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I.D. – Accept Your Own & Be Yourself (The Black Album) – Relativity, 1997 Common의 프로듀서가 내놓은 뉴욕판 소울 / 힙합 No I.D.라는 뮤지션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다면 혹은 그를 단지 이름 그대로 정체 불명의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Common (Sense)의 두 앨범, [Resurrection](1994)과 [One Day It’ll All Make Sense](1997)의 크레딧을 뒤져보라. 아마 그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은 쉽게 풀릴 것이다. 소울, 재즈의 아우라와 스크래칭, 래핑, 지적인 가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 두 장의 빼어난 앨범은 거의 전적으로 No I.D.의 프로듀싱 하에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두 앨범으로 그는 단숨에 시카고를 대표하는 힙합 프로듀서/래퍼로 자신의 이름을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에 등록하였다. 많은 힙합 팬들이 그의 솔로 앨범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가졌던 것은 따라서 당연한 듯 한데, 결과적으로 No I.D.의 이 데뷔 앨범은 그런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우수한 트랙들로 가득한 음반이었다. 물론 Common이 엠씨로 참여한 “State To State” 같은 곡에서는 [Resurrection]의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이 시카고 출신 힙하퍼의 음반은 Common의 음반에서 감지됐던 세련됨에 오히려 뉴욕 토박이들의 것보다 더욱 뉴욕 언더그라운드적인 사운드가 가미되면서 보다 충만한 소울-힙합 앨범으로 다가온다. 빈틈없는 프로듀싱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곡에 참여한 Dug Infinite와 함께 견고한 라임까지 보여줌으로써, No I.D.는 스스로 뛰어난 스킬을 지닌 래퍼이며 추상적이고 의식적인 가사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지적인 엠씨임을 과시한다. 특히 “Fate Or Destiny”나 “Sky’s The Limit”같은 곡은 단연 돋보인다. 평소 솔로 앨범 작업을 자신의 일차적인 임무로 간주하지 않기에, No I.D.가 이 앨범 이후 자신의 차기 음반 작업을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 시비를 걸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건 작년 가을 이후 이 한 장의 앨범마저도 시중의 레코드 가게에서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여기서 소개되는 다른 8장의 앨범과 달리 중고 음반의 경우 인터넷의 중고 음반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20010417 | 양재영 cocto@hotmail.com 8/10 수록곡 1. Heat 2. We Rock Like So (feat. Dug Infinite) 3. Fate Or Destiny (feat. Dug Infinite & Syndicate) 4. State To State (feat. Common & Dug Infinite) 5. I’m Thinkin’ 6. Mega Live (That’s The Joint) (feat. Dug Infinite & Syndicate) 7. Sky’s The Limit (Inf Mix) (feat. Dug Infinite) 8. Dreams 9. The Real Weight (feat. Dug Infinite) 10. Jump On It (feat. Dug Infinite) 11. Gem 12. Original Man (feat. Dug Infinite) 13. Pray For The Sinners (feat. Dug Infinite) 14. Sky’s The Limit (feat. Dug Infinite) 15. Two Steps Behind (feat. Dug Infinite & Syndicate) 관련 글 잃어버린 힙합 명반 찾기 – vol.3/no.9 [20010501] Common [Like Water for Chocolate] 리뷰 – vol.2/no.15 [2000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