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 [아이야]를 발매하며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 등 의욕적인 출발을 보였던 H.O.T가 요즘 가요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하긴 언제 그러지 않은 적 있었겠냐만, 이번 건은 유혈(?)이 낭자한 가십성 스캔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데서 이제까지완 조금 다르다 할 수 있겠지. H.O.T는 표절이나 패션으로 인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은 많지만 가십의 측면에선 비교적 깔끔한 이미지를 지켜왔음. 아니라면… 할 수 없고 머^^; 우선 3만 여명의 팬들을 앞에 두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되었던 9월 18일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공연이 끝나갈 무렵, 솔로 무대를 갖던 멤버 문희준(20)이 빗물에 미끄러지면서 3m 높이의 스테이지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정밀검사를 받은 그의 상태는 등뼈에 약간 금이 간 상태라고… 3주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진 이상, 당장 TV에서 그들을 보는 건 참아야 할 듯). 문제는 그 이후. 문희준의 부상에 놀란 200여명의 팬들이 실신해 10여대의 구급차에 실려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급기야 다음날 새벽, H.O.T에만 열중한다고 꾸중을 들은 여고생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사건 발생.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이 소녀는 이전부터 H.O.T 공연이 끝나면 자살하겠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해 왔다고. 뿐만 아니라 연이어 터진 문희준과 강타의 열애설(둘이 서로 열애에 빠졌다는 소리가 아님–;)은 H.O.T에게 설상가상의 형국을 가져다 준 셈이 되었는데, 머 이런 것들이 모종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지만, 암튼 서태지와 함께 90년대를 양분한, 소녀들의 살아있는 히어로 H.O.T… 새로운 세기를 맞아 그들의 앞길에 무엇이 있을지, 아니 그보다 내일은 또 어떤 뉴스가 터질지… 궁금, 호기심 만발^^~ 주위의 한 지인은 이번 일련의 사태가 H.O.T의 4집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벤트의 일부임을 강력하게 주장하여 [weiv] 편집진으로부터 의미심장한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한가지 소식.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표절 시비에 휘말려온 H.O.T는 4집 수록곡 “Korean Pride”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H.O.T의 멤버 토니 안이 만든 “Korean Pride”가 디제이 퀵(DJ Quik)의 “Speed”란 곡을 표절했다는 혐의를 받는 것. “Korean Pride”의 표절 공방은 하이텔의 한 이용자가 두 노래의 인트로가 흡사하다며 MP3 파일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는데, 이미 이 곡은 왜색 가사 시비로 MBC로부터 방송 보류를 당한 상태여서 이래저래 H.O.T를 둘러싼 악재(혹은 호재?)가 계속되고 있다. 19990929 | 이정엽 evol21@weppy.com 관련 글 H.O.T [I Yah!] 리뷰 – vol.1/no.4 [199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