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Order – Technique – Factory/Qwest, 1989 뉴 오더의 ‘진짜’ 새로운 경향 [Brotherhood]를 발표한 이후 뉴 오더의 음악은 ‘새로운 경향’을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그 시발점으로는 세프 페티본(Shep Pettibone)이 리믹스를 맡은 “Bizarre Love Triangle”의 성공을 들 수 있다. 이 즈음부터 뉴 오더는 당시 영국을 뒤흔들기 시작한 애시드 하우스(acid house)를 자신들의 음악에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는데, 그 결과는 다음 앨범인 [Technique]을 통해 드러났다. [Technique]은 애시드 하우스의 근원지인 스페인령 휴양지 이비자 섬의 메디터레이니언(Mediterranean) 스튜디오에서 녹음되고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의 리얼 월드(Real World) 스튜디오에서 다듬어졌다. 평자마다 견해는 다르겠지만, [Technique] 이전의 뉴 오더의 음악은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조이 디비전(Joy Division) 시절의 음악에서 그리 많이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Blue Monday”를 통해 맨체스터 사운드(Manchester sound)라는 명함을 내밀고 클럽 씬에 발을 들여놓은 그들이었지만, 전형적인 록 밴드의 구성을 갖춘 이들에게 클럽은 다소 어색한 자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이 경영에 참여한 클럽 하시엔다(Ha ienda)를 통해 뉴 오더는 영국 대중 음악계가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음을 발빠르게 예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대안을 실행에 옮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는데, 그것은 결국 밴드의 존재마저 위협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Technique] 발표 직후의 뉴 오더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미리 살펴보면,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인 버나드 섬너(Bernard Sumner)는 스미쓰(The Smiths) 출신의 자니 마(Johnny Marr)와 함께 일렉트로닉(Electronic)을 결성하여 셀프 타이틀 앨범을 발표하고, 베이시스트인 피터 훅(Peter Hook)은 데이브 힉스(Dave Hicks), 크리스 존스(Chris Jones)와 함께 리벤지(Revenge)를 결성하여 [One True Passion]을 선보인다. 일렉트로닉과 리벤지 모두 멤버 전원이 키보드를 다룰 수 있었지만, 버나드 섬너는 기타를 자니 마에게 넘기고 프로그래밍에 주력한 반면, 피터 훅은 밴드의 음악 전면에 베이스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서로 다른 태도는 [Technique]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Technique]은 기존의 스타일리즘과 애시드 하우스의 영향으로 탄생한 ‘새로운 경향’의 트랙으로 양분되는데, ‘새로운 경향’ 측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오프닝 넘버인 “Fine Time”은 하우스의 필수공식인 ‘포 투 더 플로어(four to the floor)’ 형식의 비트와 반복적인 루프, 그리고 가사의 절제가 매우 특징적이다. “Round & Round”는 ‘새로운 경향’을 기존의 그것으로 마감한 절충안에 해당하는데, 이는 대중의 ‘새로운 주문’에 부합했고, 결국 발매 첫 주에 영국 차트 정상에 올랐다. “Mr. Disco”와 “Vanishing Point” 역시 뉴 오더에게 맨체스터 사운드의 주축 외에 영국 애시드 하우스의 선구자라는 ‘새로운 지위’를 부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Technique]에서 나타난 기존의 스타일리즘과 ‘새로운 경향’에 대한 대중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일렉트로닉과 리벤지에 대한 반응 역시 매우 대조적이었다. 일렉트로닉은 “Getting Away With It”, “Get The Message”, “Disappointed” 등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반면, 리벤지는 변변한 히트곡 하나 내놓지 못했다. 영국의 클럽 씬은 이제 베이스 기타가 아닌 베이스라인 신서사이저를, 어쿠스틱 드럼이 아닌 드럼 머신을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인간의 ‘기교(technique)’로 대체하는 일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오히려 뉴 오더만이 세상에 선보일 수 있는 명반 [Republic]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20010927 | 이종근 depeche@hitel.net 8/10 수록곡 1. Fine Time 2. All The Way 3. Love Less 4. Round & Round 5. Guilty Partner 6. Run 7. Mr. Disco 8. Vanishing Point 9. Dream Attack 관련 글 Joy Division, [Unknown Pleasures] 리뷰 – vol.3/no.20 [20011016] Joy Division, [Closer] 리뷰 – vol.3/no.20 [20011016] Joy Division, [Substance] 리뷰 – vol.3/no.20 [20011016] New Order, [Movement] 리뷰 – vol.3/no.20 [20011016] New Order, [Power, Corruption & Lies] 리뷰 – vol.3/no.20 [20011016] New Order, [Low Life] 리뷰 – vol.3/no.20 [20011016] New Order, [Brotherhood] 리뷰 – vol.3/no.20 [20011016] New Order, [Republic] 리뷰 – vol.3/no.20 [20011016] New Order, [Get Ready] 리뷰 – vol.3/no.20 [20011016] 관련 영상 “Fine Time” 관련 사이트 New Order 공식 사이트 http://www.neworderweb.com New Order 팬 사이트 “New Order Substance Abuse” http://www.geocities.com/substanceabuse2001 New Order 팬 사이트 “Temptation” http://www.neworderonline.com/intro.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