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eche Mode – A Broken Frame – Mute, 1982 그들의 또다른 도약! 새로운 전환점 [A Broken Frame]은 디페시 모드(Depeche Mode)의 두 번째 앨범이다. 데뷔 앨범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서포모어 징크스라는 부담이 있었던 데다, 결정적으로 데뷔 앨범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담당했던 빈스 클라크(Vince Clarke)의 탈퇴로 밴드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나온 앨범이다. 하지만 디페시 모드는 이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라도 하듯 좀더 진보해 나갔는데, 빈스 클라크 중심이던 밴드의 운영이 멤버 개개인에게 분산되고 각자의 역할 비중이 커지면서 데뷔 앨범과는 또 다른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채를 정립해 나가기 시작했다. 음악 색채를 보자면, 오히려 같은 시기에 나온 빈스 클라크의 새로운 밴드 야주(Yazoo)의 데뷔작 [Upstairs At Eric’s]가 디페시 모드의 두 번째 앨범이란 생각이 들 정도이다. 빈스 클라크의 빈 자리는 앨런 와일더(Alan Wilder)가 대체하였는데, 앨런 와일더는 밝고 감각적인 빈스 클라크와 달리 상당히 정적이고 우수어린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이후 앨런 와일더는 밴드의 음악적 색깔을 정립하는 데 적잖은 역할을 했는데, 그래서인지 이 앨범은 데뷔 앨범과는 상이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앨범의 전체적인 작사, 작곡은 마틴 고어가 맡은 점은 이 앨범의 가장 큰 변화이면서 중요한 변수였다. 다만, 다니엘 밀러(Daniel Miller)와 디페쉬 모드가 공동으로 프로듀서를 맡은 것은 데뷔 앨범과 달라지지 않았다. [A Broken Frame]은 마치 이 앨범이 빈스 크라크의 흔적을 지우고 전작과 차별된 사운드를 담고 있다는 걸 분명히 하겠다는 듯, 다소 어둡고 우수에 찬 절제미가 돋보이는 “Leave In Silence”로 시작한다. 밴드의 새 출발을 공표하는 이 곡은 메인 보컬리스트인 데이빗 게이언(David Gahan)이 아닌 밴드의 서브 보컬리스트인 마틴 고어(Martin Gore)가 노래를 하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 이미 데뷔작에서 3곡의 노래를 불렀던 마틴 고어는 이 곡에서 여리고 부드러운 톤으로 정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두 번째 곡 “My Secret Garden”은 미드 템포의 신비스런 분위기로 단아한 회상적인 곡이며 이어지는 “Monument”는 정적인 사운드로 이어진다. “Nothing To Fear”에 이르면 보컬 없이 연주만이 흐르는데, 이 곡은 감각적인 사운드가 상당히 매력적이며 음악적 완성도도 높다. 이어지는 곡은 앨범 발매에 앞서 첫 싱글로 발표된 “See You”이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돋보이는 이 곡은 라인업을 정비하면서 (밴드로서는) 꽤 조심스럽게 발표했던 곡으로 차트에서 호조를 보이며(영국차트 6위) 밴드의 변화가 성공적임을 알린 바 있다. 그 뒤를 잇는 “Satellite”은 “My Secret Garden”처럼 어둡고 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반면, 앨범의 두 번째 싱글 히트곡인 “The Meaning Of Love”는 데뷔 앨범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으로 앨범에서 가장 경쾌하고 밝은 트랙이다(영국차트 12위).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연주곡 “Further Excerpts From: Secret Garden”, 상큼하고 낭만적인 사운드의 “A Photographic Of You”, 또 한번의 정적인 절제미를 보여주는 “Shouldn’t Have Done That”이 지나고 나면, 앨범에서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인 “The Sun & The Rainfall”이 대미를 장식한다. 빈스 클라크의 탈퇴, 앨런 와일더의 합류, 그리고 마틴 고어의 전곡 작곡은 이 앨범이 전작과 상이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형성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당시 신쓰 팝이 안고 있던 기계적인 획일화된 모습에서 탈피해서 보다 서정적인 방향으로 가려는 디페시 모드의 변화는 성공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디페쉬 모드는 여타 신쓰 팝 밴드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며 신쓰 팝의 변화의 길을 부단히 제시했다. 이 앨범이 신쓰 팝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 그 때문이다. 이후 여타 신쓰 팝 밴드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면서 천편일률적인 음악이 범람하였고, 대중들이 식상해 하고 외면하게 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요즘 세대에게 디페시 모드의 음악을 들려주면서 “얘네들 대단하지 않냐?”하고 추천해 주면 ‘피식’하곤 웃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지난 20여 년간 대중 음악은 많은 변화를 거듭했으며, 복고풍의 유행으로도 메울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기억할 점은 20년 전 뉴 뮤직이라는 깃발 아래 상당히 진보한 음악을 들려주었고 변화의 선두에 섰으며, 이후 지금까지 대중 음악의 변화에 적잖은 역할을 담당한 것이 바로 디페시 모드라는 사실이다. 20010527 | 윤상수 NEWWAVE2@hitel.net 7/10 수록곡 1. Leave In Silence 2. My Secret Garden 3. Monument 4. Nothing To Fear 5. See You 6. Satellite 7. The Meaning Of Love 8. Further Excerpts From : Secret Garden 9. A Photographic Of You 10. Shouldn’t Have Done That 11. The Sun & The Rainfall 관련 글 Depeche Mode [Speak & Spell] – vol.3/no.11 [20010601] Depeche Mode [Construction Time Again] – vol.3/no.11 [20010601] Depeche Mode [Some Great Reward] – vol.3/no.11 [20010601] Depeche Mode [Black Celebration] – vol.3/no.11 [20010601] Depeche Mode [Music For The Masses] – vol.3/no.11 [20010601] Depeche Mode [Violator] – vol.3/no.11 [20010601] Depeche Mode [Songs Of Faith And Devotion] – vol.3/no.11 [20010601] Depeche Mode [Ultra] – vol.3/no.11 [20010601] Depeche Mode [Exciter] – vol.3/no.11 [20010601] 관련 사이트 Depeche Mode 공식 사이트 http://www.depechemode.com Depeche Mode 팬 사이트 http://www.depeche-mode.com Mute 레이블 공식 사이트 http://www.mu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