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30080719-LatyrxLatyrx – The Album – Solesides, 1997

 

 

DJ Shadow가 참여한 실험적 MC 힙합

베이 에리어의 간판 힙합 패거리인 Solesides 혹은 Quannum의 다인종 듀오 Latyrx의 정규 데뷔 앨범이다. DJ Shadow나 Blackalicious가 Quammum 패거리의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이는 이들 Lateef (The Truth Speaker)와 Lyrics Born 듀오의 음악적 능력을 간과해서일 것인데, [The Album]은 그러한 Latyrx 사운드의 모든 것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베이에리어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지금껏 나왔던 최고의 엠씨 힙합 앨범 중의 하나이다. 이 앨범에서 Latyrx는 지극히 ‘DJ Shadow적인’ 비트에 실험적인 라임과 추상적인 가사를 결합함으로써 전혀 새로운 형태의 엠씨 힙합 음악을 창조하였다.

물론 이 앨범을 유명하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DJ Shadow가 프로듀서로 참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The Wreckoning”을 비롯한 네 트랙을 프로듀싱했는데, 이들 트랙에서 특유의 느리면서도 박력있고 헤비한 비트를 제공한다. 나머지 트랙들은 Blackalicious의 Chief Xcel이 Lyrics Born과 공동으로 프로듀싱을 했는데, DJ Shadow의 그것과 다름없는 두터운 비트와 다양한 음원들의 활용을 통해 앨범의 전체적인 사운드를 일관되게 이끌고있다. 하지만 [The Album]을 우수한 음반이자 동시에 유별난 음반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Lateef와 Lyrics Born의 엠씨로서의 재능이 드러나는 다양한 형태의 실험들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가사는 지극히 난해한 편인데, “Aim For The Flickering Flame” 등의 트랙에서는 때론 느린 템포로 거의 노래에 가까운 형태로 저음으로 읊조리다가 순간적으로 속사포적으로 내뱉는 래핑을 시도한다. 한편으로 다수의 트랙들은 이들 듀오가 서로 상대방에 대해 얘기하며 대화를 하는 듯한 래핑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사실은 전혀 서로 간에 내용 이해가 불가능한 언어게임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형식 파괴적이고 변화무쌍한 라임이 헤비한 비트 위로 날아다니면서 [The Album]은 베이 에리어 힙합 클래식의 반열에 올랐으며, 이들 듀오는 Qunnum 뿐 아니라 이 지역의 다양한 패거리들이 가장 선호하는 엠씨가 되었다. 이 앨범은 씨디의 경우 작년 이후 거의 절판상태이고, LP와 카세트테이프는 Solesides가 Qunnum으로 레이블의 이름을 바꾼 이후 한정량으로 발매가 이루어졌으나 이 역시 현재는 거의 바닥난 상황이다. 20010417 | 양재영 cocto@hotmail.com

9/10

수록곡
1. Latyrx
2. Say That
3. The Quickening (The Wreckoning, Part II)
4. Balcony Beach
5. Live At 90.3 ’94 (feat. John Tchicai & Free Association)
6. The Muzapper’s Mix: Aim For The Flickering Flame/ Rankin’ #1)
7. Funky Granules
8. Bad News
9. Off (With) Their Heads (Be Prmopt)
10. Interlude
11. Burnt Pride
12. Scratchapella
13. The Wreckoning (Live 45 Mix)
14. Burning Hot InCali On A Saturday Night (feat. Blackalic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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