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시사매거진 2580] “한일 비교 – 연예인 대 매니저” 방송 6월 17일 MBC [시사매거진 2580]에 “한일 비교 – 연예인 대 매니저” 편이 방송되었다. 그간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졌던 연예인에게 전적으로 불리한 계약, 기획사의 연예인에 대한 횡포 등에 관한 내용이 다루어졌다. 먼저 H.O.T의 토니 안, 장우혁, 이재원과의 인터뷰, 한스 밴드와의 인터뷰에서 기획사가 연예인을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는 것(수입 분배, 스케줄 등)과 연예인의 행동 모두를 기획사가 통제하는 전속 계약에 대해 알렸다. 가수 이은미는 인터뷰에서 “가수들은 자기 노래에 관한 권리가 전혀 없다. 편집 앨범에 대해서도 뭐라 할 수 없다. 거의 노예 계약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신인의 경우 기획사와 연예인과의 평균 수익 분배는 기획사가 70%, 연예인이 30%이고, 전속 계약이 보통 5년으로 길고, 몇몇 계약서 조항들은 노비 계약 수준이라고 알렸다. 덧붙여 ‘연예인의 재능보다는 매니지먼트의 힘이 성공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하는 시스템 때문에 연예인들이 어쩔 수 없이 전속 계약에 매달리게 된다’는 진단을 했다. 한편 수익, 배분 등 돈 거래가 투명한 일본의 풍토와 월급제를 소개했다. 연제협 항의 서한 MBC에 전달, 7월 7일부터 서울 MBC TV에 출연 거부 시작 [시사매거진 2580]이 방송된 후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는 [시사매거진 2580]의 방송이 왜곡 편파보도라고 비판하며, ‘MBC 9시 뉴스에서 첫 보도로 [시사매거진 2580]에서의 편파보도 사과’, ‘연제협과 협의 하에 연예게 실태를 제대로 파악해 매니저와 연예인의 계약 관계를 다룬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 ‘연예인 대 매니저를 제작한 담당자들을 징계’의 세 가지를 요구하며 항의 서한을 7월 5일 MBC에 전달했다. 이에 대한 MBC의 답변은 “옴부즈맨 프로그램인 [TV 속의 TV]를 통해 의견을 반영하겠다”였고 연제협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판단, 7일부터 서울 MBC TV에 출연 거부를 시작했다. 연예인들의 출연 거부가 시작되면서 [생방송 음악 캠프]는 뮤직비디오와 이전에 찍어둔 공연 영상으로 연예인 출연 거부 후 첫 방송을 했으나, 그 다음부터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되었다. 연예인들의 연제협 지지성명, 방송영상협의회, 방송프로듀서연합, 문화연대 등 각계의 반응 연예인들은 7월 10일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는 플랜카드를 걸고 기자회견을 했다. 참여한 연예인들은 “자신들은 기획사와 동등한 관계에 있다”, “노예 계약은 일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MBC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무기한 출연 거부를 하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MBC 취재진들이 쫓겨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7월 10일 카메라맨, 카메라 기자, 촬영감독 등으로 구성된 방송영상협의회는 “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는 편파적이지 않았다”고 성명을 냈으며, 방송프로듀서연합은 7월 9일 “기획사가 연예인을 볼모로 방송사, PD를 협박하고 길들이려 한다”고 성명을 냈다. 그런데 방송프로듀서연합의 성명이 나간 후 KBS, SBS 소속 PD들은 그러한 성명에 동의한 적 없다며 반발했다. 12일 문화연대도 성명을 냈다. 먼저 “쇼 오락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에게 개인기와 엽기적인 행동을 강요하는 등 연예인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제작관행을 보여왔다. [중략] 단순 흥미유발성 프로그램의 경쟁적 신설에서 오는 문화적 콘텐츠의 부족, 대안적 문화프로그램 개발의 부재에서 비롯된 자승자박의 결과라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MBC를 비롯한 공중파 연예방송의 반성과 자각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며 방송사의 연예제작시스템을 비판했다. 곧 이어 “연제협의 경우 […] 몇가지 중재요청이나 협상과정 없이 직접적인 단체행동을 결의하는 것은 절차상으로 문제가 있음을 숙지해야 할 것이다. […]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집단적인 대응이었다”고 연제협을 비판하고, “연예시스템의 문제들을 덮어두거나, 그 동안 잘못된 공생관계의 당사자였던 본인들이 스스로 문제의 본질에서 비켜가려는 행동으로, 대중문화의 질적 발전을 원하는 국민들에게 정당하게 비춰질지 의문이다”며 9일 연제협 소속 연예인들의 기자회견을 비판했다. 연제협 7월 12일 MBC PD의 뇌물 수수를 숨기려 한다고 주장 연제협 서희덕 대변인은 7월 12일 CBS [뉴스레이더 3부]에서 6월 17일 [시사매거진 2580] 방송에서 보도됐던 ‘아들의 성공을 위해 수억원을 뇌물로 쓴 아버지’의 뇌물 받은 사람들 명단에 MBC PD가 있는데 MBC는 이 사실을 덮기 위해 해당 PD의 사표를 서둘러 처리하고 신인가수의 출연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BC는 7월 15일 [시사매거진 2580]에서 그 아버지의 명단은 수사되지도 않아서 밝혀지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7월 15일 [시사매거진 2580] “연예인 대 매니저 2탄 – 불공정 계약을 말한다” 방송 지난 6월 17일 방송 후 연제협의 출연 거부 움직임 등 거센 반발에 대해 해명과 부연 설명이 주 내용이었다. 먼저 “연예인의 권익 신장을 위한 방송이었는데 왜 반발하는가”라고 말을 꺼내며 젝스키스에 대한 기획사의 형편없는 대우 – 계약서 없이 구두계약만 있었고, 8개월간 공연료로 90여 만원만 받았다 등의 진술을 소개했다. 또 이승철이 소속사를 옮기자 이전에 있던 기획사에서 이승철의 동의없이 베스트 앨범을 발매한 예를 들며, 지난 방송에서 이은미가 지적했던 ‘가수들은 자기 음원에 대한 권리가 없음’을 다시 보여줬다. 또 연예인과 기획사 사이의 표준 계약서가 불공정한 성격이 강하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견해를 방송했다. 7월 16일 연제협 언론중재위에 중재 청구, 24일 언론중재위 ‘중재 불성립’ 연제협은 6월 17일에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 “한일 비교 – 연예인 대 매니저”에 대한 정정보도 요구를 한국언론중재위원회에 청구했다. 하지만 24일 중재 심리에서 MBC가 연제협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중재 불성립”을 결정했다. 이로써 이 문제는 법정으로 갈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8월 10일 연제협: 전국의 모든 MBC TV, 라디오에 대한 출연 거부 시작 7월 26일 연제협은 8월 11일부터 전국의 모든 MBC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거부하기로 했다. 또 연제협은 MBC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하기로 하고, 소송이 끝날 때까지 출연 거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8월 10일 비상임시총회를 열고 MBC의 모든 매체에 대한 출연 거부를 확정지었다. 한편 이날 태진아는 “연제협이 너무 몰아부친다”며 연제협을 탈퇴했다. 8월 14일 연제협: 출연 거부를 끝내다 8월 13일 연제협은 기자회견을 갖고 14일 오후 4시부터 출연 거부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제협의 서희덕 대변인은 “연제협과 MBC는 그동안 개선되지 못했던 연예계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며, 건설적인 협의를 통해 연예산업 발전에 노력키로 했다. […] 25일 방송되는 MBC 옴부즈맨 프로그램 [TV 속의 TV]를 통해 연제협의 의견을 밝히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약 40일간 계속된 MBC와 연제협의 갈등은 ‘싱겁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20010817 | 송창훈 anarevol@nownuri.net 관련 글 문화연대: 연예인들의 MBC TV 출연거부 사태에 대한 우리들의 입장 http://www.cncr.or.kr/statement_report/statementView.html?page=1&n_idx=36 딴지일보: MBC사태, 어떻게 볼 것인가 http://music.ddanzi.com/kook/kook0009.html MBC [시사매거진 2580] 6월 17일, 7월 15일 방송 다시 보기 http://imbc.com/tv/culture/sisa2580/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