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iv]가 뽑은 1999년의 베스트 | 개인별 리스트
김필호 | 박애경 | 신현준 | 양재영 | 이영우 | 이정엽 | 장호연 | 최지선

20000922011452-flaming_lips_soft_bulletinThe Flaming Lips – The Soft Bulletin

플레이밍 립스,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다? 장엄한 오케스트라 편곡과 코러스로 시작하는 “The Gash”는 한편의 뮤지컬과 같으며, “Waiting For A Superman”은 마치 교향곡을 들을 때처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전의 플레밍 립스 + 머큐리 레브(Mercury Rev)의 [Deserter’s songs]. 백전노장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기념비적인 앨범. (장호연)

가장 아름답고 슬픈 교향곡. 솔직히 말하면 몇 년전부터 내 주위에 이들의 여러 앨범이 돌아다녔으나, 한번도 신경써서 들은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 앨범은 아둔한 나의 귀, 드라이한 나의 가슴에도 즉각 감지되었다. (이정엽)

감정의 정직한 유로와 센티멘탈리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지만… (박애경)

애수어린 목소리, 예쁘고 캐치한 멜로디. 역시 ‘소프트 불레틴’이군. (최지선)

30분동안 고문하지 않아도 (“hit to…” 히든트랙) 충분히 매력적이야. (이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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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922015022-chemicalbrothersThe Chemical Brothers -Surrender

누구나 따라하는 그들의 사운드에 다들 진부해 질 무렵, 영리한 톰과 에드는 [Surrender]를 통해 변신에 성공하였다. 애시드 하우스와 디스코의 절묘한 결합을 통한 복고주의, 혹은 새로운 미래주의 사운드는 대중의 귀와 열혈 클러버의 몸을 모두 흡입할 수 있는 매력을 마음껏 뿜어내었다. 단연 돋보였던 댄스 앨범. (양재영)

노래하는 테크노, 랩 없는 힙합, 랄랄라. (신현준)

애시드 하우스와 매드체스터 시대(혹은 그 이전)로 돌아간 케미컬 브러더스의 변함없는 비트의 향연. 어떻게 이들을 미워할 수 있겠는가? 모든 트랙이 다 베스트. (장호연)

키취한 그래서 캐취한… (박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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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m – Live at Soran 99 in Seoul

라이브를 보았기 때문에 더좋은. 광운대에서의 일렉트릭보다는 MBC에서의 어쿠스틱이 더 좋은 이유는? (신현준)

라이브 또한 일품이라니까. (최지선) 어쿠스틱 버전으로 듣는 “Broken Bones”의 그 암울한 여운은… 으윽… (박애경)

‘소란 99’ 공연 못보신 분이나 ‘배철수 음악 캠프’ 못들으신 분들, 끼리끼리만 들어서 죄송합니다. (이정엽)

* 편집자주: ‘소란 99’ 공연 실황 라이브와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라이브를 모아 만든 ‘해적판’ 비매품.

20000922011452-magnetic_fields_69The Magnetic Fields – 69 Love Songs Vol.1,2,3

(Vol.1) 아아, 태양을 믿지 않는 사람이 나말고 또 있다니.
(Vol.3)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솔직히 이젠 지겨워서 못듣겠다. 그래도 “Acoustic Guitar” 때문에. (신현준)

듣지도 않고 이 음반을 좋아할 준비를 하다. 69라…이상했던 시인 이상이 떠오르는군. (최지선)

특히 vol. 1. 스테핀 메리트의 이제까지의 모든 것 플러스 알파. 레너드 코헨이 되었다가 톰 웨이츠가 되었다가 어느 순간 민요와 레게를 노래하는 등의 변화무쌍한 스타일과 편곡이 펼쳐진다. “A Chicken With Its Head Cut Off”, “The Luckiest Guy on the Lower East Side”는 가장 주목할 만한 트랙들. 친구들끼리 vol. 1, 2, 3을 한 장씩 구입해 돌려들으며 자신만의 ‘** love songs’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장호연)

The Beta Band – The Beta Band

당신도 옛날에 핑크 훌로이드 좋아했구만, 맞지! (김필호)

말안듣게 생겨먹은 애들의 잡다구리한 실험. “어설픈 게 더 좋을 때도 있다는 걸 보여주기가 어디 쉬운가”라는 허를 찌르는 소리들. (신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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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ez – Liquid Skin

