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105062934-bay19Peanut Butter Wolf – My Vinyl Weighs A Ton – Stones Throw, 1999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명성을 날렸던 천재 턴테이블리스트/프로듀서 Peanut Butter Wolf는 자신이 만든 독자적 레이블을 통해 세상에 내놓은 이 공식 데뷔앨범으로 단번에 제2의 DJ Shadow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위치에까지 이르렀다. 이미 백전노장 Kool Keith와의 공동작업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PBW는, 이 솔로앨범에서 내노라하는 베이 에리어 안팎의 뮤지션들을 참여시켜 턴테이블리즘과 MC 힙합이 균형을 이룬 우수한 사운드를 주조해 내었다.

Planet Asia, Lootpack, Rasco 등이 여러 트랙에서 빛나는 라임을 선사하고 있는데, PBW의 비트는 결코 이들 MC들을 제압하려 하지 않으면서도 여기저기서 반짝반짝 빛난다. 하지만 이 앨범의 묘미는 각 트랙마다 참여하고 있는 톱 클라스 턴테이블리스트들의 기량을 비교, 감상하는 것이다. 특히, Kid Koala, Rob Swift, Z Trip, DJ Quest, Shorkkut, Cut Chemist 등 11명의 디제이가 돌아가면서 빛나는 턴테이블 테크닉을 들려주는 9분짜리 대곡, ‘Tale Of Five Cities’는 이 앨범의 백미다(또한 이 곡에서 이들을 조율해내는 PBW의 빛나는 프로듀스 능력도 놓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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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05062934-bay20Live Human – Elefish Jellyphant – Matador, 2000
베이 에리어 씬을 턴테이블리즘의 본고장이라고 언명할 경우,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트리오, Live Human은 분명 빼놓을 수 없는 이 씬의 터줏대감 중 하나이다. 이들의 이름은 베이 에리어 지역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유럽 쪽에 먼저 알려졌었다(Fat Cat 레이블을 통해).

앱스트랙트 힙합의 귀재, DJ Quest를 주축으로 하는 Live Human은, 하지만, ‘프리재즈적인 라이브 연주의 컷앤믹스’를 사운드의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위에서 언급한 기존의 턴테이블리스트들의 사운드들과 변별성을 지닌다.

그리고 이 앨범은 그 변별되는 Live Human 사운드의 정수이다. 일단 Albert Mathias의 퍼쿠션, Andrew Kushin의 베이스, 그리고 DJ Quest의 스크래치는 프리재즈의 문법에 바탕한 실제 연주 형태로 녹음이 된다. 그 다음 이것들은 디제이적 작업 방식(컷앤페이스트와 컷앤믹스)으로 앱스트랙트 힙합 사운드로 전환된다. 즉흥적인 프리재즈의 자유분방함과 힙합 디제잉의 절묘한 결합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사운드는, 이 씬의 대표주자들이자 공동작업조인 DJ Shadow나 Cut Chemist보다 덜 추상적이며(라이브 악기연주라는 점에서), 동시에 역설적으로 더 실험적이다(프리재즈의 사운드라는 점에서). 근래 발매된 가장 독창적인 앱스트랙트 힙합 앨범이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20000903 | 양재영 cocto@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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