)이다. 아르헨티나 록의 선구자 찰리 가르시아(Charly Garcia)가 이끌던 아르헨티나 슈퍼밴드 세루 히란(Seru Giran)의 베이시스트 였던 페드로 아즈나가 [First Circle]에 이어 다시 한번 환상적인 보이싱과 퍼커션을 비롯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대목은 남미음악의 접목을 통해 팻 메스니의 특유의 회화적인 감수성을 확장 시켜 갈 수 있던 해법이 였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페드로 아즈나가 들려주는 각종 퍼커션, 멜로디카(Melodica), 보이싱과 팻 메스니의 기타 신디사이저를 중심으로 라일 메이즈(Lyle Mays)와 스티브 로드비(Steve Rodby)가 협조해 주고 있는 느낌이다. 첫 곡 “Have You Heard”의 퍼커션 인트로에 이은 페드로의 보이싱과 팻의 기타간의 협주, 남미 토속음악에 팻 메스니가 협연해주고 있는 느낌인 완연한 남미풍 리듬의 “Better Days Ahead”까지 앨범 초반부터 이전의 남미리듬에 대한 선호보다 훨씬 짙어진 채 신선하면서도 낯선 느낌이다. 다음 곡 “Spring Ain’t Here”에 와서야 멤버들의 연주가 전체적으로 적절히 드러나면서 팻 메스니 음악으로 돌아온 듯 하다.

페드로 아즈나의 기타 솜씨까지 엿볼 수 있는 짧은 소품 “45/8”. 앨범의 중반부를 화려하게 소진 시켜 버리는 삼바리듬의 축제 “Beat 70″는 또 한명의 퍼커셔니스트 아르맨도 마르캘(Armando Marcal)과 페드로의 코러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페드로가 작사를 한 “Dream Of The Return”의 아득하고 고독한 느낌의 여운을 느끼고 있노라면 문득, 페드로 아즈나가 참여했던 세루 히란의 음악을 만나고 싶어지게 된다. 남미 민속음악의 재현 “Vidala”와 종착역을 앞둔 여행객의 떨리는 내면의 묘사 “Slip Away”를 지나면 숨어있는 것처럼 보였던 라일 메이즈의 피아노 “Letter From Home”으로 앨범은 마무리 된다.

어쩌다 보니 OST를 포함해 팻 메스니의 모든 정규앨범을 갖게 되어버린 지금. 제법 많은 그의 앨범 중에 가장 많이 손을 타는 앨범 중 하나가 본 앨범이다. 최상의 감수성으로 표현된 감각적인 멜로디와 전작에 비해 더 여물어진 관능적인 남미리듬의 만남에는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흥겨움이 있다. 하지만, 단 하나 아쉬운 점은 실험성과 대중성을 오가며 항상 시류를 앞서가던 팻 메스니의 ‘힘’을 이 앨범에서 느끼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그것을 ‘걸작’과 ‘준작’의 차이로 해석할 수도 ‘ECM’과 ‘게펜’의 차이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건 팻 메스니의 수많은 앨범 중에서도 가장 즐거운 순간이라는 사실이다. 20020317 | 박정용 jypark@nhncorp.com

7/10

수록곡
1. Have You Heard
2. Every Summer Night
3. Better Days Ahead
4. Spring Ain’t Here
5. 45/8
6. 5-5-7
7. Beat 70
8. Dream Of The Return
9. Are We There Yet
10. Vidala
11. Slip Away
12. Letter From Home

관련 글
Pat Metheny Group [Pat Metheny Group] 리뷰 – vol.4/no.6 [20020316]
Pat Metheny Group [80/81] 리뷰 – vol.4/no.6 [20020316]
Pat Metheny Group [Offramp] 리뷰 – vol.4/no.6 [20020316]
Pat Metheny Group [The First Circle] 리뷰 – vol.4/no.6 [20020316]
Pat Metheny [Secret Stoy] 리뷰 – vol.4/no.6 [20020316]
Pat Metheny Group [We Live Here] 리뷰 – vol.4/no.6 [20020316]
Pat Metheny [Trio>Live] 리뷰 – vol.3/no.5 [20010301]
Pat Metheny & Jim Hall [Pat Metheny & Jim Hall] 리뷰 – vol.4/no.6 [20020316]
Pat Metheny Group [Speaking Of Now] 리뷰 – vol.4/no.6 [20020316]

관련사이트
Pat Metheny Group 공식사이트
http://www.patmethenygroup.com/
Pat Metheny Group 국내 팬 사이트
http://i-qube.co.kr/p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