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심의가 바뀌면서 ‘연소자(18세 미만) 이용 불가’라는 딱지가 붙은 음반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절대 라이센스로 나올 수 없었을 음반이다. 연소자에게 적합하지 않은 음반은 ‘연소자 이용 불가’라는 딱지를 붙이고 다른 음반과 구별되어 진열하도록 되어있으나, 물론 현실적으로는 물론 누구나 구할 수 있다. ‘Explicit Lyrics-Parental Advisory’라는 딱지가 붙지 않은 힙합 CD는 재미없어서 안산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는데. 어쨌든 들을 때마다 지워진 소리에 기분나쁜 ‘클린 버전’을 사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IMF 이후 2만원 이상으로 뛰어오른 ‘보따리 장사’ 판 수입 CD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힙합 팬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나스(Nas)의 [Illmatic], 사이프러스 힐(Cypress Hill)의 [Unreleased & Revamped], [Black Sunday], 러프 하우스 레이블 소속 뮤지션 모음집 [Ruff House Records Greatest Hits] 등의 힙합 앨범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다. 또한 올해 초 시장에 나왔다가 급히 수거되었던 하드코어 밴드 콘(Korn)의 세 번째 앨범 [Follow the Leader]도 구할 수 있고, 림프 비즈킷의 앨범 [Significant Others]에도 ’18’이라는 빨간 동그라미 딱지가 붙은(있거나 찍힌) 채 나와있다. ‘연소자 이용 불가’ 딱지는 올해 초 조PD의 데뷔 음반에 (뒤늦게) 붙은 것이 최초다. 19990904 | 이정엽 evol21@wepp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