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ous Artists – 摩登天空(Modern Sky) 2 – Modern Sky, 1998 중국 모던 록의 지형도 [摩登天空(Modern Sky) 2]는 중국의 모던 록 레이블인 모던 스카이에서 발매한 컴필레이션이다. 슈퍼마켓(超級市場: Supermarket), 뉴 팬츠(新ku子: New Pants) 등 중국 모던 록 씬을 대표하는 뮤지션들 역시 이 모던 스카이 레이블 소속이다.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시점인 중국 모던 록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기에 적합한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앨범은 모던스카이 레이블에서 발매한 3장의 컴필레이션 시리즈 중 두 번째로, 1998년에 발매되었다. 이 음반에 나타난 중국 모던 록의 흐름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뉴 팬츠, 플라워스(花兒: The Flowers), 화쯔(hua梓), 캐쳐 인 더 라이(The Catcher In The Rye)와 같이 펑크와 그런지의 양식을 차용한 부류이다. 뉴 팬츠는 단순하고 직선적인 코드 진행으로 (일본과 한국의 이른바 트렌디 드라마 주제가를 연상시키는) 신나는 음악을 들려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10대 밴드 플라워스는 단순한 편성과 사운드로 그린 데이(Green Day)와 엇비슷한 음악을 연주한다(얼핏 문차일드 같은 한국의 상업적인 그룹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다른 하나는 슈퍼마켓, 첸디리(陳底里), 예치앤(夜千), 장치앤짠(張淺zan)과 같이 전자음을 사용한 부류이다. 슈퍼마켓은 이 앨범 이후의 음악에 비하면 약간은 대중적이고 목소리 중심의 음악을 들려주며, 장치앤짠이나 첸디리 등은 전자음으로 재즈의 즉흥적인 어프로치를 보여주기도 하고 현악기와의 접목을 시도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펑크 스타일의 음악은 다소 실망스럽지만, 일렉트로니카 성향의 음악은 꽤 매력적이다. 중국의 모던 록 씬을 얘기하고자 하면, 어쩔 수 없이 한국의 홍대 앞과 일본의 시부야를 언급하게 된다. 이 세 씬은 ‘록’이라는 음악을 영미권에서 수용하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과정은 사뭇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 앨범에서 읽을 수 있는 중국 모던 록 씬은, 기타 소리가 주가 되어야 한다는 록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고(펑크그룹들의 곡에서도 그러하다), 전자음악과 록의 구성방식을 무리없이 결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부야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다른 점은, 슈퍼마켓과 피치카토 파이브(Pizzicato Five)를 예로 들자면, 서로 엇비슷한 사운드인 듯하면서도 풍기는 분위기는 정반대인데, 피치카토 파이브의 음악은 좀더 생기발랄한 반면 슈퍼마켓의 음악은 좀더 진지하고 무거운 느낌이다. 이러한 느낌을 씬 전체의 특징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 앨범의 전자음악의 흐름은 대체로 그렇다(펑크 스타일의 음악은 그렇지 않지만). 이건 상투적으로 얘기하는 (섬나라와 다른) 대륙적인 특성 때문일까, 아니면 급격한 산업화 때문일까, 아니면 딜레탕트적인 측면 때문일까. 20010505 | 김도형 clinamen@hanmail.net 6/10 수록곡 1. 陳底里(Chen Dili) – peng撞(충돌) 2. 新ku子(New Pants) – 每一天(매일매일) 3. 玩笑(Joke) – 摩登愛(현대식 사랑) 4. hua梓(Huazi) – 繼續的意味(계속의 의미) 5. The Catcher In The Rye – My Sunday 6. 夜千(Yeqian) – 嗜睡症(수면병) 7. 超級市場(Supermarket) – 芒果也憂傷(망고도 근심으로 슬퍼해요) 8. 花兒(The Flowers) – 四季歌(4계절 노래) 9. 蒼蠅(The Fly) – 生活敎育了我(생활이 날 가르쳤어요) 10. 張淺zan(Zhang Qianqian) – 未知(알 수 없는 것) 11. 暗室(Dark Room) – 暗室(어두운 방) 관련 사이트 Modern Sky 공식 사이트 http://www.modernsk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