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음반사 중에서 BMG와 워너 뮤직은 대표적인 거대 미디어 그룹에 속해 있는 음반사라 할 수 있다. 워너 뮤직이 속해 있으며 미디어 제국이라 할 수 있는 타임워너와 미국 최대의 인터넷 사업자인 AOL의 합병으로 탄생한 ‘AOL-타임워너’는 약 3천만 명에 이르는 인터넷 가입자 및 케이블 채널(CNN과 HBO 등) 가입자,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 워너브라더스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이들은 21세기 시작과 함께 매머드급 사업체간의,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과의 만남이라는 커다란 이슈를 만들어 낸 빅딜의 결과물이다. 또한 BMG가 속해 있는 베텔스만(Bertelsmann) 그룹은 출판업으로 시작하여 베텔스만 북 클럽과 시사 주간지 슈테른. RTL 텔레비전, BMG 음반사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인 마이플레이 닷컴(Myplay.com)을 인수하고, 세계 최대의 개인간 파일 교환(P2P: Peer to Peer) 업체인 냅스터에 투자를 하는 등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도 그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명실공히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그룹이다. 따라서 워너 뮤직과 BMG 의 사이트를 둘러보면서 단순히 음반 시장에 관련된 그들의 레파토리를 살펴보는 것 외에도 이들 음반사가 속해 있는 대형 그룹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함께 살펴본다면 훨씬 더 흥미로운 웹서핑이 될 듯 싶다. 워너 뮤직 코리아는 자체 홈페이지를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워너 뮤직 관련 아티스트 및 레파토리를 보기 위해서는 워너 브라더스 공식 사이트를 찾으면 된다. 워너 브라더스 뮤직 페이지의 메뉴는 ‘아티스트 및 장르별 검색’과 라이브 클립을 볼 수 있는 ‘Live Concert Series’, 그리고 주별로 업데이트하여 특정 아티스트를 다루고 있는 ‘Special Features’, 풀렝쓰(full-length)의 뮤직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Music Video Jukebox’, 신보 안내 ‘New Releases’, 산하 레이블 홈페이지가 링크되어 있는 ‘Music Website’가 있다. 소속 아티스트로는 마돈나(Madonna), 미씨 엘리엇(Missy Elliott), 린킨 파크(Linkin Park), 알이엠(R.E.M), 키드 록(Kid Rock) 등. 반면, BMG 뮤직 코리아는 한국 사이트를 구축하고 한국 지사 관련 업무 안내뿐 아니라 클릭투클릭(click2music)이란 사이트를 통해 신보 소개 및 아티스트 소개, 비디오 및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간단한 poll을 이용해 사용자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자체 컨텐츠의 저작권 및 활용 범위를 정확히 제시하고 있어 웹의 기능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는 BMG 글로벌 사이트도 마찬가지. 사이트 디자인 및 구성에 있어서 국내 홈페이지가 그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군더더기가 없다. 아티스트와 관련된 상세 정보를 얻기 위해선 역시 click2music을 방문하면 되며 소속 아티스트로는 이브(Eve), 다이도(Dido), 어셔(Usher), 모비(Moby),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 산타나(Santana), 데이브 매튜스 밴드(Dave Matthews Band),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등이 있다. 지난 번에 살펴본 유니버설, EMI, 소니뮤직 그리고 이번에 소개한 BMG 와 워너뮤직까지 5대 메이저 음반사의 홈페이지를 둘러보면서 느낄 수 있는 점은 역시 음반 산업은 독과점 산업이라는 것이다. 하나의 음반이 없다고 해서 다른 음반으로 대신할 만한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는, 아티스트나 카탈로그 그 자체가 음반사의 소중한 재산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홈페이지 상에서도 각 회사마다의 약간의 서비스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각 아티스트가 포진되어 있는 만큼 그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 중요한 점은 보다 커머셜한 레파토리를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 일테고, 따라서 그것을 중심으로 각 회사 혹은 산하 레이블끼리의 이합집산이 이루어지는 양상을 관찰하는 일은 사뭇 재미를 안겨주기도 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러한 독점적 권리를 소유한 메이저 음반사들이 MP3.com과 냅스터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를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하며 온라인 상에서의 음악 서비스에 큰 시련을 안겨주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서로 앞다투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과정에서 온라인의 특성상 ‘선점’과 ‘대규모화’라는 두 가지 명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대 규모의 합병 및 제휴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는 냅스터와 마이플레이닷컴(Myplay.com)을 인수한 독일의 베텔스만, 미국의 AOL-타임워너, 영국의 EMI가 제휴하여 만든 합작업체 ‘뮤직넷(Musicnet)’, 여기에 온라인 미디어 플레이어 업체인 미국 리얼네트웍스가 참여한 연합체와 유니버설 뮤직을 인수하고 MP3.com을 인수한 프랑스 최대 미디어 업체 비방디와 미국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간 제휴업체인 “듀엣”이 맞서는 2파전의 형국이다. 이는 새로운 음악 전송 방법인 웹상에서의 파일 교환 및 웹공간의 잠재력, 그리고 위협성에 대해 메이저 회사들이 인식하고 발벗고 나섰다는 의미일텐데 과연 그들의 독점의식이 불법복제나 무료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는 네티즌들의 습성과 부딪혀 어떤 결과를 나을지는 의문이다. 전통적인 독점적 제조업 형태의 음반산업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공간인 웹의 만남은 과연 또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게 될지, 아니면 오프에서 온라인으로의 단순 공간이동을 의미하게 될지 매체와 수단의 독특성으로 인해 당분간은 우리에게 흥미로운 고민거리를 안겨줄 듯싶다. 20010715 | 김규연 rayna@phonograph.co.kr 관련 글 세상의 모든 음악: 유니버설 뮤직 공식 사이트 – vol.3/no.9 [20010501] 전자산업? 음반산업!: Sony 뮤직 vs EMI 뮤직 – vol.3/no.10 [20010516] 관련 사이트 냅스터 http://www.napster.com 뮤직넷 http://www.musicnet.com 마이플레이 http://www.myplay.com MP3닷컴 http://www.mp3.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