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메이저 리그 팬이 아니더라도, 어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구원투수 존 로커(John Rocker)에 대해 들어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는 지난 1999년 포스트시즌에서 95마일이 넘는 강속구와 넘치는 투지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는 지난달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을 못마땅해하면서 한국인을 포함한 소수인종과 게이 등에 대한 심한 차별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로커는 언론뿐 아니라 팬, 동료 등으로부터 ‘제명시켜야 한다’는 등의 비난을 듣는 등 궁지에 빠졌다. “We’re Not Gonna Take It”으로 유명한 노장 헤비 메탈 밴드 트위스티드 시스터(Twisted Sister)도 존 로커에게 발끈했다. 사연은 이렇다.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는 홈 경기에서 홈팀 선수가 등장할 때 그 선수가 요청한 주제곡을 틀고 있다. 존 로커의 주제가는 ‘Rocker’라는 이름에 걸맞게, 트위스티드 시스터의 “I Wanna Rock”이라는 노래이다(참고로 박찬호가 등장할 때는 평소 친분이 있는 지누션의 노래를 튼다). 트위스티드 시스터는 존 로커의 발언에 기분이 상하여 자신의 곡을 틀지 말 것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에 정식으로 요청했다. 기타리스트 제이 제이 프렌치(Jay Jay Frence)는 “우리 밴드에는 히스패닉도 있고 이탈리아인도 있고 폴란드인, 러시아인도 있습니다. 우린 모두 이민자, 외국인입니다. 우리는 그의 발언이 납득할 수 없다는 걸 표시하려고 합니다.” 존 로커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AIDS 걸린 게이와” 같은 열차를 타고 싶지 않기 때문에 뉴욕팀에서는 뛰고 싶지 않으며, “난 외국인이 별로 좋지 않다… 어떻게 그들이 이 나라에 오게 되었는가?”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후 이 발언이 진의가 아니었다고 사과했으나 그에 대한 비난은 그치지 않고 있다. 20000120 | 이정엽 evol21@weppy.com 관련 사이트 CNN/SI 뉴스 http://www.cnnsi.com/baseball/mlb/news/2000/01/17/twisted_rocker_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