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917022436-dantethomas_flyDante Thomas – Fly – Elecktra, 2001

 

 

섞었지만 섞이지 않은 힙합과 R&B의 결합

‘힙합은 에미넴(Eminem), R&B는 단테 토마스(Dante Thomas)’, ‘영국엔 크레익 데이빗(Craig David), 미국엔 단테 토마스’ 라는 호기 어린 홍보와 음반사의 집중 지원을 받으며 발표된 단테 토마스의 데뷔앨범 [Fly]의 반응은 문구만큼은 아니지만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하다. 멜로우(mellow)한 힙합, 전혀 부담 없는(느끼하지 않은) R&B, 흥겨운 라틴 음악의 차용 등 각 장르의 원형을 피해 정확히 외피만을 매끄럽게 입혀낸 능력은 이 앨범의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히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이 앨범을 ‘R&B 붐’에 편승하려는 얄팍한 장삿속으로만 치부하긴 조금은 아까운 느낌도 있다. 힙합과 라틴 음악의 요소를 더해 들려주는 첫 싱글 “Miss California”의 매력적인 멜로디나 “Shoud Have Loved Her Then”에서 드러나는 풍성하고 깊은 보컬 등은 신인치고는 제법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모든 곡이 무난하지만 모든 곡이 진부하게 느껴지는 ‘몰개성’이며, 상업적 욕심에 저당 잡힌 ‘아까운 재능’이다. 이쯤 되면 로린 힐(Lauryn Hill)의 프로듀서였다는 바다 노블스(Vada Nobles)의 이름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같은 신인이지만, 크레익 데이빗이 준 다양한 음악적 경향들과의 ‘대화’도 앨리샤 키스(Alicia Keys)의 소울보다 더 소울풀한 ‘복고’의 미덕도 그에게서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이런 음악을 갖고 ‘New Wave Of R&B’라고 치켜세우는 대목에 이르게 되면, 알리야(Aaliyah)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차이는 무엇이고, 어셔(Usher)와 엔 싱크(‘N Sync)의 차이는 무엇인가가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하긴, 틴 팝(teen pop) 층을 위한 R&B가 목표였다면 이런 점이 이 앨범의 의도였는지 모른다.

아무튼, 백인이 부른다고 모두 ‘블루 아이드 소울(Blue Eyed Soul)’이 아닌 것처럼 전통적인 소울의 미덕도 타 장르와의 창조적인 접목도 찾아볼 수 없는 이런 음악에 ‘New Wave Of R&B’ 같은 호칭은 적절하지 않다. 그건 장르나 인종의 문제가 아니라 진부해져 가던 R&B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대안적인 흐름들이 자리를 잡기도 전에 다시 앙상해져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20010913 | 박정용 jypark@email.lycos.co.kr

4/10

수록곡
1. Miss California
2. Goodbye
3. Fly
4. Let It Be Love
5. Never Give Up
6. She Says
7. Money Can’t Buy
8. Should Have Loved Her Then
9. Tina Colada
10. Wait For Day

관련 사이트
Dante Thomas 공식 사이트
http://www.dantethoma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