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일정액을 받고 원하는 음악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액제 음악 파일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음악 전문 사이트인 Emusic.com이 먼저 실시했지만, 2천 4백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AOL이 서비스를 개시하면 그와 비교할 수 없이 큰 효과를 가져올 것같다. AOL의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음악 소비자들은 AOL과 타임워너 간의 합병의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인터넷을 통한 음악 파일의 판매는 곡 단위로 이루어져왔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더군다나 냅스터와 같은 P2P(peer to peer) 파일 교환 서비스가 등장하여 거의 무용지물이 되기에 이르렀다. 냅스터를 통해 음악 팬들은 번거로운 절차와 제한없이 원하는 곡을 무제한 다운로드받기를 원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냅스터와 같은 식의 무제한 다운로드 서비스라면 유료라도 이용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은 음반회사 등 저작권 단체의 까다로운 요구 때문에 본격적인 서비스에 난항을 겪어왔다. AOL은 메이저 음반사인 워너를 자회사로 가지고 있는 타임워너를 합병했기 때문에 합법적이고도 돈이 되는 서비스를 전개하는 데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을 점하고 있다. AOL은 대표적인 MP3 플레이어인 윈앰프(WinAmp)를 개발한 널 소프트(Null Soft)를 8,600만 달러에 인수했고, 인터넷 라디오의 대명사 스피너(Spinner) 또한 인수하는 등 인터넷 음악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한편 널 소프트가 개발한 MP3 검색엔진이 합법 불법 파일을 구별할 수 없음이 밝혀지자 지체없이 서비스를 폐쇄했고 역시 널 소프트의 프리랜서 개발자가 개발한 냅스터보다 강력한 파일 교환 소프트웨어인 그누텔라(Gnutella) 프로그램을 즉각 삭제하기도 했다. 20001101 | 이정엽 evol21@wepp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