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출판/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인상적인 대중음악 리스트 5] (2001년 감상 기준) 오디션(1-10) 천계영, 서울문화사 [오디션]이 한국의 립싱크로나이즈드 댄싱 그룹(lip-synchronized dancing group) H.O.T가 자신들의 이미지를 치장하는데 쓰였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작가가 밝힌 캐릭터들의 실재 ‘모델’은 버섯 마을에 살고 있는 파란요정 스머프. 회를 거듭할 때마다 업그레이드되는 적들과 싸워야 하는 ‘대전 게임’ 같은 스토리 진행 방식이나 단순(무식)한 캐릭터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목록에 올리는 까닭은, 한국 대중음악’판’에 대한 묘사가 그나마 ‘사실적’이었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때문. 20세기 소년(1-7) 우라사와 나오키, 학산문화사 [마스터 키튼]과 [몬스터] 같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은 영웅주의와 공동체주의가 묘하게 뒤섞여 있다는 느낌이지만, 상황을 묘사하는 그의 능력과 인물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데 효과적인 영화적 컷 분할이 매력적인 것도 사실이다. 1960년대로 향한 30대의 향수와 매니아 취향, 게다가 작품에 만연한 록 이데올로기(록은 저항의 음악)와 반영웅적인 인물 등이 매력적이면서 동시에 당혹스러운 [20세기 소년]은, 그래서 21세기에 신화화된 록 음악을 소비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기동전사 건담 – 샤아의 역습(逆襲のシャア) 감독 : 토미노 요시유키(富野喜幸) 제작 : 선라이즈, 1988 1992년인가, 조악한 1만원 짜리 불법복제 비디오로 봤다가 올해 DVD로 다시 보게된 애니메이션. 1979년 첫 번째 건담의 감독이었던 토미노 요시유키를 주축으로 그 스탭들이 다시 모여 만든, 샤아와 아므로가 등장하는 [건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일본의 그룹 TM 네트워크(TM Network) 출신의 가수 겸 프로듀서인 코무로 테츠야(小室哲哉)가 부른 엔딩곡 “Beyond The Time”은 1988년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뭐, 지금 들으면 정말 촌스럽긴 하지만). 그가 2002년 한일 월드컵 노래를 작곡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레인(Serial Experiments Lain) 감독 : 나카무라 류타로(中村隆太郞) 제작 : Production 2nd, 1998 10대 소녀가 살아가는 암울한 1990년대 말 ‘동경’의 일상보다, 오프닝 곡인 “Duvet”을 부른 밴드 보아(Boa)가 더 궁금했던 작품. 이들은 영국출신 4인조 밴드인데, [레인]에 삽입된 싱글 “Duvet”이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것을 계기로 2001년에 데뷔 앨범 [Twilight]를 발표했다. 어쨌든, 이 작품 [레인]은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작품답게 실험적인 컴퓨터 그래픽과 극단적인 점프 컷으로 인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혹은 집에 전용선을 깔았던 1월에 본 작품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지도). 카우보이 비밥 – 천국의 문(天國の扉) 감독 : 와타나베 시니치로(渡邊信一郞) 제작 : 선라이즈, 2001 2001년 9월에 개봉한 [카우보이 비밥]의 극장판 [천국의 문]. 이 작품에서도 칸노 요코(菅野よう子)의 즉흥적이고 재지(jazzy)한 감수성이 묻어있는 트랙들을 들을 수 있는데, 특히 [인랑]의 감독이었던 오키우라 히로유키(沖浦啓之)가 맡은 오프닝 장면은 주목할 만하다. 경쾌한 비트의 “Ask DNA”에 맞춰진 도시민들의 움직임과 입 모양은 흑백 톤의 단정한 느낌과 너무나 잘 어울려 실사 필름으로 착각할 정도. [즐겨찾기 리스트 5] * 독립음악 방송국 지하실 http://www.zihasil.com 개인(들)이 운영하는 비영리 방송국. 가요, 일렉트로니카, 영화음악, 뮤직 비디오 등 모두 7개의 채널이 있는데, 2주마다 업데이트를 충실히 지키고 있다. 요즘에는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리는 사이트. * 걸 미디어 http://www.girlmedia.com 5개의 채널에서 논스톱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다. 물론 모든 방송이 여성 아티스트들의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쇼핑몰에서 음반 이외의 품목들도 구경할 수 있다. * 필름 스코어 http://filmscore.kkiri.org 비영리로 운영되는 영화음악 감상실. 충실한 자료와 업데이트가 매력. 특히 [erock]과 같은 무료음악감상 사이트들이 유료 사이트로 전환된 요즈음에 이런 사이트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반갑기 그지없다. 물론 영화음악 앨범에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 풍류 마을 http://www.kmusic.org 국악 포털 사이트라는 목적에 맞게 2000곡이 넘는 곡을 장르(?)별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국악이론에 대한 설명, 국악기에 대한 소개 및 악기별 소리 감상이 유용하다. 물론 이 사이트의 (대학생)이용자들 대부분은 국악의 이해보다 ‘교양과목 리포트’가 더 중요하겠지만. * 웹진 슬로-모션 http://www.slomotion.co.kr 카바레 레이블에서 발행하는 격월간 웹진. 기사의 양은 얼마 되지 않지만, 오히려 충실한 내용은 여타의 웹진들보다 만족스럽다. 업데이트 주기가 너무 길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 20011230 | 차우진 djcat@orgio.net 관련 글 [weiv]가 주목한 2001년 재즈 앨범 13선 – vol.4/no.1 [20020101] 2001년에 내가 찾아 들은 비영미권 대중음악 베스트 12 (무순) – vol.4/no.1 [20020101] 2001년 발간된 대중 음악 관련 서적 10 – vol.4/no.1 [20020101] 2001년에 만나 함께 나누고 싶은 책 10권 – vol.4/no.1 [20020101] [weiv]가 뽑은 2000년의 나만의 베스트 (1) – vol.2/no.24 [20001216] [weiv]가 뽑은 2000년의 나만의 베스트 (2) – vol.2/no.24 [200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