2집을 듣고 역으로 1집을 들었는데, 난 2집이 더 좋은거 같다. 톰 웨이츠의 시적 정서 + 벡의 실험정신 + 에디 베더 같은 휘몰아침 + 알파. (최지선)

블루스는 여전히 살아남는다. 아니, 블루스는 여전히 가장 위대한 음악이다. (이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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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nem – Slim Shady LP

하드코어 이야기꾼, 닥터 드레를 만나다. (이정엽)

구리지 않고 재미있는 백인의 랩. (최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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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C – Fanmail

팬들도 즐겁고, 평자들도 즐겁고… 홀딱 망해버렸던 이들이 4년만에 이런 앨범을 들고 나타날 줄 누가 알았을까? 하여튼 누구나 만족시킬 수 있었던 TLC의 세 번째 앨범은 호화진용의 제작진에 의해 올 한해 가장 빛나는 팝적인 감수성을 지닌 사운드를 만들어내었다. 물론 이들의 성공적 재기는, 보다 성숙해진 그들 자신의 세련된 노래, 춤, 영상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양재영)

1999년 가장 훌륭한 팝송들은 여기 모두 모여있다. (이정엽)

Missy “Misdemeanor” Elliott – Da Real World

평가는 낮았지만 “She’s a Bitch”에서 넘쳐나는 파워. (이정엽)

데뷔앨범 [Supa Dupa Fly]에 비해 뒤쳐지는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이 두 번째 앨범은 올해 쏟아져 나온 메인스트림 힙합 앨범 중에 최고이다(진부한 사운드의 재생산에 매달리는 메인스트림 힙합 시장에 대한 반증). 비록 그녀는 러프 라이더스(Ruff Ryders) 레이블의 스위즈 비츠(Swizz Beatz)가 발굴한 이브(Eve)에 상업적으로 판정패했지만, 팀바랜드(Timbaland)는 여전히 이 앨범에서 메인스트림 최고의 프로듀서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지겨울 때도 된 ‘마이크로 싱코페이션 micro-syncopation’)… 힙합에 여전한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양재영)

Belle & Sebastian – Tigermilk (1996/1999)

한정발매, 입소문, 센세이션, 희귀본의 대열에 오른, 그들의 1집.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그래서 콜렉터들에게는 안타까웠을… 돈도 없고 게으른 나에게는 녹음 버전밖에 없다. 그러면 어떠랴. (최지선)

말이 필요없자나~ “난 아무도 사랑않는다구!” (이영우)

스위트피 – 달에서의 9년

존재 자체로 의미 있는 ‘작은’ 앨범. (이영우)

김민규의 소년적 감수성은 다시금 행복하게 하는데… (최지선)

DJ krush – Kakusei

테크노는 단선율의 미학이라고라? 그리고 음 ~ 테크노에도 엄연히 국적이 있다!! (박애경)

혹자는 이 앨범을 구로자와 아키라의 ‘라쇼몽’의 아우라를 재현했다고 하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어쨌든 그는 5년 전의 센세이션, [Strictly Turntablized]로 회귀하려는 충동을 이 앨범을 통해 드러낸다. 전작 [Milight]에 실망했던 차에 예상치 않은 과거의 사운드로 되돌아온, 하지만 훨씬 더 발전적인 회귀를 통해 디제이 크러쉬는 여전히 앱스트랙트 힙합의 최고봉임을 뽐낸다. (양재영)

Basement Jaxx – Remedy

3년 전 대프트 펑크(Daft Punk)의 [Homework]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던 이들이라면 분명 이 앨범에도 만족할 것이다. “Rendez-vu”, “Yo-yo”, “Red Alert” 등 훵키한 그루브, 소울, 디스코로 무장한 트랙들로 가득한 앨범. (장호연)

최고의 신인, 혹은 최강의 댄스뮤직 듀오. 산전수전 다겪은 브릭스톤의 중고신인 듀오는 이제 하우스 뮤직의 미래적 진화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되었다. 보코더와 플라멩고 기타가 절묘하게 결합한 “Rendez-Vu”와 충만한 디스코 “Always Be There”를 일단 들어보라. 웬만한 아저씨들도 몸을 흔들어댈 수 있을 걸. (양재영)

Beth Orton – Central Reservation

아침에 걸어놓으면 하루 종일 귓가에 맴도는 그 소리. (박애경)

어쿠스틱 기타는 만능이 아니다. 그렇지만 퇴물도 아니다. (이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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