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style Fellowship – Inner City Griots – 4th & Broadway, 1993 재즈의 즉흥성을 랩으로 승화시킨 LA 힙합의 구세주 LA의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패가 (Pharcyde와 함께) 프리스타일 펠로십이다. Aceyalone, Mikah 9, P.E.A.C.E.), Self Jupiter 등 4명의 엠씨(+DJ Kiilu)로 구성되었다. 1990년대 초 힙합의 혁신을 잉태했던 LA 싸우스 센트럴의 허름한 식당 Good Life Cafe에서 가장 먼저 배출한 힙합패가 바로 ‘힙합의 구세주’ 프리스타일 펠로십이다. LA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하나의 경향으로 묶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지만, 그 기본적인 음악적 아이디어를 프리스타일 펠로십에게서 찾아본다면, 그것은 올드스쿨의 흥겨움과 재즈의 향취, 그리고 언더그라운드다운 거칠고 힘있는 랩 사이의 어디에선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곡인 “Bullies of the Block” 같은 곡에서는 올드스쿨 훵크의 떠들썩함을 통해 언더그라운드의 거칠고 생생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명확하고 힘찬 랩을 정박점으로 삼아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집중시키고 있다. ‘랩/힙합 + 재즈와 훵크’라는 설명은 너무 포괄적이기도 하고 진부한 것이라 꺼려지는 도식이지만, 이 패거리의 음악과 대표 앨범 [Inner City Griots] 설명하기 위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앨범에서 가장 뛰어난 곡인 “Inner City Boundaries”, “Way Cool”은 재즈 임프로바이제이션의 생동감을 흡수하여 거칠고 생생한 힘찬 랩과 결합시켰다. 랩은 플륫이나 색서폰, 피아노, 기타와 퍼커션, 보컬 스캣 등의 재즈 연주와 어우러져 마치 재즈의 즉흥연주처럼 들린다. 프리스타일 펠로십의 음악에서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에너지가 직접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당대의 (그러나 일단 정점을 지난) 웨스트코스트 갱스터 훵크의 매끈함이나 이스트코스트의 재즈 힙합의 정제된 세련미와는 구별된다. 이 앨범이 1993년에 나온 것이라는 점(또한 수록된 음악 중 상당수는 이미 1992년에 발표되었던 곡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 힙합패를 두드러지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20001001 | 이정엽 evol21@weppy.com 7/10 수록곡 1. Blood (bonus track) / Bullies Of The Block 2. Everything’s Everything 3. Shammy’s / Heat Mizer (bonus track) 4. Six Tray 5. Danger 6. Inner City Boundaries (featuring Daddy-O) / Bomb Zombies (bonus track) 7. Cornbread 8. Way Cool 9. Hot Potato 10. Mary 11. Park Bench People 12. Heavyweights / Tolerate (bonus track) 13. Respect Due 14. P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