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915095227-1999k내년 초면 힙합 팬들은 두 장의 ‘2000 대한민국’ 앨범을 놓고 고민해야할 것 같다. 타이틀과 장르가 같은 앨범이 동시에 발매될 계획이기 때문. [2000 대한민국]은 올초 발매돼 1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힙합 앨범 [1999 대한민국]의 후속작. 이 앨범의 제작을 두고 정통성 논쟁이 벌어져 시끌시끌하다고.

우선 작곡가 김형석 진영. 김형석이 프로듀서를 맡아 내년 1월1일 발매를 목표로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간 [2000 대한민국]은 쟁쟁한 가수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유승준, 김진표, DJ DOC, 타샤니, 업타운, 김조한을 위시해 거리의 시인들, 엑스틴 등 오버와 언더를 아우르는 래퍼 16팀이 동참한다.

또 다른 팀은 천리안과 이클립스 뮤직. [1999 대한민국]을 제작했던 천리안 측과 음반기획사 이클립스 뮤직이 지난 4월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조PD, 이현도, 허니 패밀리, 피플 크루, ODC, 가리온, 사이드비 등 13팀이 참여키로 동의했고 김홍순과 이종현이 공동 프로듀스한다.

이들은 각각 정통성을 내세우며 ‘2000 대한민국’이 자신들의 몫임을 주장하는데… ‘2000 대한민국’이란 타이틀은 상표 등록을 할 수 없는 상황. 따라서 어느 한쪽이 법적인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한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양쪽은 “앨범의 질로 승부하겠다”고 기세를 올리고 있으니, 결국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는 팬들의 몫으로 남는 셈이다. 19991115 | 이정엽 evol21@wepp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