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엑스(www.dreamx.net), 하나넷(www.hananet.net) 등 동영상 자료실이 10, 11월 들어 잇달아 폐쇄되었다. 이들 자료실은 초고속 인터넷 업체에서 운영하는 포탈 내에 자리잡고 있어서 뮤직 비디오 등 브로드밴드 전용 동영상 자료가 활발히 올라왔던 곳이다.

동영상 자료실이 폐쇄된 것은 음반업계가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항의하고, 소송을 제기하거나 법적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VJ존(www.vzone.net), vQF 존(www.vqfzone.net)의 동영상 자료실이 소송에 휘말리면서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으며, 뮤직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던 두루넷도 서울음반, 지구레코드, 예당음반 등이 법적 대응을 준비하자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 9월 월드뮤직, 태원엔터테인먼트 등 11개 음반업 체가 하이텔, 하나넷 등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뮤직 비디오는 판매 목적보다는 홍보의 효과를 노리는 용도로 사용되어왔고, 앞으로도 그 렇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즉 뮤직 비디오를 통해 음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음반 판매를 촉진하는 효과는 본다는 것이 미국의 MTV 등장 이후 정설화된 논의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음반업체들의 근시안적인 관점을 극명하게 드러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초고속 인터넷의 확산으로 뮤직 비디오의 유통이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음반업체들의 논리에 따른 것이었다. 또한 음반업체들이 뮤직 비디오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도하려는 사전작업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미 mp3 파일 유료 판매가 완전히 실패한 사업모델로 판명났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는 동일한 사업모델에 집착하는 것은 한발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태도라는 지적이 많다.

이용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항의와 서명을 받는 한편, 파장이 동호회 자료실로까지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음악 동호회의 자료실을 중심으로 mp3 파일과 동영상 자료가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 이들 동호회는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으며 한국 가요는 제한하는 등 저작권 문제를 신경쓰고 있지만 저작권/저작인접권자가 문제를 제기하면 2년전처럼 mp3 파일이 일괄 삭제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20001118 | 이정엽 evol21@wepp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