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한 평론가가 시작한 선구적인 인터넷 음악웹진 ‘어딕티드 투 노이즈(Addicted To Noise; ATN)’가 66호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발간되지 않게 되었다. ‘롤링 스톤’의 편집자이자 필자였던 마이클 골드버그(Michael Goldberg)가 자신의 골방에서 구상하고 만든 이 웹진은 5년반 동안 색깔있는 앨범 리뷰와 인터뷰, 음악 뉴스를 중심으로 발간되어 권위를 인정받았다. 그레일 마커스(Greil Marcus)나 데이브 마쉬(Dave Marsh)와 같은 미국 록 평론의 대부부터 길 카우프만(Gil Kaufman)처럼 신예 평론가에 이르는 이들이 활동했던 ATN은 1997년 소닉넷(sonicnet.com)에 흡수되었으며 ATN의 컨텐츠는 대부분 소닉넷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마이클 골드버그, 길 카우프만 등은 이미 소닉넷에서 활동하고 있다. ATN의 종간호에는 프라이멀 스크림(Primal Scream)의 바비 길레스피(Bobby Gillespie) 인터뷰가 실려있다. ATN은 당시로선 드물게 오디오 샘플과 인터뷰 비디오 클립을 집어넣었으며, 1996년에는 닐 영의 앨범 “Broken Arrow”의 전곡을 리얼 오디오로 소개함으로써, 메이저 아티스트의 전체 앨범을 소개한 첫 웹진이 되었다. 마이클 골드버그는 ATN이 록 저널리즘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고 자부했다. “록 저널리즘은 고갈되었죠. 많은 글들은 전문적이었지만 영혼이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리뷰는 소비자 대상의 보고서가 되었고, 아티스트를 솔직히 드러내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터뷰는 없었습니다. 나는 로큰롤이 제대로 기록되고 있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언더그라운드건 오버그라운드건 독특하지만 정신이 담긴 음악 말입니다. 나는 이런 음악을 다루고 매일매일 전세계에 알리는 잡지를 원했습니다.” ATN은 1969년 ‘롤링 스톤’이 출범했을 때의 정신을 1990년대에 되살리려고 노력했다. ATN이 ‘편애’하던 뮤지션들은 루 리드(Lou Reed)나 닐 영(Neil Young)에서 아니 디프랑코(Ani DiFranco), 페이브먼트(Pavement)에 이르기까지 ‘미국 취향’이 많았다. 20000630 | 이정엽 evol21@weppy.com 관련 사이트 어딕티드 투 노이즈 http://www.addict.com 소닉넷 http://www.sonic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