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Order | Brotherhood (1986)

New Order – Brotherhood – Factory/Qwest, 1986

순수한 즐거움을 위한 팝 음악

새로운 질서, 새로운 스타일,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경제적인 음악으로 1980년대를 상징해 온 신쓰 팝의 전설 뉴 오더에게도 시련의 시기는 있었다. 2집 [Power, Corruption & Lies] 발표 이후 찾아온 뉴 오더의 첫 번째 난관은 네 번째 앨범 [Brotherhood]를 발매할 무렵인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는 이미 [Low Life]라는 명반을 발표한 후였다.

뉴 오더는 분명히 1980년대 인디 댄스의 선각자였지만 전형적인 밴드의 구성을 하고 있었다. 밴드의 프런트 맨 버나드 섬너(Bernard Sumner)는 샘플링과 드럼 머신 등을 깊이 있게 이용한 일렉트로닉 댄스뮤직을 점점 더 많이 원했고, 당연히 그런 버나드 섬너와 다른 멤버들 간의 의견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버나드 섬너의 시도를 상업적 의도라고 생각했던 베이시스트 피터 훅(Peter Hook)과의 갈등이 컸다. 갈등은 쉽게 해결국면을 맞지 않았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뉴 오더의 네 번째 정규 앨범 [Brotherhood]가 발표되었다. 그리고 결국 이 앨범은 사운드와 작곡, 연주 스타일의 비약적 변동 없이 ‘전작 [Low Life]를 답습하는 인상을 준다’라는 씁쓸한 평가만을 받았을 뿐이다.

딜레마는 뉴 오더의 최대 매력이기도 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취향의 기타 팝’이라는 아이러니컬한 음악적 취향에서 출발한다. 물론 이런 갈등, 긴장, 대립이 꼭 부정적인 효과를 준 것만은 아니었다. 서로의 견제 속에서 뉴 오더는 이후 [Technique]이라는 명반을 발표할 수 있었으며, 시대를 가로지르는 독특한 뉴 오더만의 중용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음악적 진보의 여부와는 무관하게 [Brotherhood]는 ‘대중적’으로는 매우 성공한 음반으로 기록된다. 뉴 오더의 대표 싱글이자 기묘한 뉴 오더 풍 댄스 음악을 상징하는 저 유명한 “Bizarre Love Triangle”이 바로 이 앨범 수록곡이라는 사실! 비단 이 곡뿐만 아니라 앨범의 모든 수록곡들을 통해 뉴 오더는 자신들의 작곡 능력이 절정에 올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은 유기적이고, 일렉트로닉하며, 물 흐르듯 유연하고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귀를 잡아끄는 멜로디는 매력적이고, 징글쟁글한 기타는 무척이나 예쁘다. 앞서 버나드와 대립했던 피터 훅을 잠시 언급했지만, 갈등과는 아무 상관없이 여전히 그의 베이스는 불안하게 흔들리는 버나드의 보컬을 애절한 느낌으로 조절해주는 탁월함을 과시한다(특히 “Weirdo”와 “Broken Promise” 같은 곡들).

런던, 더블린, 리버풀에서 녹음되었으며, 뉴 오더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차트 탑 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한 앨범 [Brotherhood]는 음악을 대하는 실험적 태도와 그에 대한 기대를 따지기 전에, 청자의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는 뉴 오더가 원한 ‘순수한 쾌락을 위한 팝 음악’이라는 (당시로서는) 새로운 진정성에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 20010926 | 이소윤 honicave@hitel.net

7/10

수록곡
1. Paradise
2. Weirdo
3. As It Is When It Was
4. Broken Promise
5. Way Of Life
6. Bizarre Love Triangle
7. All Day Long
8. Every Little Counts
9. State Of The Nation

관련 영상

“Bizarre Love Triangle”

관련 사이트
New Order 공식 사이트
http://www.neworderweb.com
New Order 팬 사이트 “New Order Substance Abuse”
http://www.geocities.com/substanceabuse2001
New Order 팬 사이트 “Temptation”
http://www.neworderonline.com/intro.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