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rassic 5 – Quality Control – Rumble/Pickininny, 1997 (재발매 Interscope, 1999) 3년간의 기다림 끝에 나온 LA 언더그라운드 혁신자들의 새 앨범 3년전 발표했던 EP가 워낙 빼어났기 때문에 J5의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 역시 매우 컸다. 그래서 [Quality Control]이 메이저 레이블과의 계약을 통해 나왔을 때는, 역시 뛰어나기는 하지만 전작의 진보를 밀어붙이지 못했다는 실망의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라이브 쇼의 생동감을 다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평가는 J5에 대한 기대치를 보여주는 것일 뿐 아 앨범의 질에 대한 의심은 아니다. [Quality Control]은 기본적으로 EP의 틀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네명의 엠씨들이 하모니와 솔로 래핑을 번갈아가며 자유분방하게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있고, 절제된 프로듀싱에는 올드스쿨 힙합과 재즈의 향취가 배어있으며, 시종 뒤에 있다가도 간간이 등장하는 디제이 누막과 컷 케미스트의 스크래치와 비트 저글링은 귀를 번쩍 뜨이게 한다. 첫곡 “Influence”는 하모니와 각자의 래핑을 오가는 랩의 유려한 라임과 플로, 스캣 멜로디의 훅, 다양한 악기들을 엮어낸 아기자기한 곡 구성, 시종일관 들썩거리는 흥겨움 등이 J5의 스타일임을 보여준다. “Great Expectation”은 앞에 언급한 요소들에 합쳐 자지러지는 색서폰의 펀치/훅이 돋보인다. 50여분간 이어지는 J5 주재의 떠들썩한 파티에서 색다른 신선함을 주는 계기라고 한다면, 디제이의 손놀림과 프로듀싱이 빛나는 곡들일 것이다. “L.A.U.S.D”는 꿈틀거리는 베이스와 생생한 라이드 심벌, 다양한 샘플이 4명의 엠씨들을 위한 놀이터를 제공해준다. 단지 디제잉 기술이 아니라 음악적 재치를 엿보게 만드는 건 마지막 곡인 “Swing Set”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30년대 스윙 재즈 사운드를 디제잉 힙합의 음악적 재료로 삼아 빚어낸 멋진 컷앤페이스트다. 20001001 | 이정엽 evol21@weppy.com 8/10 수록곡 1. Intro : How We Get Along 2. Influence 3. Great Expectations 4. Quality Control 5. Contact 6. L.A.U.S.D. 7. W.O.E. Is Me 8. Monkey Bars 9. Jurass Finish First 10. Contribution 11. One Two 12. Game 13. Improvise 14. Swing 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