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cut – Journeys By DJ: 70 Minutes Of Madness – Music Unites, 1995 브레이크비트의 마술사들이 선사하는 70분 논스톱 청각여행 만약 ‘이 디제이 믹스 앨범이 왜 힙합 음반이야?’라고 의심할 경우, 명쾌하게 그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Ninja Tune의 수장이자 런던의 포스트-레이브 클럽 씬의 리더인 Matt Black과 Jonathan More의 듀오, Coldcut의 소위 ‘어반 브레이크비트(urban breakbeat)’ 사운드는 내용적으로 힙합, 정글, 덥, 엠비언트의 뒤섞음이면서 그 핵심이 힙합의 비트라는 점에서, 그리고 방법론으로 Grandmaster Flash 같은 올드스쿨 영웅의 ‘컷앤스크래치(cut’n’scratch)’ 턴테이블 미학을 채용한다는 점에서, 힙합이라고 규정해도 그다지 무리는 아닌 듯 하다. 그리고 이 70분 짜리 믹스 앨범은 앱스트랙트 힙합으로서의 그들 음악의 모든 특징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음반이다. 이 앨범을 내놓을 당시 이들 백전노장 듀오는 이미 Kiss FM의 라디오 쇼인 ‘Solid Steel’과 런던 클럽의 디제이로서, 그리고 다양한 거물급 뮤지션들의 리믹스 프로듀서로서 수년 전부터 새로운 형태의 음악 실험들을 주도해 오고 있었다. 이 35트랙 짜리 논스톱 믹스 앨범에는 온갖 뮤지션들의 음악이 음원으로 들어있다. 즉, 자신들의 오리지널 곡은 5곡뿐이며, 그 외에는 Newcleus, Mantronix부터 Funki Porcini, Plastic Man, Harold Budd, 그리고 Joanna Law까지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뮤지션들의 음악이 음원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들 듀오는 이 모든 음원들을 탁월한 믹싱과 턴테이블 작업을 통해 70여분의 청각여행을 위한 새로운 사운드로 전환시킨다. 그들은 힙합, 엠비언트, 정글, 테크노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진정한 브레이크비트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믹스 앨범 이후 이들 듀오는 다양한 뮤지션들(Up, Bustle & Out과 Herbaliser부터 Kid Koala까지)을 발굴하고 Ninja Tune을 비롯한 자신의 레이블들의 사업을 확장하는데 보다 전력을 하게 되지만, [Let Us Play](1997)와 다양한 리믹스, 싱글 앨범들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작업도 여전히 놓치지 않고 있다. Music Unites 레이블에서 발매된 이 음반은 현재 구하기가 거의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필자는 작년에 런던의 한 중고 음반상으로부터 간신히 카세트테이프를 구입했었다.) 매우 드물게 이베이 등에 올라오는 중고 씨디의 경우 거의 50불 안팎에 지금 거래가 이루어진다. 물론 현재로서는 냅스터 등에서 (트랙별로 다운받지 말고) 70분 짜리 파일 하나를 통째로 다운받아서 듣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20010417 | 양재영 cocto@hotmail.com 9/10 수록곡 1. Philorene: Bola (3:18) 2. The Truper: Street Beats Vol 2 3. Junior Reid: One Blood 4. Newcleus: Jam On Revenge (The Wikki Wikki Song) 5. 2 Player (Wagon Christ remix): Extreme Possibilities 6. Funki Porcini (Dillinja mix): King Ashabanapal 7. Jedi Knights: Noddy Holder 8. Plastic Man: Fuk 9. Coldcut: Mo Beats 10. Bedouin Ascent: Manganese in Deep Violet 11. Bob Holroyd: African Drug 12. Air Liquide: If There Was No Gravity 13. Coldcut: Beats and Pieces 14. Coldcut: Greedy Beat 15. Coldcut: Music Maker 16. Coldcut: Find A Way (Acapella) 17. Mantronix: King of the Beats 18. Gescom: Mag 19. Masters @ Work: Blood Vibes 20. Raphael Corderdos: Trumpet Riff 21. Luke Slater’s 7th Plain: Grace 22. Joanna Law: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23. Harold Budd: Balthus Bemused By Colour 24. Photek: Into The 90s 25. BDP: Bridge Is Over 26. DJ Food: Nu Blud 27. Jhelisa (Acapella): Friendly Pressure 28. Hookian Minds (Bandulu mix): Freshmess 29. Jello Biafra: Message From Our Sponser 30. Pressure Drop: Unify 31. Love Lee: Again Son 32. Red Snapper: Hot Flush 33. Ron Granier: Theme From Doctor Who 34. Moody Boys: Free 35. DJ Food: The Dusk 관련 글 잃어버린 힙합 명반 찾기 – vol.3/no.9 [200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