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담론에는 대부분 사회학적인 해석이 붙는다. 장르와 팬덤 뿐 아니라 이것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지금도 주요한 논의 대상이다. 한편 음악 팬들은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라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이런 욕망은 각종 음악 페스티벌의 기획으로도 반영된다. 혹자가 말하듯 음악이 변한 게 아니라 음악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음악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이때 소위 전문가와 대중의 틀이 달라지고 있다고 해서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바뀌어야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어떤 작업을 해야 할까. 지식의 흐름이 ‘다중적’으로 흐르는 지금 그들은 근본적인 질문, ‘음악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 답변해야할 지도 모른다. 그를 위해 많은 평론가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들, 요컨대 예술음악과 대중음악, 고급과 저급, 클래식과 국악, 월드뮤직 등으로 호명되고 상상되는 관점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것이다. 이왕이면 전문가들의 언어가 아닌 상호 소통의 언어로 해명된다면 더 좋으리라 생각한다. 이른바 ‘전문가 주의’가 사라지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면, 음악이 사람들의 일상에 보다 가까워지는 지금은 음악에 대한 ‘해설’보다 맥락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것이다. 매체는 실체가 없다. 서로 만나고 분리되면서 실체를 만든다. 음악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이 일관되게 지시하는 것은 ‘음악’이 정해진 실체가 아니라는 역설이다. 이 코너를 통해 나는 음악이란 과연 무엇이고, 왜 우리가 음악적으로 혼잡한 현실 속에 놓여야 하는지에 대해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하게 될 것이다. 때로는 전문가들이 무의식적으로 간과하거나 피하거나 민감해하는 영역을 살펴보기도 할 것이다. 그로써 비판의 날이 비평의 폐부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 더불어 여러 사람들과 음악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이 자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info. 매체의 관점으로 음악을 연구하는 류석현은 아카펠라, 사운드 아트에도 관심이 많다. 5년 전 음악웹진 [이즘(IZM)]의 필자로 활동했고 다양한 관점의 음악 칼럼을 써왔다. | http://www.facebook.com/soulryu Leave a Reply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CommentName* Email* Website 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