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Flow – Funkrusher Plus – Rawkus, 1997 이스트코스트 언더그라운드 힙합이 거듭나다 Dr. Octagon의 [Dr. Octagonecologist](1996)와 함께 이스트코스트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새로운 형태의 부활을 알린 기념비적 앨범이다. 자신들의 이름을 뉴욕 언더그라운드 씬에 처음으로 알린 EP, [Funkrusher](1994)를 확대하고 재해석한 Company Flow의 이 정규 데뷔앨범은 장차 이스트코스트의 간판 인디 레이블로 떠오르게 될 Rawkus의 이름을 최초로 힙합 팬들에게 각인시켜준 음반이기도 하다. 사실 이 앨범은 처음 들을 때 그다지 귀에 편하게 와 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두터우면서도 전율하는 비트와 추상적이고 낯선 플로우가 점점 하나의 마법처럼 다가온다. DJ Mr. Len과 El-P가 만들어내는 분석적이면서도 한편으로 어둡고 몽환적인 사운드스케이프와 그 위로 떠다니는 El-P와 Bigg Jus의 라임이 묘하게 결합된 이 앨범은 ‘앱스트랙트 엠씨 힙합’의 교과서와도 같다. 그 당시 주류 힙합을 주도하던 Puff Daddy 식의 팝-랩에 대한 대안일 뿐 아니라, 더 확대해서 본다면 이 앨범은 Dr. Octagon과 Automator의 가교적인 위치에 존재하는, 말하자면 이스트코스트와 웨스트코스트, 베이 에리어를 연결하는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새로운 형태의 연합을 위한 선도자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턴테이블리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발버둥치던 베이 에리어의 디제이들에게 이 앨범은 새로운 실험의 가능성을 제시하였고, 덕분에 이 앨범 이후 El-P는 베이 에리어 디제이들이 가장 많이 초빙하는 이스트코스트의 엠씨가 되었다. 넘쳐나는 게스트 작업과 달리, 정규 앨범 작업은 최근까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팬들을 애태웠던 Company Flow는, 다행히 Def Jux라는 자신들의 새 레이블을 차리고 Cannibal Ox, Aesop Rock, RJD2 등을 규합해 [Def Jux Presents](2001)를 최근에 발표하였다. 아마 그들 자신의 차기 앨범 발매도 머지 않으리라 기대를 해 본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Rawkus 레이블은 [Funkrusher Plus]의 재발매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지금 이 음반은 중고 음반 사이트에서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베이에서는 간헐적으로 경매에 오르는 중고 씨디들이 40불에서 70불에 이르는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는 2년 전쯤에 동네 레코드 가게에서 이 음반을 별 생각 없이 구입을 했었다.) 물론 냅스터 등에서 MP3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말이다. 20010417 | 양재영 cocto@hotmail.com 9/10 수록곡 1. Bad Touch Example 2. 8 Steps To Perfection 3. Collude/ Intrude (feat. J-Treds) 4. Blind 5. Silence 6. Legends 7. Lune TNS 8. Help Wanted 9. Population Control 10. Definitive 11. Lencorcism 12. 89.9 Detrimental 13. Vital Nerve (feat. BMS) 14. Tragedy Of War (In III Parts) 15. The Fire In Which You Burn (feat. J-Treds & The Brewin From The Juggaknots) 16. Krazy Kings 17. Last Good Sleep 18. Info Kill II 19. Funcrush Scratch 관련 글 잃어버린 힙합 명반 찾기 – vol.3/no.9 [20010501] 베이 에리어 힙합 추천 앨범 (2) – 턴테이블리즘을 중심으로 2 – vol.2/no.19 [20001001] 베이 에리어 힙합 추천 앨범 (1) – MC 힙합을 중심으로 2 – vol.2/no.18 [2000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