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s The Day – Stay What You Are – Vagrant, 2001 신나게, 밝게, 경쾌하게! 세이브스 더 데이(Saves The Day)는 1997년 뉴저지에서 보컬인 크리스 콘리(Chris Conley)를 주축으로 베이시스트 에벤 다미코(Eben D’Amico), 기타리스트인 테드 알렉산더(Ted Alexander)와 데이빗 솔로웨이(David Soloway), 드러머 브라이언 뉴먼(Bryan Newman)으로 구성된 펑크팝(punk-pop), 혹은 이모코어(emo-core)밴드다. 데뷔 앨범 [Can’t Slow Down](1998)과 2집인 [Through Being Cool](1999)의 프로듀서는 세풀투라(Sepultura), 딜링어 이스케이프 플랜(Dillinger Escape Plan)과 같은 하드 록/헤비 메탈 밴드들의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스티브 이버츠(Steve Evetts)가 맡았고, 2001년 10월에 발표한 세 번째 앨범 [Stay What You Are]는 벡(Beck), 엘리엇 스미쓰(Elliott Smith) 등의 앨범을 제작한 롭 슈나프(Rob Schnapf)가 참여했다. 평균 연령이 21살밖에 되지 않는 멤버들로 이뤄진 세이브스 더 데이의 [Stay What You Are]는 “당신이 죽은 뒤에 이 노래는 진혼곡이 될 거예요”라는 당돌한 가사로 시작하는 첫 곡 “At Your Funeral”부터 “당신이 내가 정말 누군지 알고 싶어한다면 기꺼이 알려드리죠”라고 말하는 “See You”, LA 동부(east LA)에 사는 허영심 많은 어느 소녀에 대한 이야기인 “Cars & Calories”, 고장난 주크박스의 시선을 빌려 연인에게 노래하는 연가(戀歌) “Jukebox Breakdown” 그리고 “나는 밤의 황제, 당신은 나의 왕비 / 길 떠나는 나에게 키스해 주오”라는 낭만적인 고백의 “Nightingale”, “연기가 하늘에 닿을 때까지 밤새 태우리”라고 노래하는 “Firefly”까지, 가볍게 진행되는 기타 톤과 8비트 리듬의 드러밍이 시종일관 경쾌하게 진행되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밖에 “Freakish”의 버스(verse)는 단순한 드럼과 기타가 스타카토 리듬으로 진행되어 왠지 ‘동양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기타를 비롯하여 드럼과 베이스가 절제되어 연주되다가 코러스(chorus)에서 비로소 조화를 이루는 “This Is Not An Exit”는 점진적인 코드 진행으로 흥겨운 그루브를 형성하는 곡이기도 하다. 4분을 넘지 않는 짧은 곡에 꼭 들어맞는 연주로 에너제틱(Energetic)한 감흥을 주는 세이브스 더 데이에 대해 ‘영민하고 세련된 가사를 화려한 멜로디에 담아내는 밴드’라는 평은, 그래서 매우 적절해 보인다. 또한 세이브스 더 데이가 미국보다는 일본에서 더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는 사실은 단지 정보일 뿐이겠지만, 이런 사실을 통해 미국(이나 영국)의 인디 레이블이 틈새(niche) 마케팅으로 다른 나라의 인디 레이블들과 연합하여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만 할 것이다. 음악이 단지 뮤지션 개인의 재능과 실력, 운으로 발전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미 알고 있듯이)말 그대로 문화는 산업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20011212 | 차우진 djcat@orgio.net 6/10 수록곡 1. At Your Funeral 2. See You 3. Cars & Calories 4. Certain Tragedy 5. Jukebox Breakdown 6. Freakish 7. As Your Ghost Takes Flight 8. Nightingale 9. All I’m Losing Is Me 10. This Is Not An Exit 11. Firefly 12. Sell My Old Clothes, I’m Off To Heaven 관련 사이트 Saves The Day 공식 사이트 http://www.savestheday.com 레이블 Vagrant 공식 사이트 http://www.vagra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