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음악계도 ‘올해의 베스트’를 끝으로 한 해를 정리하게 됩니다. ‘잡지마다, 사이트마다 ‘올해의 베스트’를 싣는 마당에 [weiv]도 해야 하나’, ‘서열과 순위 매기는 한국 사회의 병폐를 따라할 필요가 있나’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1999년부터 해온 ‘[weiv]가 뽑은 올해의 앨범 베스트’가 세 번째에 이르렀습니다. 3회 째가 되다 보니 ‘달력 행사’ 같아서 마음가짐을 환기하게 됩니다.

언제나 말씀드리는 거지만, 평점이나 순위 같은 걸 크게 괘념치 마시기 바랍니다. ‘니네가 뭔데’하며 얼굴 붉히기보다, ‘하나의’ 평가, ‘하나의’ 집계로 가볍게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집계도 1위를 뽑아 상주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무슨 근사한 경품이 걸린 것도 아닌데 심각한 표정 거두고 재미로, 하나의 정보로 삼아 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년에는 재밌게 해보자는 의미에서 ‘과소평가된 앨범’, ‘과대평가된 앨범’을 뽑아보고 코멘트를 곁들여 보았지만, 올해에는 ‘과대/과소평가된 앨범’을 따로 뽑지 않았습니다. 리스트를 채우다 보니 좀 자연스럽지 않게 뽑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고, 독자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있었기 때문이죠(후자의 표현은 농담 섞은 겁니다^^). 그래서 늘 하던 ‘올해의 앨범’만 진행했습니다. 편집위원(editor), 객원 편집위원(contributor)을 구분하지 않고 [weiv]에 글을 모든 필진들을 대상으로 개인당 10장의 앨범을 뽑아달라고 했습니다(간혹 ‘공동 *위’ 방식으로 10장을 넘겨 적은 ‘편법^^’도 있었습니다만).

올해는 특히 ‘[weiv] 독자들이 꼽은 앨범 베스트’를 꾸밀 수 있어서 다행스럽습니다. 무슨 거창한 의미 부여는 하고 싶지 않고, 다만 베스트 리스트에 참여해준(물론 전체 독자에 비해 소수이지만) 독자들의 베스트 리스트를 취합하면서, 다소나마 독자들의 의견과 취향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 호에는 이번 ‘필진 선정 앨범 베스트’에 거의 반영이 안된 리스트를 몇 개 모아서 실을 예정이고, [weiv] 필진들의 다양한 개인별(베스트 앨범 리스트가 아닌) 리스트를 실을 예정입니다. 인트로치고는 잡설이 길었네요. 그럼, 이만. 20011216 | 이용우 pink72@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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