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아이디어 하나와 열정만으로 새로운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는 ‘신화’는 말그대로 ‘신화’일 뿐이며 절반의 진실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 기업(그리고 엔터테인먼트 기업) 간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인수 합병은 인터넷이 점점 돈이 되는 사업이 되어갈수록 자본의 규모는 엄청나게 커지고 기존의 거대 기업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자체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소닉넷(SonicNet)이라는 음악 포탈 사이트의 과거와 현재, 이 사이트가 발전한 과정을 추적해보면 말이다. 소닉넷은 1994년 ‘실리콘 앨리’에서 한낱 작은 음악 BBS로 시작했다. 전환점은 패러다임 뮤직 엔터테인먼트가 어딕티드 투 노이즈 (Addicted To Noise)와 소닉넷을 인수했을 때였다. ATN은 소닉넷과는 경쟁적인 관계에 있던 음악 뉴스, 리뷰 등의 수준높은 텍스트를 중심으로 한 곳이었다. 그리고 패러다임은 1997년 거대케이블 회사인 TCI(Tele-Communication Inc.)로 넘어갔다. 소닉넷은 ‘운좋게도’ 물주(투자자)를 확실하게 확보한 셈이다. 물론 소닉넷의 성공은 ‘운’과 ‘물주’ 때문만은 아니었다. 소닉넷은 미리부터 전문적이고 수준높은 ‘컨텐츠’의 가치를 확신하고 음악 전문 사이트를 꾸려나갔다. 롤링 스톤(Rolling Stone), MTV 등 음악산업의 거물들이 인터넷으로 치고 들어올 때에도 선발주자로서 차지했던 위치를 끄떡없이 버틸 수 있었다. 소닉넷은 ATN과 한몸이 되면서 인터넷 상에서 가장 훌륭한 텍스트 기반의 컨텐츠인 ATN의 뉴스와 리뷰를 확보했으며, TCI에 인수됨으로써 ‘인터액티브 TV’의 길을 개척해나갔다.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 ‘박스(The Box)’가 TCI의 일부였다는 점은 성장을 부추겼다. 인터넷 음악 캐스팅인 ‘라디오 소닉넷’, 비디오 온 디맨드(VOD)인 ‘스트림랜드’는 넷 상에서 최고의 질을 확보했다. 이런 멀티미디어 컨텐츠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구축되기 시작한 뮤지션 데이터베이스에 의해 뒷받침되었다. 그리고 바로 작년, MTV가 박스를 인수함으로써, 소닉넷은 MTV의 자회사 ‘MTV 인터액티브’의 일부가 되었다. 소닉넷은 텍스트와 멀티미디어가 결합된 전문적이고 뛰어난 컨텐츠가 가지는 가치를 보여주는 가장 훌륭한 예다. 대학생 등 열정적인 음악 팬들을 타겟으로 삼아 경쟁이 치열한 인터넷 음악 컨텐츠 시장에서 승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SonicNet News, Album Review http://www.sonicnet.com/news http://www.sonic.net.com/albums 소닉넷 뉴스는 ATN의 ‘Music News of the World’에서 제공받은 것이다. 매일 매일 새로운 뉴스가 업데이트될 뿐만 아니라 웹 상에서 가장 친절하고 자세한 뉴스를 제공한다. [weiv]에서도 가장 많이 ‘참고’하는 뉴스 중 하나다. 최근에 “‘D-Rev’라는 인터넷 음악 관련 뉴스를 따로 독립시켜 확대했다. ‘D-Rev’는 인터넷 음악 관련 뉴스와 심층 분석, 다운로드 정보 등을 제공한다. 또한 지난 번에 소개했던 ‘리오포트’와 제휴하여 무료 다운로드를 제공하기도 한다. 역시 ATN에서 제공하는 소닉넷의 앨범 리뷰는 ‘색깔’이 있다. 모든 앨범을 다 다루지 않는다. 드럼앤베이스 뮤지션 골디(Goldie), ‘나이든’ 미국의 로커 스티브 포버트(Steve Forbert), 아방가르츠 펑크 밴드 스크리티 폴리티(Scritti Politti)의 앨범이 새 앨범 리뷰에 올라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음악 매니아 취향이라 생소한 것이 많으며 또한 다분히 미국의 ‘거리지 스타일’ 밴드에 대한 ‘편애’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ATN 리뷰가 5년 넘게 진행되었으므로 꽤 많은 앨범 리뷰가 데이터베이스화 되어있다. 최근에는 일렉트로니카와 힙합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Sonicnet Channel http://radio.sonicnet.com/ http://www.streamland.com http://www.flashradio.com 라디오 소닉넷은 소닉넷의 자랑이다. 이용자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장르별 라디오, 뮤지션, 방송주기 등을 선택하여 들을 수 있다. 라디오 청취자는 동시에 방송 프로그래머이기도 한 ‘완벽한’ 인터액티브 캐스팅이다. 유명(무명) 뮤지션으로 이루어진 게스트 DJ 방송국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것은 리얼오디오(RealAudio)가 아니라 플래시 쇽웨이브(ShockWave) 플러그인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속도나 음질의 차이는 확실히 느끼기 힘들지만, 사용자를 귀찮게 하는 일이 많은 리얼오디오보다는 쇽웨이브가 좋다. 디자인에서도 사이트의 개성를 더 많이 담았고 사용자의 편의를 더 많이 고려했다. 스트림랜드는 VOD지만 종종 무료 뮤직 비디오도 제공하며, 플래시라디오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화면과 함께 라디오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소닉넷 음악 가이드 http://www.sonicnet.com/guide http://www.sonicnet.com/artists 가이드는 소닉넷의 음악 서치 엔진이다. 아티스트 서치 엔진의 대명사는 물론 <http=”//www.allmusic.com”>올뮤직 가이드 (Allmusic.com)와 최근 아티스트다이렉트(Artistdirect.com)로 업그레이드된 얼티밋밴드리스트 (UBL.com)지만, 좀 색다른 음악 가이드를 원한다면 소닉넷 음악 가이드를 찾으면 된다. 소닉넷 음악 가이드는 아티스트, 장르뿐 아니라 잡지, 콘서트, 라디오, 상점, 레이블과 함께 추천 사이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사이트에는 수많은 사이트가 링크되어 있는데, 추천 사이트가 제시되어 있어 리스트가 너무 많아 어디로 갈지 모를 때 참조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된다. 바로 이 점이 아티스트다이렉트보다 편리한 점이다. 특히 아티스트 가이드는 뉴스와 리뷰, 라디오, 비디오 등의 컨텐츠를 활용하여 독자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비록 아티스트다이렉트에서 제공하는 올뮤직 가이드나 아이뮤직 (iMusic) 쇼케이스가 더 포괄적이긴 하지만 ‘멀티’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20000130 | 이정엽 evol21@weppy.com