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Order – Republic – London, 1993 뉴 오더 공화국의 재건 1990년에 월드컵 공식 영국 주제가인 “World In Motion”을 발표한 이후 뉴 오더의 멤버들은 일렉트로닉(Electronic), 리벤지(Revenge), 디 아더 투(The Other Two) 등으로 독자적 활동을 펼친다. 이후 맨체스터 씬은 뉴 오더와 스미쓰(The Smiths)를 대신하여 808 스테이트(808 State)와 어 가이 콜드 제럴드(A Guy Called Gerald)가 패권을 거머쥐게 된다. 한편 신쓰 팝의 대표주자인 디페시 모드(Depeche Mode)는 [Violator]를 선보이면서 테크노의 선구자로서 추앙받기에 이른다. 이에 자극을 받은 뉴 오더의 멤버들은 다시 연합하여 [Republic]을 선보이게 되는데, 멤버들 간의 끊임없는 충돌은 역설적으로 고딕(gothic)과 애시드 하우스(acid house)가 공존하는 걸작을 탄생시키게 된다. “Regret”은 기타와 베이스를 내세워 그들의 전성기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트랙이며, “World”는 일렉트로닉의 음악을 뉴 오더가 되새김한 듯한 느낌을 준다. “Spooky”, “Young Offender”, “Special”은 [Technique]에서 시도되었던 ‘새로운 경향’을 이어가는 업템포의 트랙들인데, 특히 “Chemical”은 애시드 하우스의 트렌드를 그들만의 스타일리즘으로 재조합한 수작이다. 한편 “Ruined In A Day”, “Everyone Everywhere”, “Liar”, “Times Change”는 적절한 비트 위에 멤버들의 포지션을 적절히 살리고 있으며, “Avalanche”는 뉴 오더로서는 다소 의외인 인스트루멘틀 트랙으로서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Republic]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고딕 스타일의 부활을 들 수 있으며, 디페시 모드의 [Violator]와 마찬가지로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을 놀라우리만큼 효과적으로 이용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거기에 심플한 피아노 선율과 드럼 비트가 오버래핑된 그들의 음악은 4AD 레이블 전성기의 사운드를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후반부로 가면서 이니그마(Enigma)가 유행시킨 그레고리언 챈트(Gregorian chant)나 아일랜드 민속음악 등을 결합시키려 노력한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앨범의 곳곳에는 뉴 오더의 역사와 함께 해오다가 아쉽게도 문을 닫은 인디 레이블 팩토리(Factory)에 대한 슬픔과 향수가 짙게 배어 있다. [Republic]이 탄생한 배경에는 컴필레이션 앨범 [Substance] 시절부터 밴드와 함께 작업해 온 프로듀서 스티븐 헤이그(Stephen Hague)의 공헌이 숨어있다. 일렉트로닉과 디 아더 투의 프로듀서를 겸했던 그는 1980년대부터 OMD, 펫 샵 보이스(Pet Shop Boys), 이레이셔(Erasure) 등과 작업하면서 신쓰 팝 씬의 마이더스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는 이후 블러(Blur), 매닉 스트릿 프리처스(Manic Street Preachers), 덥스타(Dubstar) 등의 ‘얼터너티브 록’ 성향의 밴드들과도 함께 작업을 했고, 최근에는 폴 반 다이크(Paul Van Dyk), 시케인(Chicane), 아프로켈트 사운드 시스템(The Afro-Celt Sound System) 등 이른바 일렉트로니카 씬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Republic] 이후 뉴 오더는 1995년에 컴필레이션 앨범 [(The Best Of) New Order]와 [(The Rest Of) New Order]를 발표하면서 다시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버나드 섬너(Bernard Sumner)는 일렉트로닉으로, 질리언 길버트(Gillian Gilbert)와 스티븐 모리스(Stephen Morris)는 디 아더 투로 되돌아갔고, 피터 훅(Peter Hook)은 데이빗 포츠(David Potts)를 영입하여 모나코(Monaco)를 결성했는데, 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은 극히 드물어서 대중은 이제 더 이상 뉴 오더의 존재는 영영 사라진 줄만 알았다. 그러나 1999년 이후 일렉트로닉과 모나코가 뉴 오더 시절로의 회귀를 지향하면서 재결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물론 몇 년 더 기다려야 했지만. 20010927 | 이종근 depeche@hitel.net 9/10 수록곡 1. Regret 2. World 3. Ruined In A Day 4. Spooky 5. Everyone Everywhere 6. Young Offender 7. Liar 8. Chemical 9. Times Change 10. Special 11. Avalanche 관련 글 Joy Division, [Unknown Pleasures] 리뷰 – vol.3/no.20 [20011016] Joy Division, [Closer] 리뷰 – vol.3/no.20 [20011016] Joy Division, [Substance] 리뷰 – vol.3/no.20 [20011016] New Order, [Movement] 리뷰 – vol.3/no.20 [20011016] New Order, [Power, Corruption & Lies] 리뷰 – vol.3/no.20 [20011016] New Order, [Low Life] 리뷰 – vol.3/no.20 [20011016] New Order, [Brotherhood] 리뷰 – vol.3/no.20 [20011016] New Order, [Technique] 리뷰 – vol.3/no.20 [20011016] New Order, [Get Ready] 리뷰 – vol.3/no.20 [20011016] 관련 영상 “Spooky” 관련 사이트 New Order 공식 사이트 http://www.neworderweb.com New Order 팬 사이트 “New Order Substance Abuse” http://www.geocities.com/substanceabuse2001 New Order 팬 사이트 “Temptation” http://www.neworderonline.com/intro.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