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face – Face 2 Face – Arista, 2001 영민한 R&B 뮤지션의 성공적인 변신 다 바꾸었다. 소속 레이블도 바꾸고 외모도 바꾸고 음악도 바꾸었다. 에픽(Epic)에서 아리스타(Arista)로, 말끔한 청년에서 터프하고 섹시한 거리의 흑인으로… 그리고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로맨틱 발라드’에서 ‘최신 감각의 어번 훵크’로. 전방위 히트 제조기 프로듀서로서의 명성과는 별도로, 가수로서의 베이비페이스(Babyface)는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발라드’의 대명사였다. R&B 발라드 가수로서 그의 목소리는 끈적한 흡입력은 부족했지만 영민한 송라이팅과 프로듀싱은 약점을 보완해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에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나갔다. 1996년의 [Day] 이후 근 5년만에 발표한 스튜디오 정규 앨범에서 베이비페이스는 작정하고 변신을 시도했다. 이번 [Face 2 Face]에서 첫 싱글 커트된 “There She Goes”는 요즘 한창 잘 나가는 힙합 프로듀서 넵튠스(The Neptunes) 듀오가 빚어낸 업템포의 신서사이저 리듬이 시종 울렁거리며 댄스 그루브를 뿜어낸다. 지금까지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놀라운 음악적 변신이다. 베이비페이스의 목소리 또한 감각적인 팔세토로 바뀌어있다. “Baby’s Mama”는 더 파격적이다. 댄서블한 훵크 멜로디/비트가 전경에, G-훵크 풍의 신서사이저가 배경에 흐르는가 했더니, 어느새 스눕 도기 독(Snoop Doggy Dogg)이 등장하여 매끈매끈한 플로우를 선사한다. 역시 넵튠스가 조율한 “Stressed Out”, 마이크 시티(Mike City)가 프로듀싱한 “Outside In Inside Out”이나 “Lovers And Friend”는 재즈의 향취, ‘네오 소울’의 스타일을 영리하게 흡수하여 빚어낸 곡들이다. “What If”, “How Can You Be Down”, “With Him” 같은 지금까지 그의 팬들을 만족시켜줄 만한 과거 스타일의 아름다운 미들템포 발라드 곡의 숫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곡들은 확실히 이 앨범에서 초점은 아니다. 이름값에 걸맞게 멋진 변신이다. 새롭고 앞서가는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싶은 베이비페이스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내용물을 담고 있다. 또한 베이비페이스 팬의 입장에서 본다면 180도 달라진 그의 모습에 놀라면서도 만족할 것이다. 한편 힙합, R&B/소울을 넓고도 주의 깊게 들어온 팬들이라면 현재 가장 유행하거나 가장 주목받는 스타일들을 가져다가 영민하게 주물러내는 솜씨에 보다 놀라지 않을까 싶다. 20011015 | 이정엽 evol21@weppy.com 7/10 수록곡 1. Outside In Inside Out 2. There She Goes 3. What If 4. Stressed Out 5. Baby’s Mama 6. How Can U Be Down 7. Work It Out 8. I Keep Callin’ 9. With Him 10. Wish U Was My Girl 11. U Should Know 12. Don’t Take It So Personal 13. Still In Love With U 14. Lover And Friend 관련 사이트 Babyface 공식 사이트 http://www.babyfaceonl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