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2집 활동을 위해 ‘약속한 대로’ 8월 29일 귀국했다. 29일 LA와 김포공항에 수많은 팬이 몰렸고, 보디가드를 뿌리치고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뜨고, 음성사서함(152-0811)에 서태지의 음성이 떴다고 난리고, 여러 음악 게시판들도 서태지 이야기로 난리다. 서태지는 공항에 나타난 지 1분만에 사라졌다고 하며,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정문에 벤을 놓아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뒷문에 다른 차를 놓아서 빠져나갔다고 한다. 그 덕분에 기자들도 서태지의 모습을 제대로 찍지 못하고 이들에게 (몸싸움에서) 밀린 팬들은 한 명도 서태지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서태지가 1분 정도만 모습을 보인 까닭에 마음대로 사진을 찍지 못한 일부 신문 기자들은 ‘배신감이라도 느꼈는지’ “신비주의의 생명은 길지 않다. 이제부터는 팬과 보도진의 기다림에 최소한의 인사는 하는 성숙함과 예의는 보여야 할 것이다. 대중이 없는 스타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한국일보]”, “서태지 꼭 이래야만 했나. 서태지는 아무리 인터넷 시대라고는 하지만 진위가 검증 안되는 인터넷 통보를 했다. 상식적이라면 장소 불문하고 도착 당일이나 다음 날이라도 해야할 텐데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신문과 방송은 기자와 PD만을 위해 있는 게 아닌데, 본의든 아니든 그는 국민과 팬들의 알 권리를 짓밟은 셈이 되고 말았다. 스타는 ‘보여주는 직업’이란 말에 더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스포츠 조선]”등의 기사를 냈다. 여론이 별로 좋지 않은 듯하다. 서태지는 처음 예고한 ‘9월 초(1일)’에 귀국하겠다고 했는데 일정을 앞당겨 8월 29일 귀국했다. 이것이 여러 신문 기사에 나왔는데 각 기사들은 나름대로 그 이유를 달아놓았다. 그런데 이것이 제법 재미있다. “MBC가 서태지에게 10억원 정도를 주고 계약을 했기 때문에 MBC가 일찍 귀국하기를 요구했다는 것. MBC는 서태지가 29일 귀국하게되면 30일 수요일에 방송되는 MBC의 ‘섹션 TV 연예통신’이 다른 방송국의 ‘한밤의 TV연예’, ‘연예가 중계’보다 서태지의 소식을 먼저 보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 뮤직 비디오를 촬영 일정에 맞추어 일찍 귀국했다. 조성모를 경계하기 위함이다” 등 일부는 ‘골때릴’ 정도다. 이중 뭐가 진실이고 거짓일지는 모르겠다. 각 신문들은 (특히 스포츠신문들) 한 부라도 더 팔기 위해 서태지에 관한 아무리 작은 소식이라도 무작정 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별별 ‘같잖은’ 기사가 어지럽게 있다. 예를 들면 “조성모가 서태지를 눌렀다! K2TV ‘연예가중계'(연출 박태호)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영분의 분당시청률을 보면 ‘조성모 뮤직 비디오 파문’은 20.6%에 달한 데 비해 ‘서태지 귀국 소식’은 16%선에 그쳤다는 것[스포츠 서울 8월 29일자]”. 서태지의 컴백에 대한 평론가의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성우진은 “서태지가 와서 하는 음악(하드코어)이 새로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서태지가 한다’는 이유만으로도 (하드코어는) 주류로 등장할 것이다”라고 [스포츠 조선] 8월 30일자에 말한 반면, 송기철은 “다수가 책임져야 할 가요계의 허약한 체질강화가 어떻게 서태지라는 한 개인의 힘으로만 될 수 있다는 말인가. … ‘그가 밴드 형태로 방송에 출연하면 밴드들에게 인색한 방송국의 문이 조금은 열릴 것이다’라는 예상도 서글프기는 마찬가지다. 서태지’님’에게만 상냥한 미소를 보내는 각종 매체들의 호의를 기대한다는 얘기인가. 대중음악계에서 오직 서태지만이 절대가치를 지닌 것처럼 평가하는 것도 답답함을 더한다. ‘실력을 지닌 다수의 팀이 경쟁할 때 척박한 한국 대중음악의 토양이 근본적으로 기름지게 될 것’이라는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라고 [한겨레]에 칼럼을 썼다. 음악에 대한 얘기보다는 행동거지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일단 이로써 서태지는 자신의 음반 광고는 철저히 한 셈이다. 그것도 ‘공짜로’. 1집은 평단의 반응도 그리 좋지 않았고, 공식적인 음반 판매량에도 의심을 표하는 이들이 많았다. 만일 이번 음반도 1집의 방식을 걸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한편, 서울 올림픽 경기장에서 9월 9일 열릴 서태지의 첫 공식 공연의 입장권은 인터넷 MBC를 통해 배포된다. 그리고 9월 12일 방송된다. 서태지 새 음반의 타이틀 곡은 “울트라맨이야”다. 20000901 | 송창훈 anarevol@nownuri.net 관련 글 서태지 9월 초 다시 온다 – vol.2/no.16 [20000816] 관련 사이트 인터넷 MBC 홈페이지 http://www.imbc.com/ 서기회(서태지와 아이들 기념 사업회) 홈페이지 http://seokihei.alph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