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힙합과 댄스 장르에만 한정하였음. Handsome Boy Modeling School | So, How’s Your Girl (Tommy Boy) 탁월한 DJ, Prince Paul과 The Automator의 프로젝트는 기대한 대로 언더그라운드, 메인스트림, 앱스트랙트 같은 잡다한 힙합 내의 경계들을 허물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탁월한 샘플링, 극과 극에 위치한 화려한 게스트들(Sean Lennon부터 Kid Koala에 이르는)을 조율해내는 능력을 바탕으로 마침내 멋진 힙합을 완성, 하지만 Prince Paul의 쉴 새 없는 프로젝트들은 장차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Mos Def | Black On Both Sides (Rawkus) 이 참신한 데뷔앨범을 발매하기 전부터, Mos Def는 CMJ 표지를 장식한 최초의 흑인 힙합뮤지션으로(그리고 이를 둘러싼 독자들 사이의 폭발적 논쟁…), 새로운 세대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대표주자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었다. 이미 High and Mighty와의 작업에서 예상되었던 바, 독특한 힙합비트와 소울, 록, 팝을 자유롭게 결합한 사운드는 명성에 걸맞지만,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일까? 뭔가가 부족한 듯한 이 느낌은 무얼까? Bomb DJ’s | Return Of The D.J. Vol. 3 (Bomb Hip Hop)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3집의 12월 발매는 연말의 가장 큰 선물이 되었다. 상대적으로 이 사단에서 고참급인 Mr. Dibbs, DJ Faust의 턴테이블리즘은 여전히 경이롭고, 이 앨범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드러낸 다수의 겁없는 뉴 페이스들의 묘기 또한 놀라울 뿐이다. 특히 International가 “Deedz In Da Mix'”서 보여주는 팝적 감수성과 고도의 턴테이블리즘의 결합… Bomb Hip Hop 레이블은 정말 두터운 선수층을 지녔다. Revenge of the B-Boy (Music from the movie ‘I Saw Your Mama Breakdancing Bucknaked’) (Bomb Hip Hop) [Return of the DJ]의 공백을 지난 가을 동안 메꾸어 주었던 이 앨범은 진정한 B-Boy 브레이크댄싱 영화라 평가받는 ‘I Saw Your Mama Breakdancing Bucknaked’의 보조를 맞추기에 흠잡을 데가 없다. 미니멀한 첨단 턴테이블리즘과 온갖 Old School Sound의 절묘한 결합은 이 앨범을 올해 쏟아져 나온 흑인영화 음악앨범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게 만들었다. DJ Krush | Kakusei (Red Ink) 혹자는 이 앨범을 구로자와 아키라의 ‘라쇼몽’의 아우라를 재현했다고 하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어쨌든 그는 5년 전의 센세이션, [Strictly Turntablized]로 회귀하려는 충동을 이 앨범을 통해 드러낸다. 전작 [Milight]에 실망했던 차에 예상치 않은 과거의 사운드로 되돌아온, 하지만 훨씬 더 발전적인 회귀를 통해 DJ Krush는 여전히 앱스트랙트 힙합의 최고봉임을 뽐낸다. Missy Elliott | Da Real World (Elektra) 데뷔앨범 [Supa Dupa Fly]에 비해 뒤쳐지는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이 두 번째 앨범은 올해 쏟아져 나온 메인스트림 힙합 앨범 중에 최고이다(진부한 사운드의 재생산에 매달리는 메인스트림 힙합 시장에 대한 반증). 비록 그녀는 Ruff Ryders 레이블의 Swizz Beatz가 발굴한 Eve에 상업적으로 판정패했지만, Timbaland는 여전히 이 앨범에서 메인스트림 최고의 프로듀서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지겨울 때도 된 “micro-syncopation” 힙합에 여전한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TLC | Fanmail (Virgin) 팬들도 즐겁고, 평자들도 즐겁고… 홀딱 망해버렸던 이들이 4년만에 이런 앨범을 들고 나타날 줄 누가 알았을까? 하여튼 누구나 만족시킬 수 있었던 TLC의 세 번째 앨범은 호화진용의 제작진에 의해 올 한해 가장 빛나는 팝적인 감수성을 지닌 사운드를 만들어내었다. 물론 이들의 성공적 재기는, 보다 성숙해진 그들 자신의 세련된 노래, 춤, 영상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Chemical Brothers – Surrender (Astralwerks) 누구나 따라하는 그들의 사운드에 다들 진부해 질 무렵, 영리한 Tom과 Ed는 [Surrender]를 통해 변신에 성공하였다. 애시드 하우스와 디스코의 절묘한 결합을 통한 복고주의, 혹은 새로운 미래주의 사운드는 일반 대중의 귀와 열혈 클러버의 몸을 모두 흡입할 수 있는 매력을 마음껏 뿜어내었다. 단연 돋보였던 댄스 앨범. Basement Jaxx | Remedy (Astralwerks) 최고의 신인, 혹은 최강의 댄스뮤직 듀오. 산전수전 다겪은 Brixton의 중고신인 듀오는 이제 하우스 뮤직의 미래적 진화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되었다. 보코더와 플라멩고 기타가 절묘하게 결합한 “Rendez-Vu”와 충만한 디스코 “Always Be There”를 일단 들어보라. 웬만한 아저씨들도 몸을 흔들어댈 수 있을 걸. Death in Vegas | The Contino Sessions (Time Bomb Recordings) Big Beat의 홍수 속에서 같은 사운드의 되풀이는 아무런 성공의 지표가 되지 못한다(Chemical Brothers와 Basement Jaxx의 성공은 이를 반증한다). 이들 듀오의 두 번째 앨범은 어둡고 칙칙한 Gothic Psychedelia의 향연을 성공적으로 펼친다(Bobby G, Iggy Pop, Jim Reid, Dot Allison 등의 적절히 배치 역시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 Primal Scream의 세기말적 재현, 혹은 Blair Witch Project의 청각적 재현으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