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 Billy Elliot (2001)

OST – Billy Elliot – Interscope/Universal, 2001

모든 타자들을 위한 예술가의 성장기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영국 ‘댄스 영화’에는 터져 나올 정도로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1970-80년대 대처정권의 구조 조정 폭력의 현장에 대한 생생한 스케치부터 노동 계급의, 소위 부르주아 문화에 대한 선망과 펑크적 전복, 성 이데올로기적 갈등과 해소까지…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자신의 지성/감성적 범위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식의 꿈을, 자식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지인들(이름하여 노조)까지 배반하는 아버지의 내상적(內傷的) 진실의 과정이었다. “걔(빌리 엘리어트)가 천재면 어떻게 해!”하며 큰아들 앞에서 울부짖거나 발레 학교로 빌리를 떠나 보내면서 아들을 꼭 끌어안고 있던 원경(遠境)의 아버지는 음악만큼이나 잔향을 길게 남기던 명 장면들.

인물들의 복잡 다단한 내면의 풍광 그 자체였던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티렉스(T-Rex)를 위시한 글램 록과 클래쉬(The Clash), 잼(The Jam), 스타일 카운슬(Style Council) 등의 주요 펑크, 포스트 펑크 음악을 담고 있다. 빌리가 침대 위에서 뛰노는 느린 장면 위로 흘러 나왔던 “Cosmic Dancer”(T-Rex), 분기탱천한 던햄 지역 노동자들의 스트라이크와 행보를 맞추던 “London Calling”(The Clash)은 새삼스러운 추억으로 버전업되고, 유쾌한 위악으로 계급 혁명을 환호하는 듯한 “Walls Come Tumbling Down”(Style Council)의 수확까지, 1970년대 영국 록 씬을 폭넓게 아우르는 음악적 경험이 되었다. 20011230 | 최세희 nutshelter@hotmail.com

8/10

수록곡
1. Cosmic Dancer – T-Rex
2. [Dialogue] Boys Play Football – Gary Lewis & Jamie Bell
3. Get It On – T-Rex
4. [Dialogue] Mother’s Letteb – Julie Walters & Jamie Bell
5. I Believe – Stephen Gately
6. Town Called Malice – The Jam
7. [Dialogue] The Sun Will Come Out – Julie Walters, Jamie Bell & Nicola Blackwell
8. I Love To Boogie – T-Rex
9. Burning Up – Eagle-Eye Cherry
10. [Dialogue] Royal Ballet School – Julie Walters & Jamie Bell
11. London Calling – The Clash
12. Children Of The Revolution – T-Rex
13. [Dialogue] Audition Panel – Barbara Leigh Hunt & Jamie Bell
14. Shout To The Top – The Style Council
15. Walls Come Tumbling Down – The Style Council
16. Ride A White Swan – T-Rex

관련 사이트
영화 [Billy Elliot] 한국 사이트
http://www.billyelli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