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브레인(No Brain)이 7월 27일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Fuji Rock Festival) 공연 도중 “Fuck The Japanese Imperialism”을 외치며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일본 해군이 태평양 전쟁 당시 사용한 깃발)를 찢어 화제다. 이성우(보컬)는 먼저 청중들을 향해 “교과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말을 건네고 “역사교과서 왜곡” 문구가 적힌 욱일승천기를 찢고 공연을 진행했다. 이에 청중 대부분은 호응했지만 일부는 눈살을 찌푸리며 떠났다고 한다. 또 공연 후 공연 주최측에 대한 우익단체 항의도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즉각 TV, 신문에 보도되었고, 노 브레인은 지난 해 안티 서태지 공연으로 화제가 된 이후 다시 한번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언론의 보도는 매우 선정적이었다. 최근 일본에 대해 극도로 안 좋아진 국민 정서를 자극하려는 듯, 매스 미디어에 일제히 보도되었고 노 브레인의 공식 사이트에서도 논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노 브레인도 이를 당혹스러워 하는 듯하다. 얼마 전 안티 조선 운동과 관련해 디지에 대한 언론의 잇따른 선정적 보도 양태가 재현되는 듯하다. 일부에서는 언론이 ‘애국’한다고 ‘조작’해서 노 브레인을 ‘제도권의 재롱둥이’로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과잉 표출된 남성성’이란 지적도 있다). 한편, 일부에서 ‘국기 찢기 무브먼트에 대한 담론’이 담긴 팜플렛을 제작, 배포하고 펑크 록 페스티벌을 개최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인디 씬이 형성되면서 주목받았던 홍대 문화에 대한 리바이벌이 목적이라는 얘기와 함께. ‘벌써 노스탤지어의 대상인가’ 하는 반응과 함께. 20010814 | 송창훈 anarevol@nownuri.net 관련 사이트 노 브레인 공식 사이트 http://www.cujo.co.kr/nobrain.html MBC ‘생방송 화제집중’ 8월 9일치 방송 http://www.imbc.com/tv/culture 노 브레인의 입장을 가장 잘 전달한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