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뒤에 가면 힙합스쿨(HipHop Skool)이 있다. 힙합스쿨은 지하 2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계단을 내려가는 중에는 그래피티 작품이 벽면 가득 있어 힙합스쿨에 대한 첫인상 – 뭔가 독특한 것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거기엔 힙합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댄스를 위한 마루 바닥이 깔려있었다. 그리고 그 마루 위에선 몇 명이 벽면 거울을 보며 나름대로 힙합 춤 연습을 하고 있었고… 대학로 힙합스쿨은 1996년 6월에 청소년에게 힙합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힙합 문화는 청소년에게 직업 희망 설문 조사를 했을 때 백댄서가 순위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것처럼 청소년에게는 대단히 인기가 높지만 기성 세대들은 그것을 저질로 여기고, 힙합 댄서들을 그들의 능력에 비해 터무니없는 취급을 하는 등 음지에 있는 힙합을 양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생겨난 것이다. 현재 힙합스쿨에서는 힙합의 4대 요소 중 디제잉(DJing)과 힙합 춤(B-Boy, HipHop Dance, Poppin & Hiphop, Wave & Animation), 그래피티(Graffiti)를 가르치고 있다. 힙합 춤은 힙합스쿨 본원에서 교육하고 있고, 디제잉과 그래피티는 본원에서 3분 거리에 있는 분원에서 교육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곳에서 모두 했지만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분원이 열었다. 그리고 뉴코아 백화점, 한진코아 백화점, 종로 구민회관, 옥수 복지회관, 대구로 힙합 춤 외부 교육을 나가고 있다. 매주 토요일 낮에는 몇 학교의 CA활동 장소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이곳은 전문 댄서를 기르기 위한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다. 힙합을 좋아하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이 취미로 힙합을 즐기고 싶을 때 찾을 곳이다. 전문적으로 힙합 춤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잘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인지 이곳에 오는 사람들의 연령층은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힙합스쿨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강의를 한다. 힙합스쿨의 홈 페이지 “채널 Yo!” (www.chyo.co.kr) 에 가면 힙합 강의를 비디오를 통해서 볼 수 있다. 물론 무료다. 홈 페이지는 “Hip hop Station”, “Hip hop Skool”, “Hip hop Plaza”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Hip hop Station”에서는 힙합 개인기, 힙합 팀 소개, 일본 Panic Crew의 스트릿 댄스 등을 인터넷 TV로 방송되고 있으며, 가리온의 MC META가 진행하는 “Raw Bomb” 등이 인터넷 라디오로 방송되고 있다. “Hip Hop Skool”로 들어가면 힙합스쿨에 대한 소개와 수업 시간표, 강사들의 프로필과 자기 소개, 디제잉 힙합 춤 그래피티 아트에 관한 간단한 강의와 아울러 힙합 연대기, 유명 DJ 소개, 추천 앨범 정도를 볼 수 있다. “Hip Hop Plaza”로 들어가면 몇몇 음악가들의 이야기와 인터뷰, 소개를 볼 수 있다. 힙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가 볼만한 곳으로 꼽을만하다. 힙합스쿨의 사장 주양상씨(enp1@thrunet.com)는 힙합은 청소년들이 즐기는 여러 다양한 문화의 일부일 뿐이지 청소년 문화 전체를 장악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한국의 힙합 발전을 위해서는 힙합 문화를 타락한 것으로 보는 기성 세대의 인식이 일단 바뀌어야 하고, 외국 힙합과의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언더그라운드에 있는 힙합 음악가들이 실력에 맞는 정당한 대우를 받는 풍토가 조성되어야만 언더그라운드에서 지속적으로 유능한 힙합 음악가들이 주류로 나설 수 있고, 우리 나라 힙합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힙합스쿨에서는 현재 힙합 댄서들의 정당한 대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00515 | 송창훈 anarevol@nownuri.net 힙합스쿨 (02) 744-3625 디제이 스쿨 (02) 744-3625, 744-2722 (힙합 스쿨에서 3분 거리에 위치, Live 소극장 맞은편) 그래피티 스쿨 (02) 744-2724 관련 사이트 채널 Yo! – Hiphop & Entertainment Internet TV http://www.ch